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진학률 65.7%.. 청원 세광 '주목'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충북 소재 51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기준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 비율을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일신여고였다. 이어 충주여고 충주고 오송고 충주중산고 영동고 한국교원대부설고 운호고 청원고 제천여고가 톱10 자리에 올랐다. 청원고는 지난해에 이어 12명의 충북 내 최다 서울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할 만한 일반고에 자리했다. 청원고와 함께 오송고 충주고 한국교원대부설고 운호고는 2년 연속 충북 내 톱10위에 들며 높은 진학률을 유지했다. 세광고는 톱17에 자리함과 동시에 청원고 다음으로 우수한 서울대 진학실적을 기록, 질적으로 탄탄한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충북 평균 4년제대학 진학률은 65.7%(4년제진학 8418명/졸업 1만2808명)로 전국 1583개교의 평균 진학률인 53.85%를 훌쩍 넘기며 뜨거운 진학열기를 보여줬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충북 소재 51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일신여고였다. 이어 충주여고 충주고 오송고가 톱3에 올랐다. 오송고 충주고 운호고 청원고 한국교원대부설고는 2년 연속 충북 내 톱10위에 들며 높은 진학률을 유지했다. /사진=청원고 제공

<충북 일반고 51개교.. 일신여 충주여 충주 톱3>
충북에서 2017학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자공고 포함)는 일신여고(청주시)였다. 2017학년 기준 졸업생을 배출한 충남 소재 일반고(자공고 포함) 51개교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일신여고는 480명의 졸업생 중 384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며 94.1%의 진학률로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4위에 오르며 단연 눈에 띄는 높은 진학률을 보였다. 일신여고 다음으로는 충주여고(충주시) 80.3%(236명/294명), 충주고(충주시) 79.4%(239명/301명), 오송고(청주시) 78.9%(187명/237명), 충주중산고(충주시) 78.7%(181명/230명)가 톱5를 기록했다. 

뒤이어 영동고(영동군) 78.3%(144명/184명), 한국교원대부설고(청주시) 76.8%(109명/142명), 운호고(청주시) 76.7%(290명/378명), 청원고(청주시) 76.1%(178명/234명), 제천여고(제천시) 75.7%(221명/292명) 순으로 톱10위에 자리했다. 톱10에 진입한 고교들은 일신여고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했다. 특히 청원고가 12명의 우수한 실적을 선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제천여고 다음으로는 옥천고(옥천군) 75.5%(179명/237명), 충북여고(청주시) 74.6%(252명/338명), 청석고(청주시) 71.8%(273명/380명), 충주대원고(충주시) 71.7%(208명/290명) 순으로 70%가 넘는 진학률을 기록하며 톱14를 형성했다. 

60%대의 진학률을 기록한 곳은 19개교로, 톱15부터 톱33위를 차지했다. 진천고(진천군) 69.5%(155명/223명)를 시작으로, 황간고(영동군) 69.5%(41명/59명), 세광고(청주시) 69.3%(255명/368명), 제천고(제천시) 68.6%(181명/264명), 청주대성고(청주시) 68.2%(249명/365명), 산남고(청주시) 67.8%(261명/385명), 세명고(제천시) 67.2%(195명/290명), 청주신흥고(청주시) 67%(221명/330명), 제천제일고(제천시) 66.1%(162명/245명), 금천고(청주시) 65.6%(223명/340명), 청주여고(청주시) 64.9%(255명/393명), 양청고(청주시) 63.9%(175명/274명), 충북사대부고(청주시) 63.7%(151명/237명), 청주중앙여고(청주시) 63.3%(279명/441명), 서원고(청주시) 63%(243명/386명), 충주예성여고(충주시) 61.9%(182명/294명), 충북고(청주시) 61.5%(233명/379명), 청주고(청주시) 60.7%(219명/361명), 주성고(청주시) 60.6%(192명/317명) 순이었다. 이 중 세광고는 서울대 진학자 7명을 배출하며 탄탄한 진학실적을 드러냈다. 그밖에도 청주대성고 산남고 청주고가 각 2명, 진천고 제천고 양청고 충북고가 각 1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했다. 

주성고 다음으로 톱43까지는 50%대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봉명고(청주시) 58.6%(190명/324명), 보은여고(보은군) 58.3%(35명/60명), 단양고(단양군) 57.1%(93명/163명), 흥덕고(청주시) 56.6%(209명/369명), 형석고(증평군) 55.9%(66명/118명), 괴산고(괴산군) 55.8%(77명/138명), 상당고(청주시) 55%(177명/322명), 보은고(보은군) 54.6%(65명/119명), 대소금왕고(음성군) 53.8%(107명/199명), 청산고(옥천군) 53.1%(17명/32명) 순으로, 졸업자 절반 이상이 4년제대학에 진학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형석고와 대소금왕고는 각 1명의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하는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40%의 진학률은 보인 곳은 3개교였다. 음성고(음성군) 47.4%(119명/251명), 국원고(충주시) 44.2%(80명/181명), 매괴고(음성군) 40.8%(78명/191명)가 톱44부터 톱46에 자리하며 절반에 못 미치는 다소 아쉬운 진학률을 기록했다. 

30%대 이하의 낮은 진학률을 보인 일반고는 오창고(청주시) 38.5%(55명/143명), 광혜원고(진천군) 37.9%(47명/124명), 충원고(충주시) 33.6%(37명/110명), 주덕고(충주시) 20.5%(8명/39명), 목도고(괴산군) 17.2%(5명/29명) 순으로, 총 5개교였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자공고로 운영 중이긴 하나 2015학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일반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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