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점 최고점 국어 140점 수학 145점.. ‘작년 불수능 수준’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3 9월모평(2022년 9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 전반적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됐으나, 어려운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 9월모평 채점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9월모평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국어 140점, 수학 145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낮아졌다. 작년 수능엔 각 149점 147점이었다.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는 국어 화법과작문 135점, 언어와매체 140점으로 최고/최저 점수의 격차는 5점이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통계 142점, 미적분 145점, 기하 144점으로 3점 차이다. 작년 수능에서의 선택과목별 국어 2점 차, 수학 3점 차와 비교하면 국어는 3점 더 격차가 벌어지고, 수학은 동일하다. 강남대성학원 김원중 입시전략실장은 “9월모평의 난이도를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수학은 약간 쉽게, 영어는 매우 쉽게 출제됐다”며 “사탐과 과탐은 대부분의 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뀐 이래, 가장 쉽게 출제된 시험이라는 분석이다. 1등급 비율이 15.97%로, 영어가 가장 쉬웠다고 평가받는 2021수능의 12.66%보다도 3.31%p 높다. 영어와 달리 한국사는 역대급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은 6.0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저 비율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금까지 2018수능 12.8%, 2022 9월모평 7.6%가 가장 어렵게 출제된 기록”이라며 “다만 4등급 이내 비율은 52%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4등급 이내이면 감점을 주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수생과 재수생 등을 포함한 N수생의 참여도 역대급으로 폭증하며 20%대를 넘겼다. 올해 9월모평에 응시한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30만8812명 7만8528명으로, 작년 9월모평 대비 재학생은 1만5926명 감소했지만 졸업생은 1561명 증가했다. 비율로는 20.3%로 작년 9월모평의 19.2%보다 증가했다. 2023수능 접수인원 분석 결과, N수생은 더욱 증가한 31.1%를 기록하며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만기 유웨이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대입에서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의 재도전이 더해지면서 N수생 비율이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과 9월모평에 비해 N수생 증가 경향이 두드러져 올해 수능에서의 비율은 30%를 넘어서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번 9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7340명이다. 재학생은 30만881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은 7만8528명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38만4726명 △수학 38만520명 △영어 38만6551명 △한국사 38만7340명 △사회/과학탐구 37만9375명 △직업탐구 5269명 △제2외국어/한문 8386명이다.

2023 9월모평 채점 결과, 전반적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됐으나, 어려운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 9월모평 채점 결과, 전반적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됐으나, 어려운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표점 최고점 국 140점, 수 145점.. “작년 수능보다 소폭 하락”>
올해 9월모평 채점 결과,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 140점 145점으로 지난해 수능의 각 149점 147점보다 각 9점 2점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응시생 간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상승한다. 선택과목별 최고점은 국어는 화작 135점, 언매 140점으로 최고/최저 점수의 격차는 5점이다. 수학은 확통 142점, 미적 145점, 기하 144점으로 격차는 3점이다.

만점자 비율을 비교해 보면, 국어는 작년 수능의 0.01%보다 상승한 0.09%로 나타났다. 수학은 작년 수능 0.63%보다 소폭 감소한 0.42%다. 강남대성 김 실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표점 최고점 비율이 국어는 0.01%(28명), 수학은 0.63%(2702명)였는데 9월모평에서 국어는 0.09%(343명), 수학은 0.42%(1607명)로 나타났다”며 “작년 수능이 워낙 어렵게 출제된 만큼, 이번 9월모평도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수학은 표점 최고점이 2022 6월모평 146점, 2022 9월모평 145점, 2022수능 147점, 2023 6월모평 147점, 2023 9월모평 145점으로 지난해 통합 수능 체제 도입 이후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가 유지되고 있다. 종로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수학과 국어는 통합수능 이후 전반적으로 변별력 유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9월모평의 기본적 난이도 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택과목 쏠림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된 국어와 수학에서 높은 표점을 받기 위해 특정 선택과목에 응시하는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9월모평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어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이 화작은 64.4%, 언매는 35.6%로 지난해 수능보다 언매에 응시한 학생 비율이 5%p 이상 상승했다. 수학 역시 확통 49.3%, 미적 44.8%, 기하 5.9%로 미적 선택 학생 비율이 작년 수능 39.7%보다 크게 늘었다. 통합수능 체제 이후 통상 국어에서는 언매, 수학에서는 미적의 표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웨이 이 소장은 “지난해 대입에서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확통 응시자가 불리한 현상이 두드러지자 인문계 수험생 중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고려해 미적에 응시한 수험생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어 역시 2023수능에서도 언매 응시 비율이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대평가로 실시한 영어의 경우 매우 쉽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도 15.97%로 지난해 수능 6.25%보다 2배 이상 높다. 작년 수능뿐 아니라 영어가 가장 쉬웠다고 평가받는 2021수능의 12.66%보다도 1등급 비율이 3.31%p 상승한 수치다. 다만, 수능은 9월모평 수준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 임 대표는 “영어는 절대평가이지만 기본적 변별력 유지 취지와 어긋나게 아주 쉽게 출제됐다. 영어 1등급 6만1729명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대입 모집인원인 7만6497명의 80.7% 수준이다. 수능에서도 9월모평 수준으로 출제되면 사실상 서울 수도권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영어 변별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탐구 선택과목 간 표점 최고점 차 7점>
탐구 역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탐구 선택과목 간 표점 최고점이 사탐에선 세계지리와 세계사가 각 72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법이 65점으로 가장 낮아 7점 차이가 나고, 과탐에서는 지구과학Ⅱ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Ⅱ가 각 69점으로 가장 낮아 7점 차이가 났다. 탐구에서 선택과목 간의 표점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강남대성 김 실장은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과탐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30% 이상 반영하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별로 최고점은 사탐의 경우 세계지리 세계사 각 72점, 윤리와사상 71점, 한국지리 경제 각 68점, 생활과윤리 사회문화 각 67점, 동아시아사 66점, 정치와법 65점이다. 과탐의 경우 지구과학Ⅱ 76점, 물리학Ⅱ 75점, 물리학Ⅰ 73점, 화학Ⅱ 72점, 화학Ⅰ 생명과학Ⅰ 각 71점,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 각 69점이다. 

교차지원 시 문이과 유불리는 여전한 것으로 봤다. 유웨이 이 소장은 “최고점 평균이 사탐 68.4점, 과탐 72점으로 3.6점 차이가 나며, 사탐에서 다수 선택하는 생윤 한지 사문의 최고점 평균은 67.3점, 과탐에서 다수 선택하는 지Ⅰ 화Ⅰ 생Ⅰ의 최고점 평균은 70.3점으로 3점 차이가 난다. 특히 제일 많이 선택하는 지Ⅰ(69점)과 생윤(67점)의 차이는 2점 차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교차지원 시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실제 문이과 유불리는 예측하기 어려워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한국사 ‘매우 어렵게’ 제2외/한 ‘중Ⅰ 최다’>
한국사는 2017학년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은 6%에 불과,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국사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받는 2018수능의 한국사 수능 1등급 비율은 12.8%로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모의고사까지 포함하면 2022학년 9월모평의 7.6%가 지금까지 가장 어렵게 출제된 기록이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2023정시에서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4등급 이내이면 감점 등이 없는 안정권에 포함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4등급 이내는 전체 수험생의 절반인 52%를 넘긴다.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한의 경우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되고 중국어Ⅰ을 응시한 경우가 207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본어Ⅰ 1804명, 한문Ⅰ 1522명, 스페인어Ⅰ 891명, 프랑스어Ⅰ 743명, 독일어Ⅰ 524명, 아랍어Ⅰ 502명, 러시아어Ⅰ 193명, 베트남어Ⅰ 128명 순이다. 

<졸업생 20.3% ‘역대 최고’.. “수능 영향력 더 커질 것”>
올해 9월모평에 응시한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30만8812명 7만8528명으로, 작년 9월모평 대비 재학생은 1만5926명 감소했지만 졸업생은 1561명 증가했다. 비율로는 20.3%로 작년 9월모평의 19.2%보다 증가했다. 이는 9월모평 기준 2005학년 이래 역대 최고 비율이다. 2022학년의 19.2%가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수능에서는 이보다 높은 31.1%가 참여해 1998학년 이래 26년 만의 최고 비율이다. 

유웨이 이 소장은 “지난해 대입에서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의 재도전이 더해지면서 졸업생 비율이 늘었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9월모평에 비해 졸업생 증가 경향이 두드러져 올해 수능에서의 졸업생 비율은 30%를 넘어서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3수능.. 대성 “9모 대비 국어 수학 비슷, 영어 어렵게” 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9월모평 대비 국어 수학은 비슷하게, 영어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대성 김 실장은 “통합수능이 변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학의 현재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확통 선택자에게는 어려운 시험이지만 미적 기하 선택자에게는 다소 쉬운 시험이기 때문에 현재의 난이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난도를 더 낮추기 어려운 만큼, 국어와 영어에서 변별하는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국어의 난도를 더 낮추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올해 수능은 이번 9월모평과 비교해 국어 수학은 비슷하고, 영어는 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9월모평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11월17일 시행되는 수능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에 취약한지를 판단해 수능 대비 공부를 해야 한다. 9월모평에는 올해 수능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이 함께 응시했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강남대성 김 실장은 문제풀이를 많이 하고,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전 대비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문제 풀이도 그냥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풀이를 통해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하면 수능에 대한 실전 능력을 기를 수가 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한 번 틀린 문제를 정리한 오답노트는 앞으로 수능 마무리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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