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출전..'제망매가' '사씨남정기'등 고전부터 '이한장의 명반'등 다양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경찰대학은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8페이지 분량으로 간단명료했다. 경찰대학은 경찰간부 양성을 위해 1981년 개교한 4년제 특수대학이다. '경찰대학 설치법'에 의해 세워진 특수대학이기 때문에 통상 대입에 적용되는 수시 6회, 정시 3회 제한을 받지 않는다. 특차 성격의 군외 대학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경기도 용인에 터를 잡은 경찰대학은 2016년 2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충남 아산으로 이전해 올해로 '아산시대 3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 입시를 통해 입학하는 38기생들은 아산으로 입학하는 세 번째 신입생이었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는 각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심사해 발표하는 자료다. 지난해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실은 면접/구술고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예고한 탓에 각 대학은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분석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특수대학의 경우 이전에는 따로 양식에 따라 선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특수대학 역시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는 대상 학교에 해당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도록 했다.

한편 경찰대학은 2018학년 입시에서 100명 모집에 6846명이 지원해 6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학년 113.6대 1(100명/1만1364명)보다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경찰대학을 비롯한 4개 사관학교가 1차 시험을 같은 날(7월29일)로 통일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학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세부 전형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경찰대학은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경찰대학은 경찰간부 양성을 위해 1981년 개교한 4년제 특수대학이다. 경찰대는 선행학습 유발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수립한 2019학년 입학전형 기본 내용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1차 시험은 수능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하되, 경찰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출제할 계획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경찰대 1차 시험, 2차 면접은>
경찰대 1차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이 수능형식으로 출제된다. 문항의 수는 국어와 영어가 각 45문항이며, 수학이 25문항이다. 국어와 영어는 문항당 2, 3점으로 배점하며 수학은 3, 4, 5점으로 구분한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는 국어Ⅰ,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에서 출제했다. 교육과정에 기초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 영어는 듣기평가를 제외한 수능범위, 수학은 수학Ⅰ,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했다. 

국어는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 고등 사고능력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뒀다. 문법, 화법, 쓰기, 과학, 현대시 등 교과영역의 출전된 내용은 상이하다. ▲문법은 한글맞춤법과 부사 용범, 반의어, 어휘, 표준발음법 등 ▲화법은 국어생활 ▲쓰기는 '신입생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하여', 안동림의 '이 한 장의 명반' ▲과학은 마크 미오도닉의 '사소한 것들의 과학' ▲현대시는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청년화가 L을 위하여', 유치환의 '생명의 서',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인문(역사)은 강문식/이현진의 '종묘와 사직' ▲고전시가는 월명의 '제망매가', 성삼문의 시조, 작자 미상의 '바리공주' ▲인문(철학)은 성백효의 '역주심경부주' ▲고전소설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사회는 데이비드 헬드의 '민주주의 모델들' ▲현대소설은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의 내용을 담았다.

영어는 단순 단어 암기식 평가를 지양하고 독해, 회화, 작문 등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읽기와 간접쓰기 2개 영역으로 크게 구분됐고, 영역별로 다시 세분화 됐다. 읽기 영역의 경우 출제 의도는 세부 영역별로 상이했다. ▲단문어휘는 어휘력 측정 ▲어법은 정확성 측정 ▲어휘박스형은 논리력, 어휘력 측정 ▲내용일치/불일치는 세부정보파악능력 측정 ▲빈칸추론/연결사/빈칸 두개는 종합적 이해력, 논리력, 추리력 측정 ▲제목/주제/목적/요지/심경 읽기는 종합적 이해력 측정 ▲요약은 핵심정보요약능력 측정, ▲장문 제목은 종합적 이해력 측정 ▲장문 빈칸은 종합적 이해력, 논리력, 추론력 측정 ▲장문 어법은 정확성 측정 ▲장문 내용일치는 세부정보파악능력 측정 ▲장문 문장삽입은 논리력 측정의 의도로 출제됐다. 반면 간접쓰기 영역의 경우는 무관한 문장, 문장삽입, 글의 순서 등 세부영역 모두 논리력 측정을 위해 출제됐다.

수학은 단순 암기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 출제를 지양하고 학생들의 계산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출제가 이뤄졌다. 교과영역별로 출제된 내용은 상이했다. ▲수학Ⅰ는 복소수, 방정식과 부등식, 다항식, 도형의 방정식 ▲수학Ⅱ는 수열, 함수, 지수와 로그 ▲확률과 통계는 통계, 순열과 조합, 확률 ▲미적분Ⅰ은 함수/수열의 극한, 다항함수의 적분/미분에서 출제됐다.

경찰대 1차 시험의 출제 지침은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 ▲체계적 지식, 논리적 사고, 종합적 응용능력 측정하는 것이었다. 출제 범위는 현행 고교 교육과정 전 분야로 선정해, 시험일 기준 고교 일반적인 진도를 고려해 1차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 과정에서 문제의 정확성과 난이도 측정을 위해 2017학년 입학생 중 1차 시험 성적 우수자 3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대 2차 면접은 고교교과 지식과 관련이 없는 인성, 가치관, 지원동기, 사고력 등을 중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학년 입학전형계획은>
경찰대는 선행학습 유발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수립한 2019학년 입학전형 기본 내용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1차 시험은 수능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하되, 경찰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출제할 계획이다. 한글 맞춤법과 영어 어휘력 평가 등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는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도 이뤄진다.

2019학년 전형계획에 따르면, 경찰대학은 100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90명,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농어촌 5명, 한마음무궁화 5명이다. 전체 모집인원 중 남자 선발인원은 88명(88%), 여자 선발인원은 12명(12%)이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중은 1차시험 20%, 체력시험 5%, 면접시험 10%, 학생부 15%, 수능 50%다. 

- 1차 시험
올해도 경찰대학은 1차시험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관학교의 경우 통상 1차시험을 인문계열로 응시한 경우 수능도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수학(나)+사탐, 자연계열로 응시한 경우 수학(가)+과탐 조합을 택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경찰대학은 1차시험에서 계열구분 없이 공통문제가 출제되므로 수능 응시 시 수학(나)+과탐, 수학(가)+사탐처럼 다소 독특한 조합을 택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다. 

올해부터 시험범위는 고교 교과과정 전 분야가 아닌 수능 범위로 변경된다. 수학의 경우 수학(나)를 기준으로 출제해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를 범위로 한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 영어는 영어Ⅰ 영어Ⅱ가 출제범위다. 영어는 듣기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 시험형식은 지난해와 같다. 국어 수학 영어 3개과목 기준으로 객관식 5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식이다. 수학은 단답형 주관식 5문항이 포함된다는 점도 동일하다. 국어 영어는 각 60분간 45문항이 출제되며 수학은 80분간 25문항이 출제된다. 만점은 과목당 100점씩 총 300점이다. 

1차시험 합격자는 모집인원 4배수에서 끊긴다. 일반전형의 경우 360명, 특별전형의 경우 전형별로 20명이 1차시험 합격자가 되는 셈이다. 올해는 1차시험 추가합격 제도가 도입된다. 1차시험 합격자 중 2차시험 관련 구비서류를 기간 안에 제출하지 않은 사람은 불합격처리 함에 따라, 결원에 대해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기존에는 1차시험에 실력점검 차원에서 응시, 합격 후 2차시험 관련 구비서류를 미제출하는 '결원'을 그대로 둔채 2차시험을 진행해 불의의 피해를 봐야 하는 수험생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결원만큼 추가합격자를 발표함으로써 경찰대학 진학의지가 높은 수험생들에게 추가적인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 2차 시험
2차시험은 신체검사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시험을 각각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체검사는 합불을 결정하는 요소로 쓰이며 신체 기준 미달 시 불합격할 수 있다. 인적성검사결과는 면접자료로 활용된다. 체력시험과 면접시험은 진행 단계에 따라 합격 불합격을 결정한 후 최종 입학사정에도 반영한다. 

면접은 지난해 ‘개별’면접이라고만 명시된 데서 올해 인성/적격성면접과 창의성/논리성 면접으로 세분화 된 모습이다. 개별면접의 배점 70점을 인성/적격성 면접 40점, 창의성/논리성면접 30점으로 양분한 셈이다. 집단토론 면접 평가는 3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생활태도 평가는 감점제로 적용한다. 면접 총점은 100점으로 60점 미만인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 

체력시험은 영향력이 더욱 높아진다. 50점 만점에 40점의 기본점수를 부여했던 데서 올해 20점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가 전년 대비 커짐에 따라 체력 향상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은 남/여 동일하다. 사관학교들이 오래달리기에서 성별에 따라 거리를 다르게 정한 것과 대조된다. 종목은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의 5개다. 결과에 따라 1점부터 10점까지 부여한다. 5개 종목 중 1종목이라도 1점을 받으면 불합격 처리된다.

신체검사는 남/여 공통으로 체격, 시력, 색신(색맹), 청력, 청력, 혈압, 사시여부, 문신 등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력은 좌우 각각 0.8이상이어야 하며, 문신은 시술동기와 의미/크기 등이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에 한해 불합격 처리된다. 기타 규정되지 않은 사항은 공무원 신체검사 기준을 준용한다. 1차시험 합격자는 경찰병원 및 경찰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가능한 국/공립병원에서 개별 검사를 받은 후 검사결과를 등기우편을 통하거나 체력시험일에 직접 제출하면 된다. 

- 학생부
15%로 반영되는 학생부는 지난해와 동일한 산출방식을 적용한다. 교과 135점, 출석 15점으로 총 150점 만점 구조다. 교과 성적은 이수단위와 석차등급이 기재된 전 과목을 반영한다. 등급별로 환산점수를 부여해 1등급 5점, 2등급 4.5점, 3등급 4점, 4등급 3.5점, 5등급 3점, 6등급 2.5점, 7등급 2점, 8등급 1.5점, 9등급 1점 순이다. 

출석 성적은 결석일수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1일 미만은 15점, 1~2일은 14점, 3~5일은 13점, 6~9일은 12점, 10일 이상은 11점으로 부여한다. 올해 요강에 새로 명시된 부분은 3학년 결석에 대한 규정이다. 3학년 기간 중 결석 지각 조퇴 결과가 있는 경우 지원자가 ‘개인별 출결 현황’을 제출해 2학기의 결석일수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3학년1학기 결석일수로 간주한다는 설명이다. 3학년 1학기까지의 결석일수를 점수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 수능
50%로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수능 역시 지난해와 산출법이 동일하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를 반영하며 한국사는 등급별 감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수학은 가/나형을 구분하지 않는다. 500점 만점에 국어 수학 영어가 각 140점으로 비중이 높으며 탐구는 80점으로 적용된다. 제2외국어/직업탐구로 탐구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어 수학 탐구는 과목별 표준점수를 활용하되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는 등급별 환산점수를 적용한다.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1등급 140점, 2등급 136점, 3등급 132점, 4등급 128점, 5등급 124점, 6등급 120점, 7등급 116점, 8등급 112점, 9등급 108점 순이다. 한국사는 2등급부터 감점이 적용된다. 2등급 -0.5점, 3등급 -1점, 4등급 -1.5점, 5등급 -2점, 6등급 -2.5점, 7등급 -3점, 8등급 -3.5점, 9등급 -4점 순이다. 

일반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지만 특별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탐구영역은 2과목을 1개영역으로 보기 때문에 2과목 평균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