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학종, 자소서 면접 가이드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숙명여대가 2019학년 대입을 앞두고 전형별 평가 주안점을 구체적으로 공개, 돋보인다.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의 변화지점과 논술전형의 출제경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최근 화두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평가방법에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면접의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현장 이해를 돕고 있다. 숙대 김태환 입학팀장의 조언을 따라 2019 숙대 가는 길을 찾는다.

<교과전형, 소폭증가.. 자연계 수능최저 완화>
숙대 교과전형인 학업우수자전형(이하 학업우수자)은 글로벌협력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을 제외한 인문계 전체와 자연계 전 모집단위에서 총 31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275명보다 소폭 늘어난 인원이다. 교과전형에서 올해 처음으로 응용물리전공 신입생 4명을 모집한다.

무엇보다 올해 숙대 자연계열 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완화가 돋보인다. 지난해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로 수험생 부담이 대폭 경감될 전망이다.
탐구영역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과 관계없이 반드시 2과목을 응시해야 하지만, 반영 시 2과목 중 등급이 높은 1과목만 반영하는 것 역시 수험생 입장에서 반갑다.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의 경우 수학(가형 또는 나형)과 탐구(사탐 또는 과탐) 영역에 대해 선택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기획의 폭도 넓혔다. 김 팀장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통계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의류학과는 자연계형과 인문계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인문계형을 선택하는 경우 탐구영역 중 사탐과 과탐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산조망에 수요자친화적 공간을 배치한 숙명여대 중앙도서관. 공부가 저절로 될 듯하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논술전형, 공통문항 폐지>
숙대 논술전형은 올해 302명을 선발한다.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를 완화, 올해 2개영역 등급합 4이내면 충족한다. 인문계 모집단위 지원자의 경우 수학(가형 또는 나형)과 탐구(사탐 또는 과탐) 영역에 대해 선택기회를 높인 점 역시 수험생 부담 경감 기조를 이어간다. 마찬가지로 전년도와 동일하게 통계학과, 소프트웨어융합전공과 의류학과의 경우 자연계형과 인문계형 중 선택 가능하며, 인문계형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탐구영역 중 사탐 또는 과탐 중 선택 가능하다.
무엇보다 올해 논술시험 공통문항이 폐지된 점이 돋보인다. 올해 논술은 공통문항 없이 인문계열 지원자의 경우 계열 2문항,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계열 1문항(세부문항 있음)에 답하게 된다. 김 팀장은 “시험시간은 지난해와 동일한 120분 간이며 자연계열의 지문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답안 분량은 인문계의 경우 원고지 형식으로 1000±100자이며, 자연계의 경우 정답도출과정을 노트형식으로 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숙대 논술 문항은 고교교육과정과 연계된 범위에서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김 팀장은 “숙대 논술의 특징인 통합논술형은 국문의 제시문 혹은 자료의 기술양식, 제재 혹은 논제의 성격 등이 인문/사회과학적 특성과 자연과학적 특성이 통합된 형태다. 자연계열문항은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적 문제가 출제된다”고 전했다.

<학종, 서류 및 면접 평가 주안점>
숙대가 올해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정원 내 기준 총 57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대비 27.1%, 수시모집인원 대비 41.4%에 해당한다. 숙대 학종의 대표전형인 숙명인재전형(이하 숙명인재)의 경우 총 518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480명을 선발한 데 비해 소폭 늘어난 인원이다.

숙명인재에서 처음으로 글로벌협력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전공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특히 올해 신설되는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이하 소프트웨어융합인재)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융합인재를 통해 IT공학전공,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서 총 15명을 모집한다. 수학 과학 등을 통한 논리적 사고, IT관련 동향, 컴퓨터 등에 관심이 많고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해당 전형에 지원해 볼 수 있다.”

학종은 확대된 반면 평가는 간소화된 상황이다. 김 팀장은 “학종 가운데 농어촌학생(정원외), 특성화고교출신자(정원외), 특성화고졸재직자(정원외)의 경우 1, 2단계로 나뉘어있던 전형방법을 서류심사100% 한 단계로 변경해 면접시험을 없앰으로써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 전형을 간소화했다”고 전했다. 그 외 전형(숙명인재, 소프트웨어융합인재, 국가보훈대상자, 기회균형선발, 사회기여및배려자, 특수교육대상자(정원외)의 경우 전년도와 동일하다. 이들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심사100%, 2단계에서 1단계성적40%와 면접60%를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김 팀장은 “2019학년 숙대 학종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해 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며 “서류심사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에 대해 심사한다. 소프트웨어융합인재지원자의 경우, 학업역량, 창의적 문제해결역량,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에 대해 평가받게 된다. 면접의 경우, 전공적합성, 종합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및 인성이 평가항목”이라 설명했다.

서류평가를 위한 자소서는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가 지원자의 고교 3년 간 다양한 활동이 적힌 객관적인 자료라면 자소서는 학생부에 적힌 다양한 활동 중에서 의미 있었던 부분이 무엇인지를 지원자의 언어로 작성하는 자료다. 학생부와 자소서는 서로 보충/보완해 주면서 평가에 활용된다. 학생부에서 드러난 객관적인 사실들에 대해 학생 스스로는 어떻게 의미를 두고 구체화했는지를 자소서를 통해 살펴보고, 반대로 자소서에서 학생이 의미 있다고 적은 활동이나 스스로가 우수하다고 여기는 역량들에 대해 교사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학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자소서 작성 시 수험생들이 참고할 조언도 이어간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다양한 활동 중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활동을 찾고 그 활동을 시작한 동기나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 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각 대학이 평가하고자 하는 평가 항목이 자소서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숙명인재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을 평가한다면 자소서에 작성한 내용들을 통해 평가항목과 연관된 지원자의 역량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숙대는 대교협 공통문항 외에 지원동기 및 지원 분야의 진로계획, 이를 위해 지원자가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 왔는지는 묻는 질문을 추가로 받고 있다. “네 가지 문항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전형에 부합하는 인재임을 기술”할 수 있다.

숙대 면접평가는 평가위원 2인이 지원자 1인을 개별적으로 평가한다. 김 팀장은 “올해부터 블라인드 면접방식을 적용해 보다 공정성 있는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며 “면접시간은 지원자 1인당 10~15분이며,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평가항목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층면접”이라 설명했다.

<숙명 학종 자소서 작성 조언>
숙대가 학종 평가에서 활용하는 자료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김 팀장은 “자소서는 학생부 보완 자료”로 이해할 것을 당부했다.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적성과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자료라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 작성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자소서는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해 보완하는 자료로 이해해야 한다. 학생부에 기록된 경험과 활동, 성과 등에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을 찾아내고, 어떠한 점에서 본인이 성장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를 자기소개서에 나타내면 된다.”

숙대 학종의 자기소개서는 총 4개의 문항으로 되어 있다. 김 팀장은 “서류심사의 평가항목인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및 발전가능성, 공동체의식과 협업능력이 잘 드러나도록 각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학생부에서 평가항목과 관련이 큰 활동과 경험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을 선택하고, 그 결과 성취한 결과나 성과가 무엇이었는지를 자소서에 작성토록 하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자소서 항목별로도 조언을 이어간다. “자소서 1번항목은 학업 역량에 관한 내용으로 세부평가항목인 학업성취,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탐구 능력이 드러나도록 작성한다. 단순히 성적 향상 등의 내용보다는 학업에 대해 능동적으로 좀 더 폭넓게 깊이 알려고 노력했던 경험과 성과가 나타나도록 한다. 4번항목의 경우 진로계획에 관한 내용을 작성하게 되는데 흔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만 나열하는 경우가 있다. 진로계획은 지금까지의 학업과 활동/경험 등을 바탕으로 무엇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 결과 어떠한 진로계획을 세우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숙명 학종 면접 대비 조언>
숙대의 학종 면접은 제출서류기반 면접이다. 교과풀이 면접이 아니라, 학생부와 자소서의 내용으로 심층 질문을 이어간다. 김 팀장은 “숙대 학종 면접은 심층 면접으로 학생부 내용의 사실확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에게 유의미했던 교과/비교과활동을 중심으로 전공 적합성, 종합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및 인성을 평가한다. 심층면접이지만 평가자는 최대한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면접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며 “지원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임했던 교과/비교과활동이라면 답변을 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면접 질문은 지원동기와 같은 평이한 질문으로 시작되어도 지원자의 답변에 따른 추가 질문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며, 추가 질문의 난이도를 고려해 평가가 이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수험생이 유의할 사항으로 김 팀장은 “2019학년 전형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므로 지원자는 답변을 하는 가운데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명,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을 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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