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전형 대비 경쟁률이 낮고, 중복 합격자 많아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학생부의 위력이 커지면서, 내신 전쟁은 고등학교 기간 내내 이어진다. 특히 고3 1학기 중간고사는 1,2학년 때 부족했던 내신을 역전할 수 있는 기회다. 내신 역전은 곧 대입 역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 노리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은 올해 14만4672명을 선발하며, 수시모집에서는 수시 전체 선발 인원의 54.3%인 14만434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에서 선발 인원이 3405명 증가했다. 교과전형은 수시에서 모집인원 규모가 가장 큰 전형으로 주로 중위권 이하 대학 및 지방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으로 2019학년 교과전형 준비 전략을 살펴본다.

<교과 성적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일반고나 지방고 학생에게 유리>
교과전형에서는 가톨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한국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반영 비율도 높지 않고, 대부분 출결 및 봉사활동 내역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거의 없다. 2019학년에는 이화여대가 고교추천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교과80%+면접20%를 반영하며, 경기대(수원)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학생부교과100% 반영에서 학생부교과80%+비교과20%로 변경했지만 비교과에서 결석일수 2일 이하, 봉사 40시간 이상이면 만점을 받거나 면접을 활용하더라도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그치는 등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아주대 학업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를 70%에서 80%로 확대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을 늘렸다. 교과 성적이 평가 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고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따라서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상위대 합격자 학생부 분포 1~2등급, 학생부 외 다른 전형 요소가 반영되는 경우 1~3등급 사이>
교과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과 달리, 정량화된 교과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적정 지원하는 경향이 많아, 학종이나 논술, 적성 전형 등에 비해 경쟁률이 낮지만, 실제 합격자 교과 등급 컷은 높게 형성된다. 학생부 교과100% 전형의 경우 서울 상위대 합격자의 학생부 분포는 1~2등급으로 높다. 학생부 외에 면접 등 다른 전형 요소가 반영되는 경우 1~3등급 사이, 수도권 및 지방 국립대는 내신 2~4등급 사이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합격자 성적이 높고, 성적에 거의 편차가 없어 중복 합격자가 많은 편이다. 교과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합격자 성적 분석이 필수적이다. 작은 점수 차이로도 합불이 나뉘기 때문에 대학별 학생부 반영 방법도 철저히 분석해 본인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 등 계열별로 주요 교과를 지정해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국대(죽전) 숭실대 아주대 등과 같이 교과별로 가중치를 둬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본인의 학생부 성적을 분석하고 목표하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과 비교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도 꼼꼼하게 따져 1학년에 비해 2,3학년 때의 내신이 좋다면, 2,3학년의 내신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위대 대부분 수능최저 적용.. 수능 성적 낮으면 최종 합격 문턱에서 탈락>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신 성적이 좋더라도 수능 성적이 낮다면, 합격의 최종 문턱을 높지 못한다. 교과전형에 지원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인 셈이다.

2019학년 교과전형의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수능 3개영역 등급합이 6등급 이내 정도여야 한다. 지방 주요대는 2개영역 등급합이 7등급 이내에는 들어야 한다. 수능 점수가 낮다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면 되겠지만, 치열한 경쟁은 각오해야 한다. 지원자간 학생부 성적의 편차가 적고 높은 합격선을 보이기 때문에 작은 점수 차이로도 합불이 갈린다. 수능최저만 통과할 수 있다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결국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으로 합불을 가리는 전형이지만, 수능 성적에 의해 최종 합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내신 성적도 좋고, 수능 성적도 좋다고 무턱대고 교과전형에 지원하면 안 된다. 수능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비교해 지원해야 한다. 내신 성적은 좋지만 수능 성적이 낮다면, 비교과 부분을 분석한 후에 학생부교과가 아닌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이 많은 학종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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