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공장분야 아산전자기계고, 지능형 해양수산분야 포항해양과학고

[베리타스 알파=박동주 기자] 아산전자기계고와 포항해양과학고 2개학교가 제17차 마이스터고로 신규 선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능형 공장 분야를 특성화할 아산전자기계고와 지능형 해양수산 분야를 특성화할 포항해양과학고 2개학교를 제17차 마이스터고로 선정하는 데 조건부 동의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과정과 교원연수 등의 교육부장관이 정한 동의 조건을 내달 30일까지 이행한 후, 이행 여부에 관한 확인을 거쳐 마이스터고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개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최종 확정되면 전국 마이스터고는 52개교에서 54개교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두 학교 마이스터고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 마이스터고 기반 조성을 위해 약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계와 직업교육계, 현장전문가와 함께 교육과정 개발/운영 상담과 점검 등을 실시해 2022년 3월에 마이스터고로 개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지정이 확정되면 개교 준비과정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지능형 해양수산 분야와 지능형 공장 분야의 마이스터고로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산전자기계고와 포항해양과학고 2개학교가 제17차 마이스터고로 신규 선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아산전자기계고와 포항해양과학고 2개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선정하는 데 조건부 동의한다고 10일 밝혔다. / 사진=교육부 제공

<아산전자기계고 80명, 포항해양과학고 64명 정원>
충남 아산전자기계고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능형공장 분야 마이스터고 지정 요청에 따라 선정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 속 기계와 전자 등을 다루는 제조업계는 지능형공장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아산전자기계고는 지능형공장 전환으로 필요한 인력을 선제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학생은 기계와 전자 분야 기초 교육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과 점검/활용에 관한 전공 지식을 습득해, 천안/아산/경기남부 지역 내 지역산업구역 소재 기업으로 취업할 전망이다. 마이스터고 지정이 확정되면 충남교육청과 아산시는 4년간 약 160억원을 지원하며 충남테크노파크와 아산테크노벨리, 한국스마트팩토리제조산업협회, 한국기술교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도 중소벤처기업연수원을 활용해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한다. 마이스터고 전환이 최종 확정되면 신입생 8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해양과학고는 수산물 생산과 유통 과정 내 지능형 기술을 도입하는 해양수산혁신 전략에 따라, 양식과 운항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을 길러낼 목적으로 설립된다. 경북도청의 지능형해양수산 분야 마이스터고 지정 요청으로 선정됐다. 마이스터고 지정 확정 후 경북교육청과 경북도청, 포항시는 동해안 지능형양식 지구 조성과 관련한 인력 양성을 위해 4년간 약 17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우수 교원 확보와 연수, 실습실 증축, 장비 확충까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와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은 양질의 실습과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해양수산부는 다목적 어업실습선을 통해 학생의 종합승선실습과 해기사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기사란 선박 운용과 관련해 특정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면허받은 자격이나 자격을 가진 자를 말한다. 예정 모집인원은 64명이다.

<취업 목적 마이스터고..기업선호도 높아>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국가 지역전략산업분야의 핵심기술과 기능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도입된 고교유형이다. 특성화고나 일반고 직업반과 함께 직업계고로 분류되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다. 직업교육에 중점을 뒀지만 수시와 정시를 통해서도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로 점점 늘더니 2019년까지 모두 52개교를 지정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와 게임콘텐츠 등 신산업과 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지정하고 있다. 

설립목적이 취업인 만큼 마이스터고의 평가 잣대는 취업률이 최우선이다. 2019학년 전국 마이스터고 취업률 톱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충북반도체고로, 100%의 취업률을 보였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졸업생이 없는 경기글로벌통상고 영월공업고 감포고 한국나노마이스터고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아직 마이스터고로 전환되지 않은 부산SW마이스터고, 취업률 공시대상이 아닌 공군항공과학고, 2017년 전환해 올해 졸업생이 처음 사회로 나왔지만 취업률이 공시되지 않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등 모두 10개교를 제외한 학교를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했다.

다음으로 서울로봇고(97.9%) 서울도시과학기술고(97.52%)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97.44%)까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충북반도체고와 함께 톱5를 차지했다. 이어 완도수산고(97.06%) 삼척마이스터고(95.95%) 전남생명과학고(95.65%) 구미전자공고(95.2%) 대구소프트웨어고(94.92%) 수원하이텍고 (94.34%) 한국식품마이스터고(94.12%) 인천해사고(93.39%) 전북기계공고(93.06%) 군산기계공고(92.18%) 포항제철공고(91.98%) 충북에너지고(91.89%) 현대공고(91.38%) 부산해사고(90.38%) 순으로 90%대 취업률을 기록했다. 독보적인 분야를 특화한 마이스터고들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로봇고는 국내유일의 로봇 마이스터고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뉴미디어콘텐츠로 특화했고 한국경마축산고는 말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기업들이 성실성과 대인관계 측면에서 전문대 졸업생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2017년1월16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이슈 브리프' 115호에 실린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 변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담당자 66.9%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전문대 졸업생보다 성실한 근무태도 역량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기업 담당자 59.4%가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대인관계 역량도 더 높다고 답했으며, 전공능력은 41.3%, 기초직업능력은 46.0%가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 담당자의 만족도는 전공이론의 경우 91%, 전공실습 89%, 인성 91.5%로 약90%를 기록했다. 기업 담당자 93.9%가 마이스터고가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답했으며, 89.4%는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계속 채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 10월 중 원서접수>
마이스터고는 보통 10월 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단, 공군항공과학고는 7월 접수를 받으며 올해 원서접수는 이미 마감했다([2021마이스터고] '부사관 임관' 공군항공과학고 150명 모집.. 접수 8월10일부터). 원서접수 후 면접 등의 여러 단계의 전형을 걸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선발 방법은 학교마다 다르니 입학설명회와 학교 누리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국단위 모집뿐만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 모집비율과 전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 대비 높은 정부지원금을 받고 취업률도 특성화고를 크게 앞질러 입학경쟁이 여느 특목고 못지않다. 이러한 배경 탓에 과거 ‘실업계고’라는 이미지와 달리 입학생 성적도 특성화고에 비해 상당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이스터고와 같은 직업계고에 속하는 특성화고의 상황은 좋지 못한 실정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7년 75.1%에서 2019년 57%로 하락했다. 취업률 하락은 직업계고 현장실습이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참여 기업수가 줄어든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의원은 “2017년 11월 제주도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이후 교육부는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도입했다. 이후 2016년 3만1060개소였던 참여기업은 2018년 9527개소로 줄어, 기존 참여 기업의 30% 수준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서울 특성화고들이 지원자 미달을 빚고 있는 점도 특성화고의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교육청은 70개 특성화고가 2020학년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60%에 달하는 42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체 특성화고 지원자는 1만5353명으로 모집인원 1만4226명보다 많았지만 일부 인기학과 편중이 나타나면서 미충원 규모가 1592명에 달한 것이다. 교육청은 대규모 미달사태 원인을 학령인구 절벽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취업률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부재 때문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부가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취업률은 더 낮아졌다”며 “문재인 정부가 특성화고의 지원을 위한 정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고교현장에서 취업률 하락을 우려한 반대가 컸음에도 교육이 강조된 ‘학습중심’으로 현장실습을 전환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원상복구한 사례부터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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