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출신 비중 ‘71.4%’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2023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와 대구일과고다. DGIST의 2023학년 전체 등록인원 213명의 각 2.3%에 해당하는 각 5명을 배출했다.

DGIST 2023 등록 실적의 기초자료는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3학년 DGIST 고교별 등록현황’이다. 분석 결과 전국 165개교가 수시 196명, 정시 17명으로 총 213명의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고교유형은 2023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 시점인 2020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 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 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 실적은 합격 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 실적은 있지만 등록 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 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 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 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정시 확대 등 대입지형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 역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이 쉬워진 상황이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 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일과고/한국영재 5명 ‘최다’.. 경남과고 경산과고 4명 배출 공동3위>
베리타스알파가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23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대구일과고와 한국영재다. 수시로만 각 5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경남과고와 경산과고가 각 4명으로 뒤를 잇는다. 두 고교 역시 수시로만 등록자를 배출했다. 

공동5위는 각 3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김천고(경북) 부산과고(부산) 세종영재(세종) 안산동산고(경기) 충남과고(충남) 해룡고(전남)다. 이어 경북과고(경북) 경상사대부고(경남) 계산고(인천) 광영여고(서울) 금오고(경북) 대건고(대구) 대전대신고(대전) 동대부고(서울) 명신여고(인천) 무원고(경기) 상명고(서울) 세종과고(서울) 송도고(인천) 용화여고(서울) 인천만수고(인천) 인천영종고(인천) 전북과고(전북) 청원고(서울) 충북과고(충북) 한성과고(서울) 현일고(경북) 불암고(서울)까지 22개교가 각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불암고의 경우 정시와 수시에서 각 1명을 배출했고, 이외 21개교는 모두 수시로만 등록 실적을 냈다.

<1명 배출 고교>
1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곳은 133개교다. 가림고(인천) 강동고(울산) 강원과고(강원) 거제상문고(경남) 거창대성고(경남) 경기고(서울) 경기북과고(경기) 경남여고(부산) 경복고(서울) 경복여고(서울) 경산여고(경북) 경주여고(경북) 경포고(강원) 경혜여고(부산) 공주사대부고(충남) 광동고(경기) 광명고(경기) 광양백운고(전남) 광양제철고(전남) 구미고(경북) 구암고(서울) 기흥고(경기) 김해가야고(경남) 김해경원고(경남) 김해수남고(경남) 나루고(경기) 논산대건고(충남) 대명여고(부산) 대성고(서울) 대송고(울산) 대전동신과고(대전) 대전제일고(대전) 덕계고(경기) 덕성여고(서울) 돌마고(경기) 영석고(경기) 동북고(서울) 명지고(서울) 명진고(광주) 목포정명여고(전남) 미림여고(서울) 배명고(서울) 백마고(경기) 복자여고(충남) 봉일천고(경기) 삼산고(인천) 삼성여고(부산) 상계고(서울) 상동고(경기) 상모고(경북) 상무고(광주) 상산고(전북) 서귀포여고(제주) 서산여고(충남) 서울사대부고(서울) 선부고(경기) 선인고(인천) 성문고(경기) 세종고(경남) 세현고(서울) 송곡고(서울) 송현여고(대구) 시흥매화고(경기) 신갈고(경기) 신도고(부산) 신일고(서울) 심석고(경기) 영광고(경북) 영광여고(경북) 영락고(서울) 영주제일고(경북) 오류고(서울) 오상고(경북) 온양고(충남) 온양여고(충남) 온양한올고(충남) 외대부고(경기) 우석여고(경북) 우송고(대전) 운암고(대구) 운양고(경기) 원화여고(대구) 위례한빛고(경기) 이산고(경기) 이우고(경기) 이충고(경기) 인천송천고(인천) 인천진산과고(인천) 인천효성고(인천) 일신여고(충북) 장유고(경남) 전주여고(전북) 정동고(대구) 제물포고(인천) 제주사대부고(제주) 제천제일고(충북) 창원남고(경남) 창원봉림고(경남) 청석고(충북) 청주신흥고(충북) 충북사대부고(충북) 칠성고(대구) 포곡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여고(경북) 포항중앙여고(경북) 풍문고(서울) 한광고(서울) 교원대부고(충북) 한솔고(세종) 해남고(전남) 해동고(부산) 현화고(경기) 혜화여고(부산) 화명고(부산) 화성반월고(경기) 흥덕고(경기) 117개교는 수시로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다. 

거창고(경남) 경주고(경북) 광주석산고(광주) 광주인성고(광주) 대구혜화여고(대구) 대륜고(대구) 덕원고(대구) 서귀포고(제주) 세원고(경기) 수원고(경기) 양서고(경기) 연수고(인천) 우석고(전북) 진주동명고(경남) 청주고(충북) 충남여고(대전) 16개교는 정시로 등록자를 배출했다. 

<지역별 서울 16.4% ‘최고’.. 경기 경북 톱3>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 35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등록인원의 16.4% 비중이다. 이어 경기 34명(16%), 경북 25명(11.7%) 순으로 톱3다. 

이어 경북 25명(11.7%), 인천 18명(8.5%), 경남 17명(8%), 부산 대구 각 16명(각 7.5%), 충남 10명(4.7%), 충북 9명(4.2%), 전남 7명(3.3%), 대전 6명(2.8%), 전북 5명(2.3%), 세종 광주 각 4명(각 1.9%), 제주 3명(1.4%), 강원 울산 각 2명(각 0.9%) 순이다. 

<고교유형별 일반고 71.4% ‘최고’.. 과고 15.5%>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일반고 출신이 152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등록인원의 71.4%나 된다. 전년 일반고 출신 비중 57.9%보다 크게 늘었다. 일반고에 이어 과고 출신이 33명(15.5%)으로 많다. 이어 영재학교 자사고(광역) 각 8명(각 3.8%), 자사고(전국) 6명(2.8%), 자공고 5명(2.3%), 특성화고 1명(0.5%) 순이다. 

<2023 DGIST 고교별 실적 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 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적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 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 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 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 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영재학교/과고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 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재학교/과고와 이공계특성화대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 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 실적이 아닌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 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 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 의사가 분명한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4 DGIST 정원내 220명 모집>
DGIST는 전형계획에 따라 2024학년 정원내 220명(이하 모집인원 내외 명)을 모집한다. 수시 200명, 정시 20명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수시에서 일반 145명, 학교장추천 30명, 고른기회 15명, 특기자 10명, 정시에서 수능우수자 20명을 모집한다.

수시의 경우 1단계 서류 평가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5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수능100%로 평가하며 국수영탐한을 반영한다.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 반영하고, 선택과목으로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탐구는 과학을 반영하며, Ⅱ과목 선택 시 5%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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