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간 융합문제' 눈길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울과고는 8개의 과학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2, 3단계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2016학년 기출문제 공개에 이어 올해도 기출문제를 단독으로 공개함으로써 수험생에 대한 배려와 함께 매년 달리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지원자 전원이 영재성 검사를 응시하는 경기과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는 3단계 전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필고사 형식으로 진행되는 2단계 영재성 검사와 캠프 형식의 3단계 전형의 난이도와 출제유형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다.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설명회를 통해 1단계 서류평가에 대해 평가목적과 평가요소 등을 자세히 안내하지만 2단계 3단계 전형에 대한 안내는 다소 추상적인 편이다. 영재학교측은 사교육으로 키운 영재가 아닌 평소 실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2, 3단계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베일에 가려진 만큼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사교육업체에서 일부 기존 응시자의 복기로 기출문항을 공개하기도 하나 기억에 의존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왜곡된 내용이 다수다. 복원과 전파 과정에서 본래 의도를 잃고 외려 선행학습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러 영재학교들이 여전히 사교육 성행을 경계하며 기출문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서울과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감히 기출문제 공개를 단행했다. 기출문제가 공개될 경우 사교육업체의 유형학습법 양산을 우려하는 측면이 여전히 있긴 하나 서울과고는 매년 다른 출제진이 유형을 달리하는 만큼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서울과고는 전체 문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검사별 대표문항으로 총 7개 문항을 공개했다. 2016학년 기출 문제 공개 형식과 동일하게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문항에서 3개 문항,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에서 3개 문항과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 1개 문항을 공개했다. 문항마다 출제의도와 중학교 해당과정을 명시한 출제근거를 붙여 이해를 도왔다. 

서울과고는 8개의 과학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2, 3단계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2단계 전형은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와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로 구성된다. 2단계 전형은 모두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며 통합교과로 평가한다. 2단계 1교시에 실시하는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는 수학/과학에 대한 적성 언어이해력 수리능력 공간지각력 등의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형으로 출제된다. 서울과고가 공개한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문항은 언어영역, 수리능력, 과학 사고력 각 1개 문항으로 총 3개 문항이다. 

4번 문항으로 출제된 언어영역 문항은 ‘파생법의 원리와 접사의 의미’에 대한 내용으로 출제했다. 파생의 원리와 접사의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출제의도다. 출제근거는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의 ‘새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의 성취기준이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수리능력 영역으로 출제된 21번 문항은 ‘여러 가지 사각형’에 대한 내용이다. 중학교 2학년 수학교과의 ‘정사각형, 직사각형, 마름모, 사다리꼴의 성질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성취기준을 출제근거로 했다. 출제의도는 합동인 마름모의 성질과 공간적 방향, 관계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하는 도형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과학 사고력 영역으로 출제된 26번 문항은 ‘빛의 굴절, 굴절률, 입사각과 반사각’을 출제 내용으로 한다. 출제근거는 중학교 2학년 과학교과의 ‘파동의 진행에서 굴절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성취기준이다. 간단한 기학적인 변화를 통해 빛의 굴절경로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빛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출제의도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2단계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
2단계 2교시에 실시하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는 영재성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와 동일하게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통합형 교과로 시행하며 검사의 성격상 서술형 문항 출제된다. 총 3개 문항이 공개됐으며 수리능력 영역에서 1개 문항, 과학적 사고력 영역에서 1개 문항, 융합적 사고 영역에서 1개 문항이다.

수리능력 영역에서 출제된 1번 문항은 ‘입체도형의 부피’를 출제 내용으로 한다. 밑면의 넓이가 S, 높이가 a인 삼각기둥이 주어진 상태에서 2개의 물음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중학교 1학년 수학의 성취기준인 ‘입체도형의 부피를 구할 수 있다’를 출제근거로 했다. 삼각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이용해 다양한 입체도형의 부피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과학적 사고력 영역에서 출제된 6번 문항은 ‘빛의 굴절’을 출제 내용으로 한다. 유리판 사이의 밀폐된 공기층으로 인해 단열성이 우수한 이중창의 규격이 주어지고 2개의 물음이 제시된다. 매질의 경계에서 빛의 굴절을 이해하고 이를 주변의 문제들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중학교 2학년의 과학교과의 성취기준인 ‘물질에 따라 빛이 굴절하는 정도가 다름을 알 수 있다’, ‘빛의 굴절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거울과 렌즈를 통해 나타나는 상을 관찰한다’ 등을 출제근거로 했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융합적 사고 영역에서 출제된 7번 문항은 ‘열 이용의 원리의 응용’에 대해 출제했다. 열이동의 원리를 이용해 에어컨 없이 냉방효과를 얻은 두 개의 사례를 기반으로 2개 물음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열은 온도가 높은 곳(물체)로 이동한다는 것’, ‘더운 공기는 밀도가 작아져서 위로 이동한다는 것’, ‘위로 이동한 공기로 인해 기압차가 발생해서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제했다. 이에 더해 관련 원리를 이해한 경우 이 원리가 실생활에서 실제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신만의 응용 방법을 찾게 해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논리력은 물론, 추상적인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과 독창성을 함께 보고자 하는 것이 출제의도다. 중학교 2학년 과학교과의 ‘지표면의 차등가열에 따른 온도 차이로 인해 기압의 변화가 발생해 바람이 불게 됨을 설명할 수 있다’는 성취기준과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의 ‘일상생활에서 열에너지와 관련된 사례를 전도, 대류, 복사와 관련해 그 예를 말할 수 있다’는 성취기준을 출제근거로 한다.

서울과고 2017학년 2단계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3단계 과학영재캠프>
서울과고의 3단계 과학영재캠프는 지원자의 창의적 과제수행능력, 태도와 열정, 과학영재로서 필요한 인성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실험평가와 면접평가 등을 거쳐 실시한다. 과학영재캠프의 기출문제는 실험 영역의 1개 대표 문항만 공개했다.

공개된 문항은 실험 영역의 ‘소금 1mL의 질량 측정’을 출제 내용으로 했다. 실험 준비물을 제시하고 (1) (2) (3) 단계를 수행해 소금 알갱이 1mL의 질량을 구하는 형식이다. ‘밀도의 개념’과 ‘밀도를 이용한 물질의 분리’, ‘물질의 용해도 개념’을 이용해 간이 저울을 제작하고 물질의 부피를 측정하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출제의도다. 중학교 2학년 과학 교과의 ‘여러 가지 순물질의 밀도를 구하고 밀도가 물질의 특성임을 설명할 수 있다’와 ‘여러 가지 순물질의 용해도를 측정하고 용해도가 물질의 특성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성취기준을 출제근거로 제시했다.

서울과고 2017학년 3단계 과학영재성캠프 기출문제 /그림=서울과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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