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훈 교장 필두 교사/학생들 열정 돋보여'..'다양한 탐구활동 프로그램 '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미림여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 이후 급변하는 교육환경속에 위기를 기회로 뒤집은 저력을 과시했다. 미림여고는 2011학년부터 자사고로 운영하다, 매년 발생하는 미달사태로 인해 2016학년 일반고로 전환했다. 일반고 전환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100명이상이 전학을 가고, 학부모들이 동요했다. 그렇지만 2016년 '영입'한 '공교육 최고 전문가' 주석훈 교장을 필두로 교사들과 학생들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뒤집었다.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후 첫 졸업생이 실적을 낸 2019학년에는 서울대3명 고려대6명 연세대5명의 실적을 냈다. 인서울을 모두 포함하면 2018학년(자사고 졸업생) 57명에서 2019학년 87명, 2020학년 80명으로 자사고 때보다 합격자가 크게 늘었다. 2016학년 일반고 전환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뒤집어 교육력을 제고한 일반고의 롤모델로 부상한 셈이다.

미림여고는 선발효과에 의존할 수 없는 일반고인 특성상 오로지 교육력으로 승부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심기일전의 각오로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다. 학교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학생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변화하면서, 수시실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종대비를 위한 ‘수시체제’가 안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과 세특작성 등으로 인해 업무가 과중한 가운데 교사들의 열의도 넘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작성법 연수를 진행하고, 오전 상담/오후/야간을 가리지 않고 학생들의 진학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로운 탐구활동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래인재역량강화 프로그램'부터 '유네스코학교 학술 캠프' '자율동아리 탐구 심포지엄' 등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인재역량강화 프로그램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등을 통해 32개의 전공강좌를 제공했다. 자율동아리 심포지엄의 경우 1년간 자체 탐구결과물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능동적 탐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운영학교로서 음악과 특색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일반적인 학업이 아닌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진로교육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미림여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 이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변화해가고 있다. 일반고 전환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2016년 초빙한 주석훈 교장을 필두로 교사들과 학생들은 위기를 기회로 뒤집었다. 사진은 미림여고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미림여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 이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변화해가고 있다. 일반고 전환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2016년 초빙한 주석훈 교장을 필두로 교사들과 학생들은 위기를 기회로 뒤집었다. 사진은 미림여고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중심 대입실적, 자리잡은 수시체제.. 1학년부터 다지는 학종 교육>
일반고 전환 이후 미림여고의 대입실적은 달라지고 있다. 마지막 자사고 출신 졸업생이 낸 실적인 2018학년과 일반고 전환 이후의 2019,2020학년 대입실적의 차이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매년 실시하는 베리타스알파의 대입 합격실적 조사에 의하면, 미림여고는 2017대입만 하더라도 SKY기준 서울대2명 고려대1명 연세대0명의 실적에서 2018대입에 서울대3명 고대6명 연대5명의 실적을 냈다. 정시실적 없이 수시로만 만들어낸 실적이다. SKY를 제외한 인서울 소재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성과는 더욱 확실하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인서울’까지 모두 포함하면 2018학년(자사고 졸업생) 57명에서 2019학년 87명, 2020대입 80명으로 일반고 전환 이후 합격자가 오히려 늘었다. 2016년 취임한 주 교장이 펼친 공교육 시스템의 힘이 2018대입부터 성과를 낸 셈이다. 올해 2021대입에서 기대가 더욱 커지는 배경이다.

사교육영향이 큰 정시수능보다는 학교내 교육과정 운영과 구성원의 노력이 절대적인 정시학종에서 승부를 내는 미림여고의 진학지도의 특징은 ‘차별이 없다’는 데 있다. 백 부장은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개학이 늦어져 여름방학이 짧았다. 방학 내내 오전에는 상담, 오후에는 워크숍, 야간에는 학생부 작성으로 잠시도 쉴 틈 없이 방학을 보냈을 정도로 선생님들의 진학에 대한 열의가 높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년별 대입 설명회를 실시해 대입 전형 변화에 따른 학년별 대입 준비를 위한 주안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환경과 상황에 굴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미림여고 진학지도의 특징으로 꼽았다.

백 부장이 전한 미림여고 진학지도는 매우 체계적이다. 미림여고는 학교 자체적으로 전 교사를 대상으로 대입지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졸업생들의 진학 결과를 분석해 문제점 및 개선 방안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학생부 작성에 대한 의견도 공유한다. 백 부장은 “그 결과 수업과 평가 방식이 점점 변화하게 되고, 성적이 다소 나쁘더라도 수업이나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한 학생들은 학생부 내용의 양과 질이 상위권 학생들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1학년부터 적응교육을 비롯해 체계적인 학종 대비가 눈에 띈다. 이동헌 1학년부장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교육으로는 적응교육, 대입 전형 안내, 학종을 대비한 학생부 이해 교육, 2023대입전형에 따른 학습방법 안내 등이 있다. 적응교육은 학생들이 학교 프로그램 등을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대입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실시한다”며 “특히 학종을 대비한 학생부 이해 교육으로는 학종의 취지와 평가 요소 안내, 학생부 기재요력 변경사항 안내, 학생부 항목별 기재 내용과 이에 대비한 활동 내용 안내, 활동 정리를 위한 방법 안내, 학생부 점검 시 유의사항 안내 등이다. 사교육 없이도 1학년부터 학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학교프로그램 운영 통한 교육환경 개선>
미림여고의 교육과정은 주 교장의 전문성과 담당교사들의 열정이 만나 최상의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김현국 교무행정부장은 “미림여고는 급격히 변화되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교육활동이 진행되는 교실 구성에 있어 전통적인 교실 구성이 아닌 교과별 수업 특색 및 교과교사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교과교실을 설계하여 구성하였으며 , 미래 교육 환경에 대응코자 학교 어느 곳에서나 막힘없이 연결되는 무선 인터넷망 구성 , 전자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수업 진행이 가능한 교실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트레스프리존 , 꿈담학습카페 , 전자도서관 , 도서관 협력 수업실, 자습실, 체력단련실 등을 구성해 어느 곳보다 편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을 구성하도록 노력하였으며, 소공연장 동아리실 세미나실 개방형자습실 다목적시청각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구성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하고 다양한 수업 및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수능 중심의 교육과정 구성이 아닌 학생의 진로와 적성, 학생의 지식습득 과정에 따른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교육과정 구성을 위해 교과협의를 강화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대입제도의 변화, 수업 및 평가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이 선택한 교과에 대해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참여중심의 수업방법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영어과의 경우 1,2학년 과정에서 학생선택 중심 테마형 영어수업을 운영하거나, 과학과의 경우 학생참여형 수업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식이다. 학생평가도 변화했다. 김 부장은 “학생의 차별화된 능력에 따라 기존의 지식의 습득 여부를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결과 중심의 평가에서 이제는 학생이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변화했다”며 “전 교과의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40~60%”라고 설명했다.

미림여고엔 학생들의 자유로운 탐구활동을 위한 특색있는 교육활동들도 운영되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래인재역량강화 프로그램’은 방과후 시간 또는 주말을 이용해 강좌당 4~6회 정도로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경기대, 교원대 등에서 대학 교수와 전문연구원 등을 초빙해 학생의 전공탐색과 사고의 확장, 심화 학습, 또 타과목과의 연계로 학생들의 학문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는 미림여고만의 특색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기존에 진행해오던 직강/실험실습/토론 형식의 수업만이 아니라 온라인 영상강의, 줌을 이용한 온라인 실시간 수업, 대면수업 등으로 더욱 다각화시켜 진행하고 있다. 매년 35개 내외의 강좌들을 열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노하우가 쌓이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강좌들을 더욱 세분화해서 개설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는 ‘국제관계학’, ‘산업경영학’, ‘정치외교학’, ‘예측통계학’, ‘건축공학’, ‘범죄심리학’, ‘생명공학’, ‘유전공학’, ‘인체생리학’, ‘우주항공공학’, ‘GIS’, ‘딥러닝’, ‘자율주행’ 등 학생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32개의 전공강좌들을 제공했고, 학생들은 이를 이수한 후 이를 우수한 연구 결과를 이룬 학생들은 연말에 ‘미래인재역량강화 탐구 학술제’를 통해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확장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전공 탐색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

다른 특색 프로그램으로 ‘유네스코학교 학술 캠프’와 ‘자율동아리 탐구 심포지엄’을 들 수 있다. 미림여고는 2020년부터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가입교 자격’을 얻었다. 유네스코학교는 공존, 상생, 세계시민교육, 평화, 다문화, 지속가능발전 등의 유네스코 정신을 학교 운영과 학생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실천하는 학교를 말한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속에서 유네스코 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나 학생으로서 실천 가능한 방안, 탐구 활동 등을 탐구활동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3-4일에 걸쳐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캠프를 열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자율동아리 탐구 심포지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조직한 자율동아리의 1년간의 자체 탐구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자율동아리 활동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 주제를 선정하고 탐구 활동을 진행하므로 특별히 학교측에서 미리 정해준 주제가 없다. 그럼에도 매년 학생들의 참가 열기는 대단하고, 학생들이 탐구해 발표하는 결과물 역시 톡톡 튀는 참신함과 성실함으로 가득하다. 교실에서 공기정화 식물을 기르기 전후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교실 내 화분 기르기 운동을 제안한 팀이나, 1년간 하루도 빼지 않고 운동장에서 해가 지는 위치를 측정해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로 입증한 팀도 있었으며, 학교 냉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옥상에 얼마만큼의 녹지를 조성했을 때 얼마의 전기료가 절약되는지를 이론적으로 계산해 이를 주 교장에게 전달한 팀도 있는 등,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탐구활동이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각종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역량만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윤주익 수업혁신부장은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운영학교로서 ‘1인1악기’의 경우 음악 정규수업 시간에 피아노, 통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작곡/편곡, 뮤지컬(보컬)의 6개영역 강사가 학생 4~5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예술적 소양 함양 및 합주를 통한 배려/협동/조화의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해 음대진학/음악진로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두드림학교의 경우 학습의욕이 높은 학생을 담임교사에게 추천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1학년 국/영/수 및 2학년 영어 수업을 통해 평소에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보충적으로 수업하고 있다. 국어의 경우 소설을 분석하거나, 영어는 원서 읽기, 수학은 원리 익히기 등이다. 수업이 아니더라도 꽃꽂이를 실습하는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뮤지컬관람 등을 통해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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