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메인박스-좌(대입) 2022 대입개편
[대입개편 후폭풍] '첫 반기' 포스텍의 용기 “정시30% 못한다”대학자율성 침해.. 학종안착 대학 어쩌나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8.08.21 14:21
  • 호수 0
  • 댓글 0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포스텍 총장이 정시를 30%이상으로 늘리라는 교육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포스텍은 신입생 전원을 수시100%로 모집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국내 대표적 이공계특성화대학 중 하나인 포스텍이 ‘수용불가’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학가 전반으로 반발기류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일괄적으로 정시30%이상을 적용한 교육부 지침을 두고 대학자율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같은 이공계대학이지만 KAIST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이 교육부 소관을 벗어난 것과 달리 사립일반대인 포스텍은 교육부 지침의 영향을 받는 대학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다. 대학마다 쌓아온 입시철학을 한번에 부정하고 모조리 정시30%이상으로 만들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포스텍처럼 수시100%인 대학은 수시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 시간과 노력을 모두 부정하는 교육부 처사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적 이공계특성화대학인 포스텍이 교육부의 정시30%이상 확대 지침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학종안착을 위한 노력을 일거에 부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 교육부지침 반기.. '터질게 터졌다'>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시30%이상 방침을 두고 대학의 반발기류가 심상치않다. 신입생 전원을 수시만으로 모집하는 포스텍이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나섰다. 현행 선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국가 정부가 하라고 해서 모든대학이 30%이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 이르기까지 전형안착을 위해 노력한 10년이 물거품이 될 것도 우려했다. 학종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차근차근 쌓아온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교육부가 그간 요구해온 학생부위주전형 중심의 전형설계에 가장 부합하는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자소서증빙자료 등 모든 제출서류를 종합적으로 다단계평가한다. 자소서증빙자료는 선택사항으로 최대3건, 총10쪽 이내로 제출할 수 있다. 각 지원자에 대해 2명의 전임사정관이 독립평가한 뒤 2인의 평가결과가 일정기준 이상 차이나는 경우 제3의 사정관이 조정평가하는 방식으로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 지원자의 인성 자질 학업태도 등 과학계술계 글로벌리더로서의 성장가능성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포스텍은 정부가 유도책으로 사용할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에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올해만해도 68개교에 총550억원을 지원하는 기여대학사업은 대학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교육부는 정시30%이상인 대학에만 참여자격조건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시비율이 30%미만인 대학은 아예 참여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포스텍의 반기를 두고 대학가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한 대학관계자는 “교육부에 밉보이면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다들 말은 못하고 있지만 학종을 늘려온 많은 대학들이 포스텍과 비슷한 생각일 거다. 포스텍이 총대를 멘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부가 ‘권고’라고는 하지만 사업과 연계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강제’ 아닌가. 돈줄을 쥐고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종안착 노력 물거품되나>
학종안착을 위해 힘쓴 대학은 포스텍뿐만이 아니다. 학종확대를 장려한 정부기조에 발맞춰 입학사정관수를 대폭 늘리고 학종 내실화에 힘써온 대학들은 갑작스러운 정시확대 방침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장 수시로 80%가량 선발하고 있는 서울대부터 학종을 대폭 줄이고 정시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종은 정성평가인 특성상 한 순간에 늘리기 어려운 전형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학종이 안착하기까지 대학의 노력은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다. 단순히 입학사정관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평가 신뢰성 공정성을 담보하고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종은 학생부 기록이 주요 평가자료인만큼 학생부를 제대로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교수/위촉사정관을 아우르는 평가자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사정관 양성에 힘써올 수밖에 없다. 한 대학관계자는 “학종은 단순히 교과나 정시처럼 학생의 성적만으로 정량평가하는 전형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성평가를 위해서는 꾸준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다. 늘리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또 줄여야 하는 판이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2019 포스텍 입시는.. 수능성적 일체 반영 안해>
포스텍은 올해도 신입생 320명을 수시100%로 모집한다. 일반300명, 창의IT인재 20명으로 나뉘지만 전형방법은 학종으로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 3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면접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평가 전반에서 수능점수는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해 무학과 선발을 도입한 포스텍은 올해도 일반300명을 무학과 단일계열로 선발한다. 창의IT인재는 창의IT융합공학과로 모집단위가 정해져 있다. 무학과 단일계열 입학생은 입학 후 특정 시점부터 전공, 학과 선택이 가능하다. 창의IT융합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자연과학 공학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여백

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수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