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인하대 자소서 폐지.. 5월 수시요강에서 확인해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올해 2023대입을 끝으로 전면 폐지된다. 2022대입에서 한 차례 항목이 간소화된 이후 올해는 공통양식을 그대로 이어간다. 다만 대학별 자소서 활용 여부나 문항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5월 발표되는 수시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기준, 지난해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했던 11개교 중 2023전형계획상 자소서 폐지가 명확히 결정된 곳은 이대 인하대의 2개교다. 전형계획은 요강 발표 전에 앞서 선발방법을 미리 보여주는 자료로, 2023전형계획은 지난해 4월 공개됐다. 건대 경희대 동대 시립대 성대 중대의 6개교는 올해도 자소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전형계획상 명시하지 않은 서울대 연대 숙대의 3개교는 향후 수시요강을 통해 자소서 제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소서는 학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명 ‘막판 뒤집기’ 수단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학생부를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하지만,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작성하는 서류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자소서 외 서류평가에 활용되는 학생부는 교사들이 작성 주체인 반면,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데 효용이 있다. 고3의 경우 학생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어렵지만, 자소서는 얼마든지 내용을 가다듬을 수 있다.

자소서는 내년 2024대입에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있다. 2023대입에서 먼저 자소서를 폐지한 곳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소서는 내년 2024대입에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있다. 2023대입에서 먼저 자소서를 폐지한 곳은 이화여대 인하대 등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소서 3문항.. 1,2번 공통문항 활용>
자소서 문항은 총 3개다. 1,2번 문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공통문항, 3번 문항은 대학별 자율문항이다. 대교협 공통문항은 모든 대학이 양식을 따라야 하며, 3번 자율문항의 경우 대학에 따라 문항 내용과 활용 여부가 갈린다.

1번 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라’는 것으로,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2021학년까지는 1번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1000자 이내), 2번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1500자 이내)는 2개 문항으로 나뉘었지만 이를 통합하고 글자 수도 줄었다. 

2번 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을 기술하라’는 것으로 800자 이내로 작성한다. 2021학년까지는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1000자 이내)는 것이었으나 글자 수가 줄었다.

대학 자율문항인 3번 문항은 분량을 800자 이내로 제한한다. 독서활동 지원동기 진로계획 등 대학이 원하는 문항을 설정할 수 있다. 

<이대 인하대 자소서 폐지>
지난해 상위15개대 중 건대 경희대 동대 서울대 시립대 성대 숙대 연대 이대 인하대 중대의 11개교가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고대 서강대 외대 한대의 4개교는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았다. 올해 2023전형계획상 자소서 폐지를 명시한 대학은 이대 인하대의 2개교다. 2024대입에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미리 폐지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번 자율문항은 아예 활용하지 않거나,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3번 문항을 통해 각 대학이 중점으로 여기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자소서를 활용했던 11개교 중 올해 자소서를 폐지한 이대 인하대를 제외한 9개교 중에서 건대 숙대는 3번 자율문항을 활용하지 않았다. 올해 자소서 양식은 추후 수시요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3번 자율문항.. 서울대 독서문항
지난해 자율문항을 활용한 대학은 경희대 동대 서울대 시립대 성대 연대 중대의 7개교다. 가장 특색 있는 대학은 독서문항을 운영하는 서울대다. 지난해 문항을 살펴보면 고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2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도록 했다. 전년 3권을 선정하도록 했지만, 자소서 글자 수 축소로 인해 2권으로 권수가 줄었다. 선정 이유는 도서별로 400자 이내로 작성한다.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지난해 경희대 3번 문항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준비 과정에서 배운 점’을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경희대는 학종 전 전형에서 자소서 제출을 요구한다. 학종 가이드북을 통해 소개한 3번 문항 작성법을 살펴보면, 지원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수준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지원학과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그 탐색과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해당 활동의 동기는 무엇이고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해당 활동의 결과와 활동 경험 전과 비교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동대 3번 문항은 ‘고등학교 활동 중 전공 준비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바탕으로 지원한 동기를 기술’하는 것이다. 동대 역시 학종 전 전형에서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에서는 3번 문항에 대해 ‘교과목 선택을 통해 전공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등 학교생활을 통해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한 사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희망 학과에 지원한 동기를 기술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한다. 서류평가 항목 중 하나인 ‘지원동기의 타당성’ 평가항목과 연계된다. 진로를 준비했던 노력의 과정을 추상적인 서술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학과 지원동기를 꼭 비교과 활동으로 작성할 필요는 없다. 교내 활동뿐만 아니라 본인이 선택한 교과목을 통해서도 보여줄 수 있다. 지원자가 해당 교과목을 선택하게 된 과정 및 진로 고민의 흔적, 교과 학습을 위한 노력 및 학업의지, 이를 통한 배움 및 진로 구체화 과정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

지난해 시립대 3번 문항은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되, 학부/과 인재상을 고려해 작성하도록 했다. 시립대는 모집단위별로 상세하게 인재상을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행정학과의 경우 △기초 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 △사회문제와 공동체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적/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한 학생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과 갈등에 대한 이해 및 조정 능력을 갖춘 학생 등이다. 인재상은 시립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립대는 올해 역시 학종에서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성대의 지난해 3번 문항은 성대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본인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올해 역시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연대의 지난해 3번 문항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연대의 올해 자소서 제출 여부는 수시요강이 발표된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중대의 지난해 3번 문항은 다른 대학과 달리 ‘학생부 기재 내용 중 지원자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에 대해서 기술’하도록 했다. 올해도 자소서를 받는다. 

<자소서 작성 유의사항.. 공인어학성적 등 기재 불가>
자소서 작성에 앞서 ‘기재 금지’ 항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소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된다. 영어(TOEIC TOEFL TEPS) 중국어(HSK) 일본어(JPT JLPT) 프랑스어(DELF DALF) 독일어(ZD TESTDAF DSH DSD) 러시아어(TORFL) 스페인어(DELE) 상공회의소한자시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등을 기재할 수 없다.

기재불가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은 수학의 경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전국창의수학경시대회 도시대항국제수학토너먼트(TofT)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등이다. 

과학의 경우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한국뇌과학올림피아드(KBSO) 한국중등과학올림피아드(KJSO)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 국제생물올림피아드(IBO)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IESO) 국제천문올림피아드(IAO) 국제뇌과학올림피아드(IBB)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다.

외국어의 경우 전국초중고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경시대회, 국제영어대회(IET), 글로벌 리더십 영어경연대회(GLEC), 국제영어논술대회(IEEC), 영어글쓰기대회, 영어말하기대회 등을 기재할 수 없다.

해당 항목에 열거되어 있지 않더라도 대회 명칭에 수학/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외국어(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대회(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수상실적을 작성했을 경우 0점 처리된다. 교외수상실적의 경우 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이라도 작성해선 안 된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주요항목(논문(학회지)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 인증시험 성적 등)은 작성할 수 없고, 어학연수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활동의 경우에도 작성이 제한된다.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역시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학종, 상위대 입시 주요 축>
학종은 정시 확대에 밀려 축소 추세이지만 여전히 상위15개대는 입시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2023전형계획 기준, 학종 모집비율은 33.4%다. 정시 수능 비율이 2022학년 39%에서 2023학년 41.4%로 확대된 반면, 수시 학종 비율은 2022학년 35.1%에서 2023학년 33.4%로 감소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학종은 교과 성적, 논술 성적, 수능 점수와 같이 단일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학생부 자소서 등을 활용해 학생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수능최저는 완화되는 추세다. 서울대 지균은 2022학년 음대를 제외하고 3등급 3개로 적용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전형계획 변경 전에는 2등급 3개를 충족해야 했다. 하지만 2023학년엔 전형계획에서부터 3개 등급합 7이내로 완화했다. 탐구는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이대 미래인재는 자연계에서 수능최저를 완화한다. 2022학년엔 국어 수학 영어 과탐 4개영역 중 3개 등급합 6이내였으나, 2023학년엔 국어 수학 영어 과탐 4개영역 중 수학 포함 2개 등급합 5이내를 적용한다. 2022학년 수능최저를 적용했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2023학년 수능최저를 다시 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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