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표점 5점 차.. 언매 140점 화작 135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9월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다가오는 2년 차 통합수능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월모평에서도 국어에서 표점 격차가 현저히 발생하며 이과생들은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추세다. 9월모평에서 과탐을 선택한 이과생의 절반에 가까운 44.9%가 국어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의 동시 응시자는 제외했다. 지난해 9월모평 35.6%과 비교하면 9.3%p 상승한 수치로 이미 수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과생들이 국어에서도 고득점을 얻기 위해 선택과목을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수능 체제 이후 통상 국어에서는 언매, 수학에서는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사탐에 응시한 문과생의 경우 국어가 집중과목인 탓에 이과생보다 선택과목 변경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모평에서 언매를 선택한 비율은 27.3%다. 전년 9월모평 24.8% 대비 2.5%p 높아졌지만, 이과생보다는 낮은 수치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모평 선택과목 간 점수 차 분석’ 자료를 29일 발표했다.

실제 이번 9월모평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점 격차는 최대 5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을 비교해보면 국어 언어와매체 140점, 화법과작문 135점이다.

9월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다가오는 2년 차 통합수능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다가오는 2년 차 통합수능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이과생, 국어에서도 1등급 ‘싹쓸이’ 재현되나>
올해 2년 차 통합수능을 앞두고 전년 문이과 유불리 학습 효과로 인해 더 높은 표점을 얻을 수 있는 특정 선택과목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문과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표점을 얻기 위해 수학 미적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과생도 국어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기 위해 언매로 선택과목 쏠림이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 결과, 이과생 중 이번 9월모평에서 국어 언매를 선택한 비율은 44.9%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모평 35.6%과 비교하면 9.3%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문과생 중 언매를 선택한 비율은 27.3%에 불과하다. 전년 9월모평 24.8%와 비교하면 2.5%p 높다. 국어가 주력 과목인 문과생보다 수학이 집중 과목인 이과생이 상대적으로 국어 선택과목 변경에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여전히 문과생 대부분은 화작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은 올해 9월모평에서 72.7%가 화법작을 선택했으며, 작년 9월모평에도 75.2%로 3분의1 이상이 화작에 응시했다. 반면 이과생이 9월모평에서 화작을 선택한 비율은 55.1%였다.

이와 같은 특정 선택과목 쏠림은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에서 발생한다. 통합수능의 표점 산출방식에 따르면, 같은 선택과목을 고른 응시생들의 원점수를 표점으로 변환할 때 공통과목의 평균점수에 비례해 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수학에 강한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 공통과목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미적을 선택한 응시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확통 응시생 점수보다 높아지는 식이다. 표점 획득에 유리한 선택과목은 우수 학생들의 쏠림을 만들고, 이는 선택과목 간 표점 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 이번 9월모평에서 국어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선택과목에 따라 격차는 최대 5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점 최고점은 언매 140점, 화작 135점이다. 즉, 언매에 응시해 모든 문제를 맞힐 경우, 표점 최고점인 140점을 받을 수 있지만, 화작은 모든 문제를 맞히더라도 표점 135점밖에 받을 수 없어 같은 만점자여도 5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반대로 언매를 선택한 학생은 한두 문제를 더 틀려도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과 같은 표점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 언매 149점, 화작 147점으로 2점 차보다 격차가 3점 더 벌어진 것이다. 

수학의 경우 이번 9월모평에서 표점 최고점은 확통 142점, 미적 145점, 기하 144점으로 최고/최저점 격차는 3점이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은 미적 147점, 확통 144점으로 동일한 3점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유불리가 극명하게 발생하며, 문과생 사이에서 미적과 기하 등 이과 수학 갈아타기가 급증했다. 그 결과, 이번 9월모평에서 미적+기하에 응시한 인원은 50.7%로 처음으로 이과 수학을 선택한 비율이 50%대를 뚫었다. 통상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통,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과 기하 비율은 7대3였다. 

이처럼 수학에 이어 국어까지 이과생의 고득점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정시에서 교차지원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이 문과생이 불리한 구조 재현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 전환 후 언매 미적 선택과목 강세가 그대로 지속되며, 이과 수험생 중 국어 언매를 선택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과생이 언매에 집중되면서 국어에서도 상위권 문과생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이과 강세 흐름은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정시에서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도 전년보다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 대표는 “문과생의 경우 특히 국어에서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파트,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에 남은 기간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반대로 이과생은 수학, 국어 동시 점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과 상위권의 변별력은 과탐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정시에서 과탐을 30%가량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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