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등급컷 국어90점, 수(가)89점, 수(나)84점, 영어97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9일 시행 중인 2018학년 3월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이하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3월 모의고사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란 점에서 수험생/학부모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다만, 바뀐 수능체제가 처음 적용되고 재수생이 참가하지 않는 데다 출제범위마저 제한돼있다는 점에서 수능과는 분명 구분지어 바라봐야 하는 모의고사기도 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영어영역이다. 2017학년에는 A/B형 수준별 시행에서 공통 시행으로 바뀐 국어영역의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2018학년에는 절대평가 시행이라는 변화가 발생한 영어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절대평가가 시행되는만큼 난이도가 크게 낮아져 1등급을 받는 비율이 대폭 늘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영어 절대평가가 어떤 난이도로 귀결될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등급을 받게 되는 비율이 전체 수험생 중 얼마나 될지 등은 추후 채점결과 발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일 시행 중인 2018학년 3월학평(전국연합학력평가, 이하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3월 모의고사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란 점에서 수험생/학부모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특히 절대평가 첫 적용인 영어가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3월학평, 전년 대비 어려워져>
최근 2년간의 3월학평 고3 1등급컷을 비교하면, 바로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 3월학평의 경우 2016 대비 한층 난이도가 올라간 모습이었다. 본래 성적표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만 제공되지만, 가장 이해하기 쉬운 원점수로 환산해 비교해보면 국어의 경우 2016학년 A형 95점, B형 96점에서 2017학년 통합국어 기준 90점으로 1등급컷이 크게 낮아졌다. 영어도 100점에서 97점으로 1등급컷이 낮아졌고, 수학(가) 1등급컷도 전년도 수학(B) 92점에서 89점으로 낮아졌다. 통상 등급컷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수학(나)만 2016학년 수학(A) 81점에서 2017학년 수학(나) 84점으로 1등급컷이 약간 올랐다.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 3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원점수(환산, 대성학원 제공) 90점, 표준점수 131점이었다. 수학(가)는 원점수 89점, 표준점수 137점, 수학(나)는 원점수 84점, 표준점수 144점, 영어는 원점수 97점, 표준점수 132점이었다.

2015년에 치러진 2016학년 3월 모의고사의 영역별 1등급컷은 국어A의 경우 원점수 95점, 표준점수 128점이었으며, 국어B의 경우 원점수 96점, 표준점수 129점이었다. 수학A의 경우 원점수 81점, 표준점수 141점이었다. 수학B의 경우 원점수 92점, 표준점수 139점이었다. 영어의 경우 원점수 100점, 표준점수 131점이었다. 2016학년의 경우 통상 국어A는 이과생, 국어B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영역이었다. 수학은 A형의 경우 문과생, B형의 경우 이과생이 각각 응시했으므로 현 가/나형과 비교하면,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으로 각각 치환해 비교해볼 수 있다. 

<학평 성적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물론 3월 모의고사의 등급컷 수준이 실제 수능까진 이어지지 않는다. 이는 지난 2년간 치러진 3월학평과 수능의 등급컷을 비교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2016학년의 경우 수학(A)는 3월학평만 하더라도 81점의 1등급컷으로 난이도가 높았지만, 수능에서는 96점으로 1등급컷이 크게 올랐다. 반면, 영어의 경우 3월학평에서는 100점이 1등급컷일 정도로 난이도가 낮았으나, 수능에서는 94점이 1등급컷으로 일정수준 변별력을 확보했다. 

2017학년에도 3월학평의 등급컷이 수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3월학평에서 84점의 1등급컷으로 높은 난이도를 보였던 수학(나)는 수능에서는 92점으로 1등급컷이 크게 상승, 난이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영어는 97점에서 94점으로 1등급컷이 하락, 난이도가 다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교육청 주관의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평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로 여겨지는 6월모평, 9월모평조차도 동일 난이도가 유지되지 않는다. 모의고사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에 대한 연습의 기회일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3월학평의 경우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재수생(N수생)이 등장하는 6월 모평에서 성적 하락을 경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과 달리 출제범위도 매우 좁은 편이기 때문에 추후 치르게 될 모평, 수능보다 난이도도 한층 낮은 편이다.

수능은 2017학년부터 2년 연속 체제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 A/B형 출제에서 통합국어로의 전환, 한국사 절대평가 도입이란 변화가 있었고, 올해는 지난해 변화지점들을 고스란히 유지한 가운데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란 변화가 있다. 모의고사 등급컷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3월 학평은 자신의 현 수준을 가늠해보고 바뀐 수능체제에 대한 경험을 쌓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수생 N수생이 합류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6월모평, 9월모평, 나아가 수능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춰본다는 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3월학평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올해 대입이 마치 실패로 돌아간것처럼 여기는 '일희일비'는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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