'이과반 개설 가능해져'..전국모집 가능성 '촉각'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강원도 내 유일한 외고인 강원외고가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고,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을 추진중인 가운데 강원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교육부 심의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가 특목고 지정취소를 결정하면 강원외고는 도교육청에 자율학교 지정을 요구하고, 도교육청의 승인이 나면 2024학년부터 농어촌 자율학교로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단, 2023학년도 입학생까지는 기존 외고 교육과정을 따른다. 강원외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2024고입에서 외고는 현재 30개교 체제에서 29개 체제로 축소된다. 

강원도 내 유일한 외고인 강원외고가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고,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을 추진중이다. /사진=강원외고 제공
강원도 내 유일한 외고인 강원외고가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고,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을 추진중이다. /사진=강원외고 제공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 시 가장 큰 이점은 어학위주의 문과반만 운영할 수 있던 외고와 달리, 수학 과학 중심의 이과반 운영도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또한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 외국어 과목을 줄이고 국영수 핵심 과목을 20%가량 더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강원외고 관계자는 “전환 이유는 이과반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문이과 통합수능, 이공계열 확대 등 현 대입제도가 외고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학교 유형 변화를 통해 강원도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주원섭 강원외고 교장도 “현재 강원외고 체제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이공계 인재를 받을 수 없다”며 “농어촌 자율고로 전환되면 지역 인재가 양구로 몰려와 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경호 강원교육감도 강원외고의 농어촌 자율학교 전환에 힘을 보태며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서는 안된다"며 "이미 선례가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해 운영을 검토하는 등 여러가지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농어촌 자율학교는 일반고 중에서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갖도록 지정된 학교다. 주로 농어촌 지역 학교의 교육역량강화를 위해 도교육청이 지정한다. 즉, 일반고로 분류되지만 학생선발이나 교육과정은 자사고와 같은 자율성을 갖는 셈이다. 일반고처럼 문과와 이과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고, 신입생 선발은 전국단위 또는 광역단위로 운영된다. 

다만 강원외고의 경우 신입생 모집범위 등 세부 사항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당초 강원외고는 농어촌 자율학교전환 시 전국단위 선발을 추진했지만, 기존의 외고와 같이 광역단위로 모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양구군 양구읍에 위치한 강원외고도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한일고와 같이 읍면단위이기 때문에 전국단위 모집도 가능하지 않겠나”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강원에서 유일한 외고를 폐지해선 안된다”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자율학교 전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원외고의 일반고 전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교육부에 일반고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그때도 강원외고는 “일반고로 전환하면 인문계와 자연계를 함께 운영할 수 있어 강원지역 우수한 인재의 타 시도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반고 전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도교육청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