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60% 수준.. '추경 예산이라도 늘려야'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전문대생의 해외취업 통로역할을 해온 '글로벌 현장학습'이 예산 삭감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지원하는 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예산삭감으로 인해 선발학생 수는 훨씬 줄어들면서 예산 확충 여론이 높다. 올해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예산은 25억원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2년간 글로벌현장학습 예산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대비 42.4%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던 학생은 1500여 명에 달했지만 306명만이 선발됐다. 2015년 선발률에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2005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된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은 전문대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정부지원 해외파견사업이다. 해외직업 현장경험 기회가 적은 전문대생들에게 해외 현지에서의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520명의 전문대생이 참여해 글로벌 업무 환경에 적합한 직무 역량을 개발하고 취업 경쟁력을 키웠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예산은 218억6500만원이 책정돼 연평균 43억7300만원이었다. 최근 2년간 예산은 대폭 삭감돼 총 45억3600만원에 연평균 22억6800만원으로, 2015년 대비 42.4% 감소했다. 오상조 전문대교협 역량개발지원실 실장은 “2016년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은 전년도의 절반인 20억 원 규모로 삭감됐고, 올해 다소 증가했지만 2015년 대비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예산이 삭감돼 선발률이 2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업 예산은 25억원으로 2015년 대비 42.4% 감소했다. 사업은 전문대생들의 해외 현지에서의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 해외취업 경쟁력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안산대 전경. /사진=전문대교협제공

사업은 2012년부터 저소득층 학생 참여비율을 30%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하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해외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사업예산이 삭감되면서 저소득층 학생뿐 아니라 전체 선발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선발비율은 신청자 1511명 중 306명이 선발돼 20.3%였다. 2016년은 1782명 중 268명을 선발, 선발률이 15%에 그쳤다. 반면, 예산삭감 전인 2015년에는 1326명 중 536명을 선발해 40.4%의 선발율을 보였다. 오 실장은 “지난 10여 년간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문대생들이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직무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진로설계와 경력직업현장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동기를 진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산삭감으로 안산대의 경우만 보더라도 예산부족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예산부족으로 희망자의 20%정도 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오부윤 인덕대 국제교육협력실 실장은 “지난 12년 간 전문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이 전문대학생들의 글로벌 의식 함양과 취업경쟁력 강화, 대학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확대와 대학 자생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줬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취업 구조 안착과 ‘NCS’기반 교육 및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전문대생 글로벌 현장학습의 확대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전문대 유일의 국고사업인 전문대 글로벌 현장학습이 학생들의 관심에 반비례하여 예산이 줄어들어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전문대생의 글로벌 역량제고를 통해 양질의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의 재정지원이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학생 선발, 사전 교육 및 출국 준비 등에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추경에 반영된 예산을 금년 중 집행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추경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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