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영향'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6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2018학년 대구과고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9.8대 1을 기록했다. 2017학년 22.61대 1 대비 다소 하락한 결과다. 대구과고는 2014학년 원년을 맞아 첫 대입실적을 낸 이래 3년간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20대 1의 경쟁률이 깨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6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16 기준 중3(현 고1)학생 수는 약 53만 명으로 고1(현 고2)학생 수보다 6만명이나 적고, 올해 고입을 치를 당시 중2(현 중3)학생 수는 그보다 약 7만명이 적은 46만명으로 나타났다. 2년 새 학령인구가 무려 13만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영재학교 경쟁률에도 '고입학령인구 절벽'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개 영재학교의 평균경쟁률이 15.09대 1(789명/1만1909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임은 분명하다. 실제 대구과고는 지난해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과고의 꾸준한 대입실적이 높은 경쟁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재1기인 2014 대입에서 서울대 수시최초합 34명을 배출하며 단번에 전국11위에 랭크된 데 이어 2017학년 34명의 수시합격자(최초31명, 추합3명)로 전국 8위에 올라섰다.

대구과고는 2018학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내 90명과 정원외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정원내 90명 모집에는 1782명이 지원해 19.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017학년 22.61대 1(90명 모집/지원 2035명) 대비 다소 하락한 결과다. 2016학년 21.71대 1(90명/1954명) 2015학년 22.43대 1(90명/2019), 2014학년 12.58대 1(90명/1132명)의 연간경쟁률을 비교하면 2014학년 대입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여준 이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는 추세다. 대구과고는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에 이어 2011년 4번째로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이후 광주과고와 대전과고가 전환되고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예술영재학교)가 신설돼 전국 8개 영재학교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경쟁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2018학년 대구과고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9.8대 1을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외 9명 모집은 66명이 지원해 7.3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한 7.44대 1의 경쟁률 대비 미세하게 하락했다. 2016학년은 8.33대 1(9명/75명) 2015학년은 5.22대 1(9명/47명) 2014학년은 5대 1(9명/45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정원내/외를 합산한 2018학년 대구과고의 전체 경쟁률은 18.67대 1(99명/1848명)이다. 2017학년은 동일 정원인 99명 모집에 2102명이 지원해 2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소 하락한 수치다. 지난 경쟁률은 2016학년 20.49대 1(99명/2029명) 2015학년 20.87대 1(99명/2066명) 2014학년 11.89대 1(99명/1177명) 등으로 정원내 경쟁률과 비슷한 추세다. 

지난해 대구과고의 합격자는 대부분의 영재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수도권출신이 많은 편이다. 2017학년 합격자 지역별 분포는 경기24% 서울20% 대구19%로 나타났고 이어 부산9% 경남8% 대전5% 인천4% 경북2% 충남1% 순이다. 대구과고 서보현 입학부장은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경북 경남 지역이다. 2017학년에는 강원, 2016학년에는 충남, 2015학년에는 강원 제주 출신 학생들이 있었다"며 "해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있어 출신지역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전했다.

<내달 17일 1단계 합격자 발표.. 2단계 ‘선행보다 심화학습으로 대비’>
대구과고 역시 통상 영재학교들처럼 총 3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대구과고는 올해 전반적으로 창의성을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다. 서보현 입학부장은 "대구과고의 교육철학인 '거경궁리'에 맞는 탐구의 행복을 아는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인재 선발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달라질 점을 설명한 바 있다.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의 모집인원과 모집정원 최대 99명의 25%이내에서 우선선발, 3단계에 걸친 전형의 내용 등은 2017학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전형 전반적으로 단순지식보다는 창의성을 면밀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면접을 강화해 지원자의 잠재력 및 수학(修學)능력을 좀 더 심층적으로 검토하며, 방문면접 강화를 위해 1단계 전형의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원자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1단계 전형인 서류평가는 제출 서류를 통해 지원자의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통과자의 인원은 명시하지 않았으며 우선선발을 포함해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 전원을 선발한다. 학생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토대로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학 과학에 영재성이 있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는지, 대구과고의 교육인재상에 맞는지가 평가의 핵심이다. 1단계 합격자는 내달 17일 오후4시 대구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8개 영재학교가 내달 21일 동시에 실시한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재성 및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평가는 내달 21일 오후12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진행한다. 평가를 통해 우선선발 인원을 포함한 2단계 합격자 180명 내외가 3단계 전형 대상자가 된다. 2017학년 입시와 동일하게 수학100분 과학120분 동안 실시하며 수학 20문항내외 과학 40문항내외를 기본계획으로 한다. 출제방법과 내용은 매년 달라지며 입학 후 대구과고에서의 학업수행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다. 서 부장은 "중학교 3학년 5월까지의 내용을 출제범위로, 중학교 교육과정의 개념과 원리에서부터 출발해 다양한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하고 선행이 아닌 심화학습이 필요하다"고 특히 강조했다.

서 부장은 "수학의 경우 수학적 원리와 아이디어를 활용해 길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계산능력보다는 고난도의 사고력을 할 수 있는 수학적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과학은 교과지식을 내신시험 보듯 외우는 수준을 넘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식과 사고를 확장하는 공부를 해온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강조했다. 2단계 합격자는 6월21일 오후4시 대구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2단계 합격자는 3단계 전형료를 기한 내 납부해야 한다. 납부방법과 기간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3단계 전형은 과학창의성캠프다. 7월8일 오전9시30분부터 7월9일 오후6시30분까지 1박2일로 진행한다. 캠프를 통해 과학적 탐구능력과 창의성, 잠재력 및 인성적 특성, 협동심, 발표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짧은 시간동안 진행하는 면접전형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장시간 지원자를 관찰하며 다면적 입체적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원자 개인의 특성과 평소 학습습관, 능력 및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평가 상황에서 지원자의 다양한 능력과 소질이 표현될 수 있도록 전형이 이뤄진다. 

서 부장은 3단계 캠프에 대해 “주제와 형태는 매년 바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 부장은 “캠프의 주제와 형태는 매년 바뀐다”며 “지필상으로 보기 어려운 실험이나 조별활동 등을 통해 어떤 역량과 영재성을 보여주는지, 다른 학생들과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태도나 리더십을 살핀다. 학생들이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지 보려는 의도가 있어서 상황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원자의 문제해결 결과뿐 아니라 수행과정에 비중을 둬 지원자의 학업적성 창의성 및 인성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내용 구성을 원칙으로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과고,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으로 나타난 교육도시의 열망>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가 자리한 수성구는 우리나라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3년 한국영재의 전환과 2009년 서울과고의 전환 이후 애초 과학영재학교 지정은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으나 대구시의 열의는 대단했다.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끝에 대구과고도 영재학교 선정지에 포함됐다. 대구시는 대구교육청과 함께 운영비를 50%씩 부담하며 매년 36억원의 안정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 지원예산은 2009년 48억원, 2010년 50억원, 2011년 54억5000만원에 이르고, 이중 시설비에 쏟은 예산은 177억원에 달한다. 

대구과고는 대구시의 파격예산을 발판으로 뛰어난 대입실적을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대입원년인 2014학년 대입에서는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며 영재학교로서 대구과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대 합격률 37%에 이르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인 2017학년 대입 서울대 등록자수는 29명으로 전국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학률로 따지자면 98명의 대입자원 중 29명이 서울대에 등록해 29.59%로 전국4위에 해당한다.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돋보인다. 2017학년 대입에서 KAIST 15명 포스텍 7명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 3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1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대원외고와 함께 등록실적 전국10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이공계특성화대(KAIST/포스텍/GIST대학/DGIST) 진학률은 56.1%에 달해 98명의 대입자원 중 55명이 설카포지디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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