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0명 모집.. 학생부 선발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충남 공주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학교 한일고는 매년 서울대 등록실적에서 일반고 정상권을 차지, 자율학교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베리타스알파 자체조사 결과, 2020대입에서 수시9명 정시10명 총1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그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년에는 수시11명 정시최초합격7명 총18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냈다. 2018년 17명, 2017년 21명, 2016년 16명 등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통해 꾸준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굳이 서울대로 국한하지 않더라도, 2019학년 기준 고려대18명 연세대10명 경찰대11명 KAIST6명 사관학교16명, 포스텍/지스트대학 각 15명이라는 괄목할 만한 진학실적을 기록했다. 같은해 의학계열엔 무려 53명이 진학했다. 상위권 남학생들이 특목자사고를 마다하고 한일고를 선택, 그 어느 학교보다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이유다. 

진학실적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그보다는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이어받은 교육 프로그램, 한일고만의 기숙사전통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긴다'는 창학정신을 토대로 한일고는 유독 학생과 교사, 학교와 학교간의 교류가 중시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 중이다. 선후배간 멘토링 수업,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마을공동체 활동 등이 그 예다. 8인1실 체제의 기숙사 전통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8도의 인재를 모아 기른다'는 설립자의 구상에서 출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의 고향 사투리가 섞이며 끈끈한 관계를 엮어준다. 이렇듯 '함께'를 중시하는 교육환경을 토대로, 한일고는 '전국최강 남학교'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 교육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학교 한일고는 매년 서울대 등록실적에서 일반고 정상권을 차지, 자율학교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사진=한일고 제공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기는 창학정신>
한일고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터를 잡은 '농어촌 자율학교'다.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학교로 교장임용 교육과정운영 교과서사용 학생선발 등 자율성은 자사고와 유사한 반면, 일반고 수준의 등록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일고의 설립자는 현제(玄濟) 한조해 선생이다. 함경남도 정평 출신으로 한국전쟁 직후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 한약방에서 출발, 서울 후암동에 '한일한의원'을 운영하며 명의로 이름을 떨쳤다. 평생 근검절약을 통해 어렵게 모은 재정 200억 상당을 쾌척해 1985년 한일학원을 세우고, 1987년 한일교를 개교했다. 

현제 선생이 한일고에 남긴 정신은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긴다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과 몸소 이행한다는 뜻인 ‘실천궁행(實踐躬行)’이다. 북에 고향을 둔 현제 선생은 8도의 인재를 모아 기른다는 의미로 ‘8인1실’ 기숙사학교를 구상했다. 건축설계는 지식전수만이 아닌 인간중심의 교육관을 반영한 특징이 있다. 현제 선생은 교사들에게도 공경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 존대하는 등 바르고 깨끗한 성정으로 남아있다. 1997년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현제 선생의 창학정신은 한일고의 교육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형과정에서 중시하는 것 또한 현제 선생의 정신을 이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 가능한지 여부다. 한일고 교문에는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약자를 위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한일고 김영일 교감은 이에 대해 '누구에게나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일고가 인재양성을 위한 요람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공교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명문고가 되겠다는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함께'하는 학습공동체 운영.. 마을공동체 활동 ‘눈길’>
한일고는 충남교육청이 지정한 2020민주학교로, 민주시민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적 협의 문화를 통한 교과부장 협의회 구성, 교사감정 코칭을 통한 갈등해소, 학습공동체를 통한 의견 수렴을 목표로 교육이 진행된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와의 자매결연도 한일고만의 자랑 중 하나다. 상호학교를 방문하며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입체적인 사고방식을 갖게끔 유도한다. 

선/후배, 학생/교사 간의 학습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방과후 시간에 수학 과목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배가 후배에게 개인별로 도움을 주는 '도란도란 수학멘토링'이 대표적이다. 졸업생과의 독서토론도 빠질 수 없다. 매년 1회 이상 졸업생과 함께하는 독서토론을 실시, 2019년 5월 기준 졸업생 선배 16명이 선정한 책을 읽은 재학생 신청자가 조별로 선배와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독서토론도 매년 이뤄지는 한일고만의 전통이다. 자원한 교사가 지정한 도서를 읽고 지도교사와 함께 1~2회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토론을 진행, 한 교사에 학년 구분 없이 5~20명의 학생이 신청해 강독, 토론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간의 학습공동체도 이색적이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 6교시에 전 교사가 수업/진학/학교업무/학생지도/상담/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모임을 갖는다. 저경력교사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성, 주제를 설정하고 학급경영계획에 대한 토론도 진행한다. 담임교사와 신규교사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 앞서 교사들이 먼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끔 만든다는 게 한일고의 설명이다. 

농어촌 자율학교답게, 한일고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인상적이다. 주민/출향민/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한데 어울러 '어물리 주민 화합상생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5월과 10월 행해지는 농촌체험 활동을 통해 농촌 실정과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다. 매년 5월에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와 의료봉사도 이뤄진다. 농촌 독거노인에 대한 경로의식을 고취하고, 매 주말 다문화어린이 학습멘토링을 통해 지역 내 다문화 아동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에 대한 이해력을 키운다.

<미래교육 선도, 충남 교육의 중심.. 국제화 교육과정 ‘주목’>
최근 한일고는 교육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했다. 그간 한일고 교풍을 만들어왔던 여러 측면을 명문화해 더욱 강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과목 선택권 확대와 학습권 보장을 통해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증대하고, 특성화된 교육과 진로설계를 지원해 학습 선택권에 유연함을 부여한다.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공교육 만족도와 신뢰도 제고를 꾀하는 한일고 답게, 수많은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일고가 작년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미래로 스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위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하는 교양과목과 소인소인수/심화과목, 진로선택과목을 토론식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제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미래형 학교교육과정으로, 시골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한일고가 이를 국내최초로 도입해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학기 교육학, 2학기 심리학 과정을 운영한다.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마련을 위한 ‘징검다리 공동교육과정’도 올해부터 실시됐다. 2015개정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를 연결, 학생들의 과목선택이 진로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학교간 협력,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 온라인 수업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조성하고, 단위학교를 넘어 개방적이고 유연한 학생선택중심 진로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표한다. 거점학교가 중점과목 소인수선택과목 심화과목을 개설해 인근학교 학생에 개방하는 것인데, 한일고가 거점학교가 돼 이미 국제정치와 화학실험의 2개 심화과목으로 지난해에 개시했다.

세계각국 자매학교와 실시간/비실시간으로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교실활동 교류 프로그램인 국제화상교류 프로그램, 해외 파트너학교와 다양한 주제로 주1회 실시간 화상토론을 진행하는 개별 맞춤형 국제화상토론을 비롯,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도 한일고만의 자랑 중 하나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 8도의 인재들로 9명의 정승을 만드는 구작골>
한일고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는 다짐과 함께 전교생 기숙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8인1실 원칙이지만, 현재는 줄어든 학생수로 인해 7인1실 정도로 운영된다. 

‘8인1실’ 체제는 ‘전국 8도의 인재를 모아 기른다’는 설립자의 구상에서 출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의 고향사투리가 섞이며 끈끈한 관계를 엮어준다. 호실을 배정받은 ‘전국8도’의 인재들은 지난해 같은 호실 선배 같은 침대를 사용했던 선배와 ‘침대 선후배’ 관계를 맺는다. 침대선배에게 학업과 생활 측면의 조언을 받는 것은 물론 신 교장의 말마따나 “졸업 이후 사회에서의 한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8도의 인재들이 한일고를 통해 공시적 통시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는 것이다.

특별한 외박규정이 없어 자율적으로 집에 다녀올 수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365일 중 대부분을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보낸다. 외부와의 연결고리가 적은 만큼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덕이다. 이미 ‘국가대표 자율학교’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끊임없이 내부 프로그램을 갈고 닦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방과후학교는 모두 무학년제로 운영한다. 

진학관리도 치밀하다. 교장과 교감, 3개 학년부장, 교무부장과 진로상담부장이 주 1회 진로진학협의회를 연다. 각 학년 및 학교의 학력 증진 방안 및 현안 등을 토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인데, 특히 진학지도 사례를 공유해 현재 학년에 맞는 전략을 검토하고 수립한다.

수시와 정시의 지도를 병행하는 특징도 있다. 3학년1학기까지 과목별 세특에 개인별로 기재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확보하고, 학생참여수업과 강의식수능지도수업의 적절한 균형을 추구한다. 주말 및 야간 시간에 제2외국어 및 인문면접 수업을 실시하고, 3학년1학기 방과후 교육활동 시간에 수학면접 과학면접 의대면접 인문면접의 4개강좌를 개설해 학생선택에 의해 교육을 실시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보는 것은 물론 모의면접 장면을 녹화해 피드백해준다.

<원서접수.. 12월10일부터 11일까지>
한일고는 2021신입생으로 정원내 기준 전국(타 시/도) 84명, 충남 56명, 총140명의 남학생을 모집한다. 고입 내신성적을 전형자료로 사용해 선발, 타 시/도 지원자는 지원자의 소속 시/도교육청의 당해 지침에 따라 출신중학교에서 산출해 제출한 성적을 백분율로 계산해 내신을 산출하게 된다.  

원서접수는 12월10일부터 11일 오후5시까지 한일고 접수처를 통해 이뤄진다. 12월14일 전형을 거쳐 2021년 1월4일 오전9시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예비소집은 2021년 1월9일 오후2시로 예정돼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