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 ‘수학 중심 통합형 수능’ ‘이공계 학과 증설’ 대입 흐름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북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로 전국의 이과 최상위권이 모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대입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명실상부 ‘의학계열 톱’을 지켜온 상산고는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도 의대 126명, 약대 42명, 치대 27명, 한의대 23명, 수의대 8명 등 총 22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학계열 전체로 따져보면 전국 고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2021대입과 2020대입에는 의대 합격자 각 154명 175명으로 의학계열뿐만 아니라 의대만을 산정해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상산고의 대입 실적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향후 대입의 흐름 자체가 자연계 대표 상산고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던 대입은 수학 중심의 통합형 수능으로 판도를 재편하고 있는 상태. 여기에 이달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까지 대입 개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상산고와 같이 정시 강세를 보이는 고교 위주로 입시 실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자연계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의대 실적이 높다는 사실은 여타 이공계열 입시에서도 강세를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4차산업 학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가 주도한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포함 이공계열 대입의 문호가 넓어진 상황이라는 점도 상산고에 호재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로 전국의 이과 최상위권이 모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대입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사진=상산고 제공
전북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로 전국의 이과 최상위권이 모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대입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사진=상산고 제공

<대입 흐름 유리해진 ‘자연계 최강’>
정시 확대, 문이과 통합수능, 이공계 학과 증설. 세 가지로 대표되는 현 대입 트렌드는 상산고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이미 ‘자연계 대표주자’인 상산고가 최강자 자리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얘기다. 문이과 통합수능이 ‘수학 한 줄 세우기’라는 해석이 나올 만큼 이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데다, 정시 확대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공계열 관련 전공에 정부까지 나서서 힘을 싣고 있는 판이다. 상산고에게 유리한 대입 체제는 당분간 변화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새로 임명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임기 중에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지양하겠다”고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현 대입 체제가 유지되는 한 상산고의 대입 강세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전망이다.

의대 열풍 또한 상산고에 자연계 최우수 인재가 모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서울대보다 의대 행’을 택할 정도로 의대 열망이 크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상산고는 의학계열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는 학교로 손꼽힌다. 2022대입에서 의대 126명, 약대 42명, 치대 27명, 한의대 23명, 수의대 8명 등 총 22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합격자다. 2021대입과 2020대입엔 2년 연속 의대 합격실적 톱을 차지했다. 2020대입 174명, 2021대입 154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결과다.

의학계열 합격자가 이공계열 최상위권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 자연계 전공에서도 강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서울대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압도적인 의학계열 실적에 다소 가려진 경향이 있지만, 상산고는 서울대 실적도 상당하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 수시 8명, 정시 23명으로 총 3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14위에 올랐다. 2021대입에서 수시최초 11명, 정시최초 10명으로 총 2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고, 2020대입에서도 수시 11명, 정시 26명으로 총 37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서울대 학종 실적으로 대표되는 수시와 의학계열 실적으로 대표되는 정시 모두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상위권 학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2002학년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10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자사고 원년멤버다. ‘수학의 정석’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수험생으로부터 얻은 부를 고교 설립으로 환원하기 위해 상산고가 출발했다고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습 공동체’.. 집단 토론과 협동 학습>
최상위권 학생이 학습 공동체를 이루는 만큼 서로가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러닝메이트가 돼 줄 수도 있다. 상산고에서는 유사 관심사를 바탕으로 동료 학생이 팀을 조직해 집단 토론과 협동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과심화탐구역량 발표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과심화 탐구를 위한 주제탐구, 결과물 제출, 발표대회, 시상/운영평가 순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 과제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화된 탐구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희망할 경우 기숙사에 입사해 학습 습관을 강화할 수도 있다. 상산고의 기숙사 체제는 자율을 중시하는 교풍에 따라 학생들이 공통 관심사를 자율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협동정신, 양보정신, 사회적 관계 맺기 등 인성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생 사이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언급된다. 

<‘창의성/자율성’ 중시.. 자기역량강화 적극 지원>
학생들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내세워 다양한 활동에 임할 수 있다는 점도 상산고의 장점이다. ‘상산자기역량강화 프로그램(SSEP)’을 통해 진로와 연관된 심화학습을 제공함은 물론, 지적 호기심을 추구할 수 있도록 자율탐구 활동을 지원한다. 모든 활동의 계획과 수행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담당교사는 과정 전반을 관찰하고 조언하며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교육의 개입이 없도록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교 내에서 수행함은 물론이다.

진로 관련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명사초정 특강’과 ‘진로탐색’ 활동이 그 예다. 명사초청 특강은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1년에 10여 차례 진행한다. 진로탐색은 1년에 세 차례 이뤄진다. 학부모 초청강의를 비롯해 대학에 재학 중인 동문 초청강의,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문 초청강의 등을 진행한다.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정규 수업에 편성해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비판하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음으로써 독해력과 글쓰기 능력, 토론 능력을 향상시키고 창의적 사고를 함양한다는 목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독서활동의 목적을 이해하고, 글읽기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장려한다.

학생들의 참여도와 자율성을 돋우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교과수업/학급업무/교무업무에 대한 신입교사 멘토링이 활성화돼 있다. 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도 활발히 진행된다. 교과협의회를 통해 연수 내용을 공유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가운데 성장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진로/진학지도 역량 강화 연수도 진행한다. 축적된 진학결과를 전수하고 분석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2023 정원내 12학급 336명 모집>
상산고는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지원할 수 있다. 올해 학교생활우수자 239명, 지역인재 67명, 글로벌태권도 10명, 사회통합 20명 이내로 정원내 12학급 336명을 모집한다. 남자 8학급 224명, 여자 4학급 112명 규모다. 

영역별 세부 지원자격에 차이가 있다. 학교생활우수자는 국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나 중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중학교를 졸업한 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받은 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지역인재는 지역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지원 가능하다. 전북 내 중학교에 2021년 10월29일 이전부터 재학 중이거나, 타 시도 특성화중이나 자율중 졸업예정자로 2021년 10월29일 이전부터 전북에 거주하는 학생이 지원 가능하다. 전북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의 자녀 역시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글로벌태권도는 태권도 4품(국기원)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다.

약자 배려 성격의 사회통합은 기회균등/사회다양성으로 세분화된다. 기회균등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자녀, 차상위계층 또는 자녀,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다양성의 경우 국가보훈대상자 또는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또는 자녀, 면지역/도서/벽지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로 2021년 3월2일 이전부터 재학 중인 자 등이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1단계 교과 300점, 2단계 면접 100점>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 교과 성적과 출결 상황으로 2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교과 성적은 300점 만점이며, 출결은 감점을 적용한다. 2단계 면접은 창의융합 60점, 인성/독서 40점이다. 성적은 2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3개 학기를 반영한다. 학기별 반영 비율은 2학년1학기 20%, 2학년2학기 30%, 3학년1학기 50%다. 교과 성적은 수학 100점, 국어 70점, 영어 70점, 사회 또는 과학 60점으로 총 300점이다. 사회를 선택했지만 교과 성적이 없는 경우 역사 도덕 순으로 대체한다.

면접은 창의융합, 인성/독서 면접이다. 학생부와 추천서 자소서 등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복수의 입학전형이 제출서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창의융합인재로 발전할 가능성, 학습잠재력, 학업태도,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였는지도 고려한다. 면접은 창의융합면접 10분, 인성/독서면접 10분으로 총 20분간 진행된다. 준비시간은 각 20분 10분을 제공한다. 면접 질문으로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공통 문항과 서류내용을 확인하는 개별 문항이 출제된다. 

최종 합격자는 1단계 점수와 2단계 점수를 합산한 전형 총점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전형 총점에서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면접 총점, 창의융합 면접 점수, 인성/독서 면접 점수, 1단계 성적 순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원서 접수 12월12일부터.. 온라인 학교설명회 ‘참고’>
올해 원서는 12월12일부터 14일까지 접수한다. 단, 사회통합 지원자는 11월5일 지원 자격 심사에 필수로 참여해야 한다. 1단계 합격자는 12월19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2단계 면접은 12월22일과 23일 양일간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30일로 예정돼 있다.

상산고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설명회를 동영상으로 대체했다. 영상은 학교홍보 입학설명회 교육프로그램 캠퍼스투어 총 4개로, 모두 상산고 유튜브 채널에 공지됐다.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입학설명회 영상에서는 원서접수 전 유의사항, 교과 성적 학기별 배점/비율, 학생부/면접의 주요 검토내용, 면접 공통 문항 예시 등을 안내한다. 교육프로그램 영상에서는 상산고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활동, 다양한 장학 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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