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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틀린 수능 만점자? 도넘은 종로하늘 마케팅‘6년 연속 만점자 배출’ 홍보.. 허위/과장 광고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3.15 20:04
  • 호수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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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사교육업체인 종로하늘(종로학원하늘교육)의 수능 만점자 마케팅이 교육계 전반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린 수험생을 두고 ‘‘6년 연속 수능 만점자 배출’이라며 통념에 어긋난 무리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능 만점자의 기준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과목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어에서 만점이 아닌 수능 만점자’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종로하늘의 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로하늘의 만점자 마케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요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종로하늘이 세부 홍보내용을 통해 ‘비록 1문제를 틀렸지만, 전 과목 만점에 준하는 결과, 5과목 만점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6년 연속 수능 만점자 배출’이란 문구를 삽입하고, 이를 일부 언론이 무분별하게 인용하면서 종로학원이 마치 ‘6년 연속 수능만점자를 배출한 학원’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6년 연속’이란 제목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은 종로하늘이 지속적으로 수능 만점자를 배출해왔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기관의 진실 호도 마케팅인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숱한 물의를 빚어온 종로하늘이 또 다시 도를 넘어선 홍보전략을 선택한 것이라 비판했다. 수능 만점자의 상식을 왜곡해 홍보하는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2017 수능에서 만점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다 실제로는 만점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망신살을 산 선례까지 감안하면 종로하늘에 대한 눈초리는 더욱 싸늘할 수밖에 없다. 마케팅 파급력이 큰 ‘만점자 홍보'에 집착하는 것은 사교육업체의 특성이라고는 볼 수도 있지만 교육업체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마저도 저버렸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수능이 최근 몇 년 간 만점자가 가장 적게 나올 만큼 어려웠다지만 국어를 틀린 수능 만점자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6년 연속 수능만점자를 배출했다는 종로하늘의 주장은 허위/과장 광고인 셈이다. 이미 종로하늘은 그 동안 많은 물의를 일으켜왔다. 여러 차례 비상식적인 논평, 발언,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톡톡히 망신살을 산 데다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베껴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비상식적인 일도 서슴지 않았던 곳이다. 지난해 실시된 프라임사업 관련 정원추정 오류로 한양대(에리카)가 마치 혼란의 원흉인 것처럼 자료를 배포, 대학 측의 거센 항의 끝에 부랴부랴 자료를 수정하기도 했다. 인지도를 높여 수익추구에 나서려는 데만 혈안이 돼 교육윤리는 오간 데 없는 이익집단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사교육업체인 종로하늘(종로학원하늘교육)의 수능 만점자 마케팅이 교육계 전반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린 수험생을 두고 ‘‘6년 연속 수능 만점자 배출’이라며 통념에서 크게 어긋난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지 회원을 두고 종로하늘 만점자 배출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다. /사진=종로하늘 홈페이지 캡처

<종로하늘의 ‘만점자 마케팅’.. 교육계 빈축>
종로학원하늘교육(종로하늘)은 최근 대입을 담당하고 있는 자사 종로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6년 연속 수능만점자 배출’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홍보에 나섰다. 업계는 국어를 틀린 학생을 두고 만점자라는 주장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종로하늘은 ‘5과목 만점자’ ‘2017 수능 국어2점 단 한 문제 틀린 학생 배출’이란 문구를 부연하긴 했지만, 버젓이 ‘6년 연속 수능만점자 배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점을 받지 못한 만점자라는 비상식적 마케팅으로 허위/과장광고로 수요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게 교육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통상 수능만점자를 판별하는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다. 절대평가로 치러져 만점 여부를 성적표를 통해 확인할 수 없는 한국사는 물론이고 제2외국어/한문도 만점자 판별 기준에서 제외된다. 인문계열만 제2외국어/한문을 치르는 상황에서 제2외국어/한문까지 만점을 받아야만 수능만점자가 된다고 판단하게 되면,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에 비해 상대적인 불리함을 감내해야 한다. 게다가 제2외국어/한문은 실제 대입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다. 제2외국어/한문은 2017학년 기준 서울대 유형Ⅰ(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등) 지원자가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을 선택한 경우 필수 응시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수능최저에서 탐구 1과목 대체 정도로만 활용되는 데 그친다. 해외유학, 외고 재학 등의 배경이 없는 통상의 수험생이 만점을 받기 힘들다는 것도 제2외국어/한문이 만점자 판단 기준에서 제외되는 원인이다.

실제 2017 수능에서 나온 3명의 만점자 중 2명의 인문계열 만점자도 제2외국어/한문까지는 만점을 받지 못했다. 울산 학성고 재학생 이영래군은 아랍어, 외대부고 재학생인 김재경양은 중국어에서 각각 만점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학성고 관계자는 “이군의 경우 아랍어를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으나, 서울대 지원 자격요건인 제2외국어/한문 응시를 충족하기 위해 시험을 치른 것 뿐”이라고 밝혔으며, 외대부고 관계자는 “김양은 중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고 전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틀린 문제가 있었지만, 두 학생이 지난해 수능만점자라는 사실에 누구도 이견이 없다. 통념상 만점자를 정하는 기준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종로하늘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점자’는 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리고 5개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홍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점을 받지 못한 국어를 제외하고 남은 수능 응시과목은 수학 영어 탐구 제2외국어/한문의 4개 과목뿐이다. 종로하늘의 주장은 응시가능 과목보다 1개 과목이 더 많다. 2개 과목을 응시하는 탐구를 별도 구분해 5개 과목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지난해 수능은 만만치 않은 변별력을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영역별 만점자 1%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껏 변별력을 높이면서 만점자의 수도 크게 줄었다. ‘쉬운 수능’ 기조로 돌아선 2012 수능부터 2017 수능까지 6년간의 수능 중 만점자가 제일 작은 수준이었다. 2012 수능은 30명, 2013 수능은 6명, 2014 수능은 33명, 2015 수능은 29명, 2016 수능은 16명의 만점자가 각각 나왔지만, 2017 수능의 만점자는 3명뿐이었다. 종로하늘이 ‘전 과목 만점에 준하는 결과’라고 표현할 만큼 어려웠던 수능임은 틀림없다. 물론 국어 2점짜리 문제가 통상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란 점을 고려하면, 만점자에 버금가는 실력의 수험생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만점자에 준하는 실력의 소유자와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구분돼야 한다. 게다가 수요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6년 연속 만점자 배출’이란 표현은 도를 넘어섰다. 한 고교 교사는 “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린 만점자라는 주장은 20여 년 이상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종로하늘이 교묘한 ‘말장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가 중요하더라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학습지 회원이 종로하늘 만점자? 무리한 연관짓기>
국어를 틀린 사례자가 만점자가 아니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말고도 문제는 또 있다. 사례 학생을 종로하늘에서 배출했다고 볼 수 있는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사례학생은 종로학원의 수능대비용 주간 학습지인 SDLP 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통상의 학원 재종반(재수종합반) 학생인 경우라면 학원이 배출해낸 만점자라고 이해하는 통념에 비추어 단순 학습지 회원을 종로하늘이 배출해낸 만점자라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2017 수능에서 유일한 자연계열 만점자를 배출한 대성학원과 비교해보면 종로하늘의 주장이 얼마나 무리수인지 알 수 있다. 대성학원이 홍보에 이용하는 2017 수능 자연계열 유일한 만점자인 대성학원의 김모양은 강남대성학원 재종반에 다닌 수험생이다. 학원이 배출한 만점자라는 표현을 쓰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반면 종로하늘이 주장하는 만점자는 고교생으로 주간 학습지를 풀었을 뿐이다. 이를 두고 종로하늘이 배출해낸 만점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마케팅’에 불과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학습지 회원을 두고 자신들이 키워냈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다. 같은 논리라면 EBS수능연계 이후 우리나라 수능만점자 전원을 EBS가 배출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EBS에 회원가입이 돼있지 않은 수험생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교육 업체들은 만점자들을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실제 얼마나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는지, 그로 인해 성과를 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실제 강의를 듣지 않고 회원가입만 한 학생에게조차 금전적 대가를 지급하고 홍보에 활용하려 들 정도다. 올해는 수능 만점자가 많지 않아 덜했지만, 만점자가 많이 나온 해에는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만점자를 서로 선점해 자신들의 회원으로 둔갑시키려는 행태가 극심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복수의 인터넷강의 업체에 회원가입을 하기 때문에 먼저 접근하는 자가 ‘임자’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체 없는 ‘만점자 배출’이란 문구에 속지 않도록 수요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무리수 행보’ 종로하늘.. 되풀이되는 만점자 집착>
종로하늘의 만점자 집착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치러진 2017 수능에서도 가채점 결과 만점자가 나왔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실채점 결과 만점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망신살을 산 선례가 있다. 이번 만점자 마케팅이 교육계에서 빈축을 산 이유 중 하나도 종로하늘의 만점자 마케팅이 되풀이되는 행태라는 데 있다.

지난해 수능 종료 직후 종로하늘의 계열학원 중 하나인 노량진종로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특강반 학생인 C모 학생이 가채점 결과 수능 전과목 만점을 받았다”며 만점자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만점자 홍보는 수능 성적표 전날인 12월6일까지 이어졌지만, 실제 성적표가 배부된 12월7일 C모 학생은 만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노량진종로학원의 정기수 원장은 “확인결과 만점이 아니다. 학생에게 물어본 결과”라고 말했다.

가채점 당시 만점인 줄 알았으나, 마킹실수 착오 등으로 인해 실채점에서 만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발생 가능한 사안이지만, 종로학원의 경우 다소 사실관계가 달랐다. 취재결과 만점자 확인절차 자체가 면밀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특강생은 단과로 지칭되는 단기강의를 듣는 학생을 의미한다. 학원에 하루 종일 머무르며 강의와 자습을 병행, 학원 차원의 관리를 받는 재종반/정규반 학생과는 달리 만점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확인 결과 C모학생의 고교에서조차 “만점자가 아닐 것”이란 반응이었지만 노량진종로학원은 끝까지 학생의 말만 믿고 만점자임을 주장하다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망신살을 샀다.

<종로하늘의 ‘무리수’ 홍보.. 자성이 필요할 때>
결국 종로하늘은 만점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국어에서 한 문제를 틀린 학습지 회원을 놓고 자사가 6년 연속으로 배출해낸 만점자의 일원이란 주장까지 펼치며 ‘무리수’ 홍보를 펼친 셈이다. 사교육도 ‘교육’을 다루는 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최소한의 윤리마저 내던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란 힘들다. 그간 종로하늘이 보여온 행보를 고려하면 ‘고질병’에 가까운 업체 특성이 아니겠냐는 비판까지 존재한다.

되풀이된 ‘무리수’ 만점자를 제외하더라도 종로하늘은 그간 꾸준히 물의를 빚어왔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종로하늘은 지난해 4월 말 학종 합격의 조건이란 자료를 통해 정성평가인 서울대 학종이 마치 정량평가의 실질인 것처럼 수요자들의 오해를 촉발시키며 물의를 빚었다. 5월에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으면 마치 좋은 중학교인 것처럼 자료를 배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영재학교 전국단위/광역단위 자사고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특목고만을 기준으로 중학교 수준을 판가름한다는 것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려는 사교육 특유의 공포마케팅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8월에는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한 내신세탁이 빈번하다며 수시확대를 걸고 넘어져 논란을 자초했다. 내신을 크게 망친 경우 고교생활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은 이미 수시확대 이전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수시확대로 인해 자퇴 후 검정고시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잘못된 주장을 펼친 때문이다. 특목고 진학률 건과 마찬가지로 불안감을 부추겨 사례라고 전문가들의 비판은 매서웠다.

물론 가장 크게 망신살을 샀던 것은 6월 보도자료를 배포한 프라임사업 관련 사안이었다. 당시 종로하늘은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열 축소가 대입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한양대(에리카)의 정원추정 관련오류를 일으켰다. 종로하늘의 자료로 인해 마치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혼란의 원흉이 프라임(에리카)인 것처럼 언론보도가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종로하늘은 한양대(에리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통계의 오류를 인정하며, 한양대(에리카) 측 자료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하며 꼬리를 내렸다. 종로학원 인수와 오종운 평가이사 영입 등 공격적으로 대입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분석오류와 비상식적인 논평을 쏟아냈고 결국 업계는 물론 수요자들의 반발을 쌓아온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사교육업체들이 비상식적인 홍보를 벌여온 것은 한두 해 일이 아니다. 일단 이목 끌기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 때문이다. 그간 종로하늘이 빚어온 물의들과 이번 만점자 마케팅도 결국 어떻게든 학생/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결과물일 것”이라며, “다만, 사교육업체도 ‘교육’ 업체란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정시 위주 대입전형이 진행되던 시절 사실상 외면 받던 공교육의 자리를 사교육이 메웠음에도 여전히 한낱 ‘사교육’이라 치부되는 데는 이러한 허위/과장 홍보도 한몫 했다. 물론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 업체들의 지상과제란 것은 알지만, 수익에만 몰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종로하늘과 같은 교육윤리를 저버린 사교육업체로 인해 업계 전반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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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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