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답안 문항해설 출제의도 상세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는 지난달 30일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10페이지 분량이다. 1차 시험은 문항 분석결과 요약본으로 간략히 다루고 있지만, 2차 역사/안보관 논술시험은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문항해설, 예시답안 등을 상세히 명시했다. 2차 면접시험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보고서 내용에서 제외됐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는 각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심사해 발표하는 자료다. 지난해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실은 면접/구술고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예고한 탓에 각 대학은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분석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특수대학의 경우 이전에는 따로 양식에 따라 선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특수대학 역시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는 대상 학교에 해당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도록 했다.

공사는 2018학년 입시에서 205명 모집, 7913명의 지원자가 몰려 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학년 39대 1(205명/8005명) 경쟁률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경찰대학과 4개 사관학교가 같은 날 1차 시험을 실시해 경쟁률 하락이 예견됐던 데 비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2016학년 33.9대 1, 2015학년 25.6대 1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였다. 2019학년 모집인원도 205명(남자185명내외, 여자20명내외)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는 지난달 30일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10페이지 분량이다. 1차 시험은 문항 분석결과 요약본으로 간략히 다루고 있지만, 2차 논술시험은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문항해설, 예시답안 등을 상세히 명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공사 1차 시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공사 1차 시험은 육사, 해사, 국간사와 함께 공동 출제됐다. 형식은 수능과 유사해 국어 영어 수학의 3개 과목이 출제되며, 범위는 수능과 동일하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에서 45문항, 영어는 영어Ⅰ 영어Ⅱ에서 45문항, 수학(가형)은 미적분Ⅱ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에서 30문항, 수학(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에서 30문항 출제됐다. 

1차 시험에 관한 내용은 육사 영향평가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공사가 1차 시험 문항 분석결과 요약본만 담은 것과 달리, 육사는 1차 시험의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출전내용 등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시험.. 지난해 논술기출 ‘나선정벌’>
공사 2차 시험은 역사/안보관 논술,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로 진행됐다. 논술은 역사/안보 관련 1개 지문을 읽고 주제에 맞게 30분 이내로 지원자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출제범위는 한국사 교과목이므로 선행학습 영향평가의 대상이었다. 공사는 지난해 출제된 논술 문제를 제시하면서 출제 의도, 근거, 해설, 예시답안 등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제된 논술 문제에는 ‘나선정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조선인들의 기억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요지의 지문이 제시됐다. 공사는 지원자가 ▲지문의 요지를 이해하는지 ▲북벌론의 ‘성과’로 이해됐던 나선정벌에 대한 평가 또한 예외가 아니었음을 논리적으로 기술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논술 채점의 기준은 내용 파악/주제의식, 표현의 효과성, 글의 짜임새, 문장형식의 4가지로 크게 구분됐다. ▲내용 파악/주제의식은 가장 많은 배점인 5점이 배분됐다. 역사적 사실 이해의 정확성, 출제의도와의 부합성, 역사의식의 적절성을 세부 평가요소로 뒀다. 특히 역사의식의 적절성 요소는 나선정벌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억이 후대의 시대적 요구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한 기억이 됐음을 이해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는지의 여부로 측정됐다. ▲표현의 효과성은 2점이 배분됐다. 논리구조의 명확성/타당성, 표현의 상황 적절성, 주제 연관성을 세부 평가요소로 뒀다. ▲글의 짜임새도 2점이 배분돼, 내용전개성의 논리성과 문단의 유기적 짜임새를 세부적으로 평가했다. ▲문장형식은 1점이 배분됐다. 어휘의 적합성, 맞춤법 준수 여부, 문장의 간결성, 문법적 오류 여부를 세부 평가요소로 뒀다.

한편 면접은 성격, 가치관, 희생정신, 역사/안보관, 학교생활, 자기소개, 가정/성장환경, 지원동기, 용모/태도, 개인의식, 공동의식 등을 평가항목으로 개인별 30분 내외로 진행됐다. 적격자와 부적격자를 가려 적격자는 취득점수가 최종선발 종합성적에 반영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면접은 선행학습 영향평가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보고서 내용에서 제외됐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면접 평가요소와 예시를 세세하게 공개한 육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9학년 입학전형계획은>
공사의 2019학년 모집인원은 205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남자 185명 내외, 여자 20명 내외로, 정원 대비 비율을 환산하면 90.2%, 9.8% 수준이다. 전년 남녀 각각 90%, 10% 내외를 선발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남녀 계열별 모집인원도 차이가 없다. 남자는 인문계열 83명 내외(45%), 자연계열 102명 내외(55%)를, 여자는 인문/자연 각 10명 내외(50%)를 선발한다. 

다만 1차 시험 선발배수는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지난해는 남녀 구분 없이 전체 모집정원의 6배수 내외를 1차 시험에서 선발했지만 올해는 남녀 계열별로 차이를 뒀다. 남자는 인문/자연 각 5배수를, 여자는 인문 14배수, 자연 18배수를 1차 시험에서 합격시킨다.

공사는 모집정원 205명과 별도로 특별전형 선발도 실시한다. ▲어학우수자 ▲재외국민자녀 ▲독립유공자 손자녀/국가유공자 자녀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이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어학우수자 5명 이내(언어별 최대 2명), 재외국민자녀 2명 이내, 독립유공자 손자녀/국가유공자 자녀 3명 이내(유공자별 최대 2명), 농어촌 5명 이내(남자4 여자1, 고교별 최대 2명),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5명 이내(남자4 여자1)다. 어학우수자전형은 2021학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2차 시험의 체력검정은 지난해보다 종목이 하나 줄었다. 제자리멀리뛰기를 올해부터 제외하고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의 3개종목으로 실시한다. 오래달리기는 남자 1500m, 여자 1200m로 기록에 따라 1급부터 15급까지 구분하며 불합격판정이 존재한다. 남자는 7분32초 이상, 여자는 7분30초 이상일 경우 불합격한다. 윗몸일으키기는 2분 동안 남자 35개 이하, 여자 20개 이하인 경우 15등급, 팔굽혀펴기는 2분 동안 남자 20개 이하, 여자 5개 이하인 경우 15등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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