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47.7%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공계특성화대이자 과기원 체제 대학으로 수험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UNIST에 2023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울산과고다. UNIST의 2023학년 등록자 436명(검정고시 해외고 등 기타 제외) 가운데 울산과고 출신은 15명으로, 3.4%의 비중이다. 

2023학년 UNIST의 등록 실적의 기초자료는 UN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3학년 UNIST 학부 신입생 입학전형 최종 입학자 현황’이다. 분석 결과 전국 231개교가 수시 435명, 정시 1명으로 총 436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해외고 출신 8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3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 시점 2020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 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 실적은 있지만 등록 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 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 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정시 확대 등 대입지형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 역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이 쉬워진 상황이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 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UNIST에 2023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울산과고다. /사진=UNIST 제공
UNIST에 2023학년 가장 많은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울산과고다. /사진=UNIST 제공

 

<울산과고 15명 ‘최다’.. 경남과고 부산일과고 각 13명 배출 ‘공동2위’>
베리타스알파가 UNIST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 UNIST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울산과고다. 수시로만 15명을 배출했다. 이어 경남과고와 부산일과고가 각 13명으로 공동2위다.

11명을 배출한 충남과고가 4위다. 5위는 10명을 배출한 전남과고, 공동6위는 각 8명 배출의 경산과고 인천진산과고 창원과고, 공동9위는 각 7명 배출의 대구일과고 부산과고 울산외고다. 경영계열을 운영하는 UNIST 특성상 문과계열 고교인 외고가 상위권 고교에 포함된 특징이다. 울산외고 1개교를 제외하면 공동9위까지 10개교가 모두 과고다.

공동12위는 각 6명을 배출한 고교로 대전대신고 충북과고 한성과고다. 이어 각 5명을 배출한 군산중앙고(전북) 다운고(울산) 대전동신과고(대전) 부일외고(부산) 인천과고(인천) 한국영재(부산)가 공동15위, 각 4명을 배출한   경기과고(경기) 경기북과고(경기) 경북과고(경북) 대덕고(대전) 매곡고(울산) 울산고(울산) 전북과고(전북) 천상고(울산)가 공동21위다.

3명을 배출한 고교는 13개교로, 경구고(대구) 대광고(서울) 대구과고(대구) 대현고(울산) 성신고(울산) 송도고(인천) 언양고(울산) 인천영재(인천) 제주제일고(제주) 충남삼성고(충남) 포항제철고(경북) 학성고(울산) 화봉고(울산)다.

<1~2명 배출 고교>
2명의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20개교다. 강원과고(강원) 경주고(경북) 계성고(대구) 달천고(울산) 동두천외고(경기) 명신여고(인천) 무룡고(울산) 배재고(서울) 부산장안고(부산) 선덕고(서울) 세종과고(서울) 안산동산고(경기) 울산제일고(울산) 제물포고(인천) 제주과고(제주) 창원대암고(경남) 학성여고(울산) 한민고(경기) 함월고(울산) 강일여고(강원)까지 19개교는 수시로만 2명의 등록자를, 부산진고(부산)는 수시와 정시 각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1명의 등록 실적을 낸 고교는 거제옥포고(경남) 거창대성고(경남) 거창중앙고(경남) 검단고(인천) 경남외고(경남) 경북외고(경북) 경상고(경남) 경원고(부산) 경희고(서울) 고성고(경남) 공항고(서울) 과천외고(경기) 광덕고(경기) 광영고(서울) 광영여고(서울) 광주과고(광주) 구리고(경기) 구성고(경기) 군위고(경북) 금호고(광주) 금호중앙여고(광주) 김포제일고(경기) 김해분성고(경남) 김해수남고(경남) 김해여고(경남) 남목고(울산) 남성고(전북) 남창고(울산) 단대소프트고(서울) 대가야고(경북) 대건고(대구) 대금고(충북) 대덕여고(부산) 대륜고(대구) 대전과고(대전) 대전괴정고(대전) 대전송촌고(대전) 대전외고(대전) 대천여고(충남) 덕현고(경기) 동남고(경기) 동성고(서울) 동인천고(인천) 동탄국제고(경기) 마산고(경남) 마산여고(경남) 매홀고(경기) 명덕고(경남) 모계고(경북) 문경여고(경북) 문현고(울산) 미림여고(서울) 밀성고(경남) 반송고(경기) 방어진고(울산) 배정고(부산) 백마고(경기) 범서고(울산) 보인고(서울) 부개고(인천) 부산여고(부산) 부산외고(부산) 부산진여고(부산) 부천여고(경기) 북일여고(충남) 불암고(서울) 사직고(부산) 사천고(경남) 상모고(경북) 새롬고(세종) 서대전고(대전) 서산여고(충남) 서울과고(서울) 서울삼육고(경기) 서울외고(서울) 서원고(경기) 서일여고(대전) 선덕여고(경북) 선인고(인천) 선정고(서울) 설화고(충남) 성광여고(울산) 성도고(부산) 성원고(전북) 성의고(경북) 성의여고(경북) 세광고(충북) 세종고(경남) 세종영재(세종) 세화고(서울) 솔터고(경기) 송곡고(서울) 수원외고(경기) 숭문고(서울) 시온고(경기) 신라고(경북) 신일고(서울) 신장고(경기) 신정고(부산) 안성여고(경기) 약사고(울산) 양주고(경기) 양청고(충북) 여수고(전남) 여수여고(전남) 영동고(서울) 영락고(서울) 영생고(경기) 영양여고(경북) 영주여고(경북) 영진고(대구) 예천여고(경북) 오남고(경기) 옥정고(경기) 온양한올고(충남) 와부고(경기) 완도고(전남) 울산경의고(울산) 울산동천고(울산) 울산여고(울산) 울산중앙여고(울산) 웅상고(경남) 원화여고(대구) 은행고(경기) 은혜고(경기) 의령여고(경남) 이리고(전북) 이일여고(전북) 이화여고(서울) 인천고잔고(인천) 인천해송고(인천) 장곡고(경기) 장유고(경남) 정광고(광주) 정왕고(경기) 정화여고(대구) 제주외고(제주) 중화고(서울) 진건고(경기) 진성고(경기) 진접고(경기) 진주고(경남) 진해세화여고(경남) 창원고(경남) 창원문성고(경남) 창원성민여고(경남) 창의고(경기) 천안두정고(충남) 천안오성고(충남) 천안월봉고(충남) 청도고(경북) 청심국제고(경기) 청주신흥고(충북) 청주여고(충북) 충남여고(대전) 충주대원고(충북) 충주예성여고(충북) 퇴계원고(경기) 포곡고(경기) 포항영신고(경북) 한국디미고(경기) 한대부고(서울) 한영고(서울) 향일고(경기) 현대청운고(울산) 혜화여고(부산) 호평고(경기) 홍천여고(강원) 효정고(울산)까지 170개교다. 

<지역별 울산 17.7% ‘최고’.. 경기 경남 톱3>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UNIST의 소재지인 울산에서 가장 많은 77명을 배출했다. 전체 등록인원의 17.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어 경기 52명(11.9%), 경남 46명(10.6%) 순으로 톱3다. 

이어 부산 44명(10.1%), 서울 37명(8.5%), 경북 35명(8%), 인천 29명(6.7%), 대전 충남 각 22명(각 5%), 대구 17명(3.9%), 전북 충북 전남 각 13명(각 3%), 제주 6명(1.4%), 강원 광주 각 4명(각 0.9%), 세종 2명(0.5%) 순으로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고교유형별 일반고 47.7% ‘최고’.. 과고 32.1%>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일반고가 가장 많은 208명을 배출했다. 전체의 47.7% 비중이다. 전년의 경우 일반고 출신이 281명으로 63.1% 비중이었으나, 이번에 축소됐다. 대신 과고의 비율이 확대됐다. 2023학년 과고 출신 UNIST 등록자는 140명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한다. 전년엔 78명으로 17.5%였다. 

이어 자사고(광역) 29명(6.7%), 외고 22명(5%), 영재학교 19명(4.4%), 자공고 10명(2.3%), 자사고(전국) 4명(0.9%), 국제고 특성화고 각 2명(0.5%) 순이다. 

<2023 UNIST 고교별 실적 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 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적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 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 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 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 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영재학교/과고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 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재학교/과고와 이공계특성화대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 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 실적이 아닌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 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 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 의사가 분명한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4 UNIST 정원내 400명 모집>
UNIST는 전형계획상 2024학년에 정원내 400명을 모집한다. 수시 390명, 정시 10명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수시에서 일반으로 310명(이공 285명/경영 25명), 지역인재로 65명(이공 60명/경영 5명), 특기자로 15명, 정시 수능우수자로 10명을 모집한다.

일반과 지역인재는 서류100%로 선발한다. 특기자는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60%+면접40%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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