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쟁률 3.52대1.. 원서접수 8월중~9월초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이미 마무리된 영재학교입시가 인기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8월부터 진행되는 2021과고 입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물론 정시확대 기조와 2025년 이전까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자사고, 2022의대증원, 2022약대복귀등의 자연계열 전반 판도를 흔들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전기 후기 두 차례 지원만 허용되는 고입동시실시체제에서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상위권 중학생들은 최대 4개유형 즉 영재학교 과고 자사고 일반고의 순차적 지원이 가능한 상태다. 올해 가장 먼저 입시를 시작한 특차성격의 영재학교에 지원하고, 중도 탈락한 인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사태 이후 인공지능을 포함한 이공계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도 과고 선택의 메리트로 보인다.  과고는 영재학교와 달리 광역모집을 실시하는 점에서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인천 등 과고가 2개교씩 소재한 지역도 있어 지난해 경쟁률을 살펴보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수시등록실적이 가장 우수했던 곳은 ‘정상 과고'로 자리잡은 세종과고였다. 등록자 19명 가운데 17명이 수시등록자였다. 이어 인천과고 13명, 경남과고 13명, 한성과고 10명, 창원과고 9명, 부산일과고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과고의 수시실적을 잣대로 고교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과고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고교에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정시가 점차 확대되는 기조라 하더라도, 정시의 경우 혼자 준비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수시는 고교의 수시체제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학업능력이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시와 달리 서울대 수시는 학생을 관찰해 학생부를 기재한 교사진의 역량과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는 고교경쟁력을 드러내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과고의 경우 교육과정 특성상 정시를 준비하기 어려워 수시실적이 결국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 과고의 설립취지와 맞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고 선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의대진학’이다. ‘과학인재 양성’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과고에서 국가로부터 혜택은 혜택대로 받고 의대행을 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고는 광역모집이라는 점에서 영재학교보다 지역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고교유형으로, 서울지역의 경우 세종과고는 꾸준히 의대진학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고 졸업생들의 계열별 진학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학년부터 2017학년까지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는 꾸준히 의대 진학자를 배출해왔다. 8년간 과고출신 의대진학자 265명 중 58.9%인 156명이 세종과 한성에서 나왔다. 다른 한 교육전문가는 “진로가 확정되지 않은 학생들의 진로변경이 문제냐는 이의 제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대로 희망 진로가 변경됐다면 혜택을 포기하고 자퇴한 다음 다시 의대를 준비하는 방법과 의전원 진학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입학 전부터 아예 일반고나 자사고를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다른 학생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는 책임의식이라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학교별 교육비 학비에 대한 수치도 과고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20개과고는 모두 공립으로 운영돼 특목자사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학교가 학생들에 투자하는 교육비는 특목고인 외고/국제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공계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지원을 받는다는 점은 큰 이점이라 볼 수 있다. 지원에 있어서는 지난해 진학실적과 더불어 경쟁률도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 같은 지역의 과고 중 전년 경쟁률이 낮았던 곳에 다음해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5월29일 기준 20개과고 중 18개교가 2021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곳은 강원과고와 울산과고다. 올해도 2단계와 3단계 전형을 운영하는 과고가 나눠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3단계 전형을 운영한 경기북 경남 인천 인천진산 창원 5개교는 모두 올해도 3단계 전형을 유지한다. 대부분의 전형방법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마다 내신을 반영하는 범위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부산/충남/경북지역에서 내신반영범위가 기존 4개학기에서 3개학기로 줄었다. 아직 2개교가 모집요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집요강 공개된 과고 기준, 원서접수는 8월19일부터 시작돼 9월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진행된다.

과고는 광역모집이지만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인천 등 2개교씩 소재한 지역도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할 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과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시실적을 잣대로 고교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과고는 광역모집이지만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인천 등 2개교씩 소재한 지역도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할 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과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시실적을 잣대로 고교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수시등록실적.. 세종 인천 경남 톱3>
지난해 서울대 수시실적이 가장 우수했던 과고는 세종과고였다. 19명 가운데 17명이 수시로 서울대를 합격했다. 이어 경남과고 인천과고 각 13명, 한성과고 10명, 창원과고 9명, 부산일과고 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0학년 자료는 곽상도(미래통합)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0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순위’다. 2020학년 서울대 등록실적 톱100 내에서 전체 20개과고 중 6개교가 순위에 올랐다. 서울대 수시실적은 학교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수요자들에게 학교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준으로 볼 수 있다. 대신 과고의 경우 학교마다 학생수 차이가 커 학생수가 많은 학교들이 높은 실적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교내 학생수규모가 작은 학교의 등록실적이 적다고해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권 2개 과고 중 하나인 세종과고는 ‘과고 정상’이라는 입지에 맞게 지난해 가장 많은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을 제외하고 2015학년 22명, 2016학년 7명, 2017학년 15명, 2018학년 21명의 추이로 다소 감소한 추세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면 꾸준한 실적을 통해 매년 다수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고 있다. 세종과고는 2008년 개교 당시부터 파란을 예고했다.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2010학년에는 4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기록한 후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학교별 서울대 진학포기 수치가 공개됐던 2017, 2018학년의 경우 진학포기가 가장 많은 학교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학포기의 주된 원인으로 의대진학을 꼽기도 했다. 

세종 한성과 함께 톱3과고로 평가받는 경남과고는 지난해 수시에서 1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해의 경우 수시합격자가 23명으로 알려져 세종과고(20명)를 앞서기도 했다. 경남과고는 창원과고와 경남지역 과고 2개교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매년 뛰어난 진학성과를 보이며 지역의 상위권 학생들이 주목하는 고교다. 인천과고도 13명의 등록실적으로 경남과고와 동일한 실적을 보였다. 2018학년(등록자) 12명, 2019학년(합격자) 11명 등으로 매년 10명 이상의 수시등록/합격실적을 보이고 있다.

세종과고와 함께 정상의 위치에 있는 한성과고의 경우 지난해 10명의 서울대 수시등록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고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2015학년 18명, 2016학년 8명, 2017,2018학년 각 14명보다는 다소 하락한 수치지만, 누적된 실적으로는 세종과고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창원과고 9명, 부산일과고 8명이 확인됐다.

2015학년부터 수시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2019학년을 제외하고 2020학년까지 20개과고에서는 525명의 수시등록실적이 확인됐다. 그 가운데 세종과고가 압도적으로 높은 82명을 기록했다. 2015학년 22명, 2016학년 7명, 2017학년 15명, 2018학년 21명, 2020학년 17명의 추이다. 이어 64명의 한성과고가 뒤를 이었다. 2015학년 18명, 2016학년 8명, 2017/2018학년 각 14명, 2020학년 10명이다. 서울대 수시실적을 통해 두 과고가 왜 ‘정상 과고’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경남과고 62명(2015학년 11명/2016학년 10명/2017학년 13명/2018학년 15명/2020학년 13명), 인천과고 49명(2015학년 12명/2016학년 6명/2017학년 6명/2018학년 12명/2020학년 13명), 부산과고 42명(2015학년 11명/2016학년 12명/2017학년 10명/2018학년 9명), 경기북과고 38명(2015학년 15명/2016학년 10명/2017학년 7명/2018학년 6명) 순으로 누적인원이 30명 이상인 곳이다.

다음으로 울산과고 28명(2015학년 6명/2016학년 6명/2017학년 10명/2018학년 6명) 창원과고 22명(2015학년 1명/2016학년 4명/2017학년 4명/2018학년 4명/2020학년 9명) 인천진산과고 21명(2015학년 8명/2016학년 6명/2017학년 2명/2018학년 5명) 부산일과고 20명(2015학년 2명/2016학년 3명/2017학년 4명/2018학년 3명/2020학년 8명) 대구일과고 18명(2015학년 3명/2016학년 3명/2017학년 5명/2018학년 7명) 대전동신과고 18명(2016학년 5명/2017학년 6명/2018학년 7명) 충남과고 15명(2015학년 3명/2016학년 4명/2017학년 5명/2018학년 3명) 경산과고 9명(2015학년 3명/2016학년 2명/2017학년 2명/2018학년 2명) 전남과고 9명(2015학년 5명/2016학년 1명/2017학년 2명/2018학년 1명) 충북과고 8명(2015학년 4명/2016학년 1명/2017학년 1명/2018학년 2명) 경북과고 7명(2015학년 1명/2016학년 3명/2017학년 1명/2018학년 2명/2020학년 1명) 전북과고 6명(2015학년 2명/2016학년 2명/2017학년 2명) 강원과고 5명(2015학년 3명/2016학년 1명/2017학년 1명) 제주과고 2명(2015학년 1명/2017학년 1명) 순이다.

<과고 1인당 교육비 1216만원, 학비 629만원>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학생 1인당 학비 대비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한 학교는 대전동신이다. 2019학년 예산 기준 대전동신의 1인당 교육비는 1892만원, 학비는 751만원으로 교육비 학비 차액은 1141만원에 달했다. 학생 1명당 실질적으로 1000만원이 넘게 투자한 셈이다. 대전동신은 2014학년 대전동신고에서 과고로 전환한 막내 과고다. 전환 6년차인 탓에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동신과고에 이어 제주 858만원, 울산 762만원 순으로 학비 대비 교육비 투자가 많았다.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학년 3월 기준 학교회계 예/결산서를 토대로 산출했다. 1인당 학비는 등록금과 수익자부담금을 합산한 학부모부담수입 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계산했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 과고 평균 교육비, 1인당 1216만원.. 대전동신 ‘최다’
2019 과고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216만원이다. 전년 평균 1192만원에서 상승했다.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올해도 대전동신과고(이하 과고 생략)다. 대전동신의 1인당 교육비는 1892만원이다. 전년 1906만원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대전동신에 이어 울산(1582만원) 인천(1483만원) 창원(1428만원) 인천진산(1370만원) 경기북(1311만원) 경북(1248만원) 경남(1236만원) 제주(1235만원) 경산(1220만원) 부산일(1204만원) 부산(1200만원) 충북(1114만원) 대구일(1105만원) 전북(1063만원) 강원(1047만원) 순으로 교육비 1000만원을 넘겼다. 1000만원 이하인 곳은 한성(979만원) 충남(960만원) 전남(949만원) 세종(696만원)의 4개교다. 

- 과고 평균 학비, 1인당 629만원.. 제주 ‘최저’
2019 과고 1인당 학비는 평균 629만원으로 전년 631만원보다 하락했다. 학비는 등록금은 물론, 박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기숙사비 등 수익자부담경비를 모두 합한 금액을 말한다. 20개 과고 중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제주였다. 제주의 1인당 학비는 377만원(등록금20만원/수익자부담금357만원)으로 유일하게 300만원대를 보였다. 

반면 학비가 가장 높은 과고는 울산이다. 울산의 1인당 학비는 820만원이다. 울산에 이어 인천(790만원) 대전동신(751만원) 경남(738만원) 창원(720만원) 경기북(712만원) 인천진산(695만원) 경산(689만원) 한성(678만원) 강원(659만원) 전남(596만원) 경북(589만원) 대구일(582만원) 충남(571만원) 충북(569만원) 전북(561만원) 부산(531만원) 부산일(524만원) 세종(437만원) 제주(377만원) 순이다. 

- ‘실질적 교육투자’ 교육비 학비 차액, 대전동신 1위
대전동신은 2019 학비가 과고 중 세 번째로 높지만 그만큼 교육비 투자가 상당해 실질적인 교육투자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교육비 학비 차액도 가장 많았다. 교육비 1892만원, 학비 751만원으로 차액이 1141만원이다. 제주의 교육투자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의 1인당 교육비는 1235만원, 학비는 377만원으로 차액은 858만원이다.

이어 울산 762만원(1인당교육비1582만원/1인당학비820만원), 창원 708만원(1428만원/720만원), 인천 693만원(1483만원/790만원), 부산일 680만원(1204만원/524만원), 인천진산 675만원(1370만원/695만원), 부산 669만원(1200만원/531만원), 경북 659만원(1248만원/589만원), 경기북 599만원(1311만원/712만원), 충북 545만원(1114만원/569만원), 경산 531만원(1220만원/689만원), 대구일 523만원(1105만원/582만원), 전북 502만원(1063만원/561만원), 경남 498만원(1236만원/738만원), 충남 389만원(960만원/571만원), 강원 388만원(1047만원/659만원), 전남 353만원(949만원/596만원), 한성 301만원(979만원/678만원), 세종 259만원(696만원/437만원) 순이다. 

<지난해 경쟁률 정원내 3.52대1, 9개교 ‘상승’.. 자사고 이슈/동시실시 반사효과>
20개과고의 전체 경쟁률은 3.52대1이다. 전년 3.54대1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과고는 9개교다. 경기북 한성 인천진산 충남 경남 울산 전남 인천 충북 등이다. 2019학년에는 부산일과고를 제외한 19개교가 모두 상승했었다. 당초 자사고 재지정평가로 입시혼란이 빚어진 데다 고입 동시실시에 따른 선호도 상승으로 과고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렇지만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전체 20개과고의 원서접수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쟁률 하락이 과고 선호도 자체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학령인구의 감소추세에 비해 경쟁률 하락폭이 미미했던 만큼 과고 자체에 대한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령인구의 감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학생의 수는 129만4559명으로 전년 대비 3%(3만9729명) 줄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년 학년별/학급별 학생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중3 재학생은 2만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9학년 과고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던 배경으로 2년연속 감소하던 학령인구가 지난해 소폭 상승했던 영향이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다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과고 경쟁률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학령인구의 감소폭보다 지원율이 하락한 정도가 적은 만큼 과고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난해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입 동시실시의 영향으로 과고 지원자는 4중지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9학년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후기모집으로 바뀌면서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영재학교 과고 자사고 일반고를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고입 동시실시가 이뤄지지 않았던 2018대입과 비교해 지난해 경쟁률이 더 낮은 학교는 창원 대구일 부산일 강원 제주 경산 6개교뿐이다. 경기북 한성 인천진산 충남 창원 경남 울산 전남 충북 등 9개과고는 지난해보다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여전히 고입 동시실시에 따른 ‘반사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자사고와 달리 폐지정책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경쟁률이 유지된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의 경우 자사고는 일반고 전환이 2025년으로 정해져, 불안정성을 해소한 상태다. 고입 동시실시가 고착되고 수요자들의 선택에 큰 변수가 사라진 셈이다. 게다가 점차 확대되는 정시비율은 과고 입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교육과정 특성상 정시를 준비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지만 비슷한 상황의 영재학교만 보더라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영향만 제외하면 인기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와 입시일정이 겹치지 않아 탈락자들의 과고 지원도 예상된다.

<과고 입시 2단계, 3단계전형.. 지난해 3단계 5개교, 전형방법 '유지'>
20개과고는 2019학년까지 모두 2단계 전형을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경기북과고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경남과고 창원과고 5개교는 3단계전형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15개교는 2단계 전형, 5개교는 3단계 전형을 운영했다. 2단계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면담,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3단계 전형의 경우 서류평가와 면담을 분리해 선발하는 특징이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담, 3단계 면접의 형태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학생부 자소서 등을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교과성적을 주로 평가하지만 비교과에서 나타나는 수학/과학 분야의 잠재력도 확인한다. 내신은 보통 수학과학 교과의 최근 3~4학기 성적이 반영된다.

과고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같이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지만, 1단계나 2단계에서 면담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학교마다 명칭에 차이는 있지만 면담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지원자가 과고에 직접 방문해 면담을 진행하는 출석면담(소집면담)과 과고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학교에 방문에 지원자/담임교사/수학과학 지도교사와 면담하는 방문면담이다. 지원자의 학교를 모두 방문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고가 출석면담을 위주로 실시하면서 일부 지원자에 한해 방문면담을 병행한다. 서류평가와 면담을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해 소집면접을 실시한다. 이후 모든 전형요소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최종합격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2단계 전형을 운영한 과고는 강원 경북 경산 대구일 대전동신 부산 부산일 세종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한성 15개교다. 5월29일 기준 모집요강이 공개되지 않은 강원 울산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3단계 전형을 실시한 경기북 인천 인천진산 경남 창원 5개교의 경우 올해도 3단계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원서접수 일정.. 8월19일 대전/인천/부산지역 ‘개시’>
5월29일 기준 20개교 가운데 18개교가 모집요강을 통해 원서접수 일정을 공개했다. 모집요강을 공개한 18개교는 경기북 경남 경북 경산 대구일 대전동신 부산 부산일 세종 인천 인천진산 전남 전북 제주 창원 충남 충북 한성이다. 나머지 강원 울산 2개교의 경우 교육청들이 4월말 공개한 2021고입전형 기본계획을 통해 대략적인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기본계획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추후 학교별 모집요강이 공개되면 반드시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모집요강에 의하면 대전동신 인천 인천진산 부산 부산일 5개교가 8월1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이어 8월20일 대구일, 24일 세종 한성 경기북 전남, 25일 경남 창원, 31일 제주, 9월1일 경북 경산 전북, 9월2일 충북, 9월7일 충남 순으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아직 모집요강이 공개되지 않은 강원과 울산은 시도교육청별 고입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각 8월17일, 9월7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합격자 발표는 11월말에서 12월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 결과발표가 가장 이른 곳은 경기북과고와 충북과고다. 두 학교 모두 11월20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11월27일 전남 충남, 12월3일 세종 한성, 12월4일 경남 부산 부산일 인천 인천진산 전북 창원, 12월8일 대구일 대전동신 순이다. 아직 모집요강이 공개되지 않은 강원은 11월30일 이전에 공개할 것으로 기본계획에 명시됐다. 울산의 경우 12월1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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