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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PA, 고려대 2년연속 1위.. 연세대 성균관대 공동2위경희대 ‘4강 등극’.. 중대 한대 서울대 시립대 이대 서강대 톱10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8.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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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고려대가 2년 연속 CPA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대형회계법인이 벌인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는 24일 발표된 2017년 제52회 공인회계사(CPA)시험에서 97명의 최종합격자를 배출해 78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친 연대와 성균관대를 누르고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1위 수성 못지 않게 ‘4강 싸움’도 치열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이어져온 ‘고연성중’ 4강 구도는 경희대로 인해 올해 깨졌다. 경희대는 올해 73명의 합격자를 내며 70명 실적의 중대를 누르고 4위 자리에 올랐다. 

4강 외에는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구도였다. 톱10 내 든 대학의 면면이 뒤바뀌는 일은 없었다. 지난해 경희대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던 한양대가 6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5위에 오른 데 이어 이어 서울대(43명) 서울시립대(40명) 이화여대(38명) 서강대(37명) 순으로 톱10이 끊겼다. 매년 행정고시 재경직의 절반을 차지하다시피 하는 서울대는 CPA에 대한 열기가 여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고려대가 2년 연속 CPA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고려대는 97명의 최종합격자를 배출하며 78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친 연대와 성대를 누르고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사진=고려대 제공

<2017 52회 CPA 2년 연속 고대 1위.. 연대/성대 공동2위>
올해 CPA 최다합격자 배출 대학은 고대였다. 고대는 올해 97명의 최종 합격자를 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1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2위 연대와의 격차는 여전히 20여 명 선에 달했다. 연대는 고대보다 19명 적은 78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쳤다. 성대도 연대와 동일한 78명의 합격자를 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의 실적을 보더라도 고대는 515명으로 475명의 연대를 압도했다. 로스쿨 도입 이전 회자되던 ‘연상고법’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고대가 법학, 연대가 상경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던 시절은 로스쿨이 도입되며 법대가 없어지자 상경계열에 막대한 투자를 퍼부은 고대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단 평가다. 고대는 현재 ‘정진초’란 이름의 공인회계사 준비반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CPA 준비를 적극 돕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이용 가능한 정진초에서는 회계법인 선배들과의 만남, 회계강의 등을 지원한다. 

3년 연속 2위에 그친 연대는 당장 뒤를 바짝 쫓는 성대의 역전을 경계해야 할 처지다. 성대가 지난해 76명, 올해 78명으로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연대는 지난해 98명에서 78명으로 크게 합격자가 줄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대의 CPA 합격자는 성대보다 22명이나 많았지만, 올해는 단 한명의 차이조차 나지 않은 것이다. 성대가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기보단 연대의 실적이 하락해 벌어진 일이기에 내년 2위자리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1년만 하더라도 148명의 합격자를 내며 고대와 28명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연대는 2012년 121명, 2013년 105명, 2014년 106명, 2015년 88명, 2016년 98명, 2017년 78명으로 2014년과 2016년의 2년을 제외하면 꾸준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뒤바뀐 ‘4강 구도’.. 경희대 4위 등극, 중대 5위, 한대 6위>
4강 구도에서도 이변은 존재했다. 경희대가 73명의 합격자를 내며 70명의 중대를 누르고 4위에 등극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4강권을 형성해온 ‘고연성중’ 구도가 올해 깨진 모습이다. 지난해 경희대와 동일한 57명의 합격자를 내 공동 5위였던 한대는 65명의 합격자를 내며 6위를 기록했다. 

대학가에선 경희대의 선전이 예견된 결과였단 평가다. 지난해 1차시험에서 111명의 합격자를 내며 94명의 중대를 크게 앞선 데 더해 올해 1차시험에서도 109명으로 중대의 102명보다 자원이 많단 점을 보여준 때문이다. 현재 CPA는 1차시험 합격자에게 2번의 2차시험 응시기회를 주기 때문에 2년간의 1차시험 합격자를 통해 향후 최종합격자 배출 구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한대는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가 119명으로 경희대보다 많았지만, 올해 1차시험 합격자가 83명으로 많지 않았던 탓에 6위에 머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누적실적으로 따져보면 경희대의 4강 등극 의미는 달라졌다. 최근 5년간 실적에선 여전히 ‘고연성중’이 4강을 차지하고 있던 때문이다. 5년 실적 기준 시 중대는 325명으로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한대가 280명으로 5위였다. 경희대는 누적인원 256명을 기록, 5년간 258명의 합격자를 낸 서강대보다 한 계단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경희대가 누적실적에서도 4강에 들기 위해선 향후 몇 년간은 선전을 이어나가야 할 전망이다. 

대학가에선 경희대의 향후 선전에 긍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CPA 준비반인 ‘청현재’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경영학과 회계/세무학과를 각각 모집, 우수자원이 풍부한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CPA에서 강세를 보였던 경희대의 ‘전통’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희대는 본래 CPA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던 대학이다. 특히, 2007년까지 20년간 청현재 지도교수를 지낸 고 이성호 교수가 있던 시절 실적이 뛰어났다. 그간은 직접 출석부터 쪽지시험, 모의고사 등을 챙기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학생들을 살뜰히 보살피던 이 교수가 2007년 갑작스레 타계한 후 잠시 고시반 체제가 흔들린 과도기라고 봐야 한다. 현재 1차시험 합격자 배출 수만 보더라도 향후 선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대의 순위 하락에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그간 ‘용병’으로 불리던 타 대학 1차 합격자들을 편입을 통해 적극 유치, 실적에 보태고 있는데도 4위자리를 지키는 데 실패한 때문이다. 현재 중앙대는 일반편입/학사편입에서 최대 모집인원의 50% 한도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중이다. 경영학부 경제학부의 경우 공인회계사 1차 이상 합격자면 우선선발 대상자로 분류, 필기시험 없이 서류평가 자격증실적검사 전적대성적 면접 등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편입을 통해 중대에 입학한 후 2차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중대 출신 CPA 합격자로 분류된다. 

다만, 중대의 ‘용병’ 합격자 수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엔 실적이 다시금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한 중대 관계자는 “올해 실적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차시험에서 다소 합격자가 적었던 부분에 영향을 받았을 뿐이다. CPA 준비반인 용우당이 건재하기 때문에 내년 1차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 실적하락도 대학 간 상대적인 순위에 의한 것일 뿐 합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올해 합격자 수는 지난해 62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났다”며, “CPA 편입 우선선발자들을 두고 말이 많은데 실제 이러한 루트로 편입하는 우선선발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기시험을 면제해주는 것일 뿐 무조건 합격시켜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에서도 이들의 영향은 크지 않다. 한 해 나오는 CPA 합격자 중 우선선발자들의 실적은 5명을 밑돈다. 최근 몇 년간 CPA실적에서 이 정도 인원을 빼더라도 중대의 순위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7위~12위 서울대 필두.. 시립대 이대 서강대 부산대 숭실대 순>
7위부터 12위의 선두에는 서울대가 섰다. 서울대는 올해 지난해와 동일한 4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7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록한 9위와 비교하면 두 계단 순위가 오른 모양새다. 대학 명성에 비해 다소 적은 CPA합격자를 배출하는 것은 CPA보다 행정고시를 선호하는 서울대의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매년 행정고시 재경직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시험 간 우열을 가릴 순 없겠지만, 사실상 유일한 ‘고시’인 행정고시의 난도가 만만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CPA로 눈을 돌릴 시 1위 등극도 어렵지 않단 평가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시립대(40명) 이대(38명) 서강대(37명) 부산대(28명) 숭실대(23명) 순으로 상위 12개대학이 끊겼다. 서강대가 지난해 55명 대비 합격자가 다소 줄며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은 반면, 이대는 지난해 31명에서 38명으로 실적이 다소 늘어나면서 10위에서 9위로 순위가 올랐다. 시립대는 지난해와 같은 8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순위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대학별 데이터가 전부 공개됐지만, 작년부터는 대학별 순위가 모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인해 합격자들의 실명조차 공개대상에서 제외, 응시번호만 게시된 사정까지 더해져 대학별 합격자 파악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공인회계사(CPA)는? 최근 한층 ‘각광’.. 10명 중 7명 상위10개대>
CPA는 통상 공인회계사/공인회계사시험의 두 가지 의미로 혼용되곤 하지만, 정확한 뜻은 공인회계사다. 공인회계사를 뜻하는 용어인 Certified Public Accountant의 약어인 때문이다. 공인회계사는 재무회계감사 세무상담 경영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인문계열의 대표적인 전문직 중 하나다. CPA 1차시험과 2차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자격을 취득, 회계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1차시험은 객관식 필기시험, 2차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두 시험 모두 연 1회에 한해 시행된다. 1차시험 합격자에게는 총 2번의 2차시험 응시기회가 주어진다. 2차시험을 치를 시에는 한번에 전체 과목에 합격하지 않으면 다시금 원점에서 2차시험을 치러야 했던 사법시험 등과 달리 부분합격제도가 적용된다. 특정 과목에서 배점의 6할 이상을 득점한 경우 다음연도 2차시험에서 그 과목의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최근 CPA 시험은 대학가에서 한층 각광받는 시험으로 급부상해 있는 상태다. 행정고시 사법시험 외무고시의 3대 ‘고시’ 가운데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각각 로스쿨제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으로 바뀌면서 순수 시험을 통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회계법인들의 채용 규모가 커 취업난에서 자유롭단 점이 더해지며 CPA시험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뜨겁다. 

다만, 높은 인기와 달리 전망은 밝지 못하단 평가다.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AI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는 경리 검표원 은행원 텔레마케터 등에 더해 회계사를 AI로 인해 향후 일자리가 위협받을 직종으로 꼽기도 했다. 

현재 CPA는 대학별 경쟁력의 잣대로 활용되곤 한다. 인문계열에서 가장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경계열의 성과가 한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대학가에 불어닥친 상경계열의 인기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상경계열 모집단위들의 경쟁력을 알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잣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징은 상위 10개대학의 아성이 매우 공고하게 형성돼있단 점이다. 매년 합격자 10명 중 7명 안팎이 상위10개대 출신일 정도다. 올해 915명의 최종합격자 중 상위10개대 출신은 619명으로 67.7%를 차지했다. 지난해 70.5%(641명/909명), 2013년의 70%(633명/904명) 등에 비하면 다소 적은 비중이지만, 2014년의 66%(585명/886명), 2015년의 64.6%(592명/917명)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2011년과 2012년에도 순서대로 73%(702명/961명), 70.4%(703명/998명)가 상위10개대 출신이었다. 

다만, 입시와 달리 본/분교, 통합캠 체제가 면밀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을 끄는 대목이다. 현재 본/분교 체제인 성대 중대 경희대 등은 1캠과 2캠의 합격자가 더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대 연대 한대 등은 본/분교 체제 대학이기에 본교와 분교의 합격자가 분리 공시되는 것이 형평에 맞다. 하지만, CPA시험에서는 본/분교 대학도 하나의 대학으로 간주, 합격자가 통합 공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분교 대학이라 하더라도 캠퍼스별 구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가 여러 개인 경우 전부 합쳐서 대학별 합격자 수를 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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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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