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꼼수'.. 논술 특기자 중심 선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치대 입시에서 학종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9개대학이다. 강릉원주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원광대는 복수의 학종선발을 실시하며 경희대와 단국대 전남대 전북대는 단일 학종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의 수를 모두 합산하면 17개 전형이다. 원광대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해 선발하는 데다 지역인재마저도 전북지역과 광주/전남지역으로 나눈 탓에 가장 많은 4개전형 선발을 실시한다. 이어 연세대가 1명을 모집하는 정원내 고른기회 성격의 기회균형까지 더해 3개 전형, 강릉원주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가 각각 2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종 실시대학 가운데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학은 연세대다. 연세대가 학종을 신설한 탓에 모집규모가 확대됐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모집규모가 전년보다도 감축됐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학종 규모는 2017학년 활동우수형 13명에서 2018학년 면접형 4명, 활동우수형 6명, 기회균형 1명 등 총 11명으로 전형신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었다. 학생부위주전형 확대를 요구하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을 의식, 면접형을 신설해 몸집을 불렸으나 의대 치대 등은 여타 모집단위와 다르게 전형별 비중을 배정, 오히려 전년도보다 비중이 줄어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학생들의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는 논술, 특기자에 중심을 두고, 그밖에 모집단위는 학종에 무게를 실은 연세대의 ‘꼼수’가 올해 실시될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어떤 평가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학종의 경우 올해 처음 수시선발을 도입한 단국대의 DKU인재 전형을 제외하면 모두 면접을 진행한다. 때문에 면접의 실시 유무보다는 수능최저 적용 여부를 통해 전형을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018학년 치대 입시에서는 9개교가 166명의 학종 선발을 실시한다. 2017학년까지 수시선발이 없던 단국대는 학종인 DKU인재로 수시선발을 도입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사진=단국대 제공

<수능최저 적용 학종 109명.. 8개대학 14개전형>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은 8개대학의 14개전형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일반전형에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있고, 연세대는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면접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종 내에서 복수의 전형선발을 실시, 수능최저 여부를 다르게 설정한 셈이다. 두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학종 전반에 대해 수능최저를 적용하거나 일체 적용하지 않는 구조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전형은 단국대 DKU인재전형이다. 단국대는 2017학년까지 정시로만 치대 선발을 실시해왔다. 일체 수시선발을 진행하지 않고, 70명의 정원을 전부 정시 나군에 배정했던 단국대는 2018학년 들어 수시 선발을 도입했다. DKU인재의 전형방법은 서류평가 100%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다. 탐구는 상위1과목을 반영하며, 한국사는 수능최저 적용대상에서 배제된다.

DKU인재의 특징은 11개 치대의 17개 학종전형 가운데 유일하게 면접이 없다는 점이다. 김창해 단국대 입학팀장은 “면접 없이도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학생의 현재 상태를 읽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물론 면접은 장점이 많은 전형요소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현재 사정관들은 신분 안정성 문제로 2년마다 대학을 옮기는 일이 잦다. 잦은 이동 탓에 평가노하우가 축적되기 어려워 수박겉핥기 식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면접 미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DKU인재전형 외에도 치대선발을 도입했거나 신설된 전형들이 다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부산대의 학종Ⅱ(일반), 전남대의 창의인재종합은 신설전형이며, 전북대의 큰사람은 기존에는 치대선발이 없던 전형이다. 원광대는 2017학년까지 교과인 일반전형, 지역인재전형(전북, 광주/전남)으로 치대선발을 실시해오다 2018학년부터 학종인 학종(인문, 자연), 지역인재(전북, 광주/전남)로 치대선발전형을 변경했다. 이 중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호남지역(광주/전남/전북), 원광대 지역인재(전북)는 전북, 지역인재(광주/전남)는 광주/전남 지역 고교 졸업/졸업예정자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지역인재 전형이다. 나머지 전형은 지역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이 없다.

전형방법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 등을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부산대 학종Ⅱ(일반)는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하며,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학생부60%+서류40%로 4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한다. 전북대 큰사람은 서류100%로 4배수 선발 후 1단계성적70%와 면접30% 합산 방식이다.

유사한 전형방법과 달리 수능최저는 다소 상이하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으로 부산대 학종Ⅱ(일반)는 수학(가) 포함 3개영역 등급합 4이내,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4개영역 등급합 6이내, 전북대 큰사람은 수학(가) 포함 3개영역 등급합 7이내다. 사탐은 부산대/전북대는 2과목 평균 반영, 전남대는 1과목 반영이며, 한국사는 부산대만 4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2017수능처럼 변별력 있는 수능이 나올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형별로 요구하는 수능최저의 격차가 다소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수험생 본인이 수능최저를 충족할 자신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게 6회로 제한된 수시지원 횟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설/도입 전형들을 제외하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이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전국 11개 치대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치대이기 때문이다. 1개 고교당 2명을 추천할 수 있는 지균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한 일괄선발방식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2등급 3개 이상이다. 과탐은 서울대 자연계열의 특징인 서로 다른 Ⅰ+Ⅱ, Ⅱ+Ⅱ조합이어야 하며, 2과목 모두 2등급 이상이어야 과탐 2등급 이상으로 인정된다. 통상 수능최저 활용에서 과탐 2과목 반영대학들이 2과목 평균을 반영, 1등급과 3등급을 각각 받은 경우 과탐이 2등급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과 달리 서울대는 1등급과 3등급을 받은 경우 2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 치대의 수능최저는 모든 치대 학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18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지만, 수능최저에 여전히 영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충족하기도 전년 대비 훨씬 쉬워진 편이다. 4개영역 등급합 8이내를 요구하는 강릉원주대, 3개영역 등급합 7이내를 요구하는 전북대의 수능최저가 서울대보다 완화된 실질로 볼 여지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영어를 수능최저에서 배제하거나 수학(가)를 필수포함시키는 등의 부담이 있으며, 대학 자체 선호도 측면에서 차이가 커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

2017학년 학교활동우수자에서 전형명칭을 바꾼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가장 높은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이다. 서류100%로 일정배수 선발 후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1등급 3개와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을 전부 요구한다. 2과목의 과탐을 별도취급해 과탐이 전부 1등급인 경우 1등급 2개를 받은 것으로 인정하긴 하나, 수능최저 충족이 결코 쉽지 않은 수준이다. 고른기회 성격의 기회균형조차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에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4이내를 요구, 여타 치대들에 비해 높은 수능최저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원광대 학종(인문) 전형은 신설 전형인데 더해 유일한 인문계열 수험생 지원 허용 전형이란 점으로 인해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치대 수시 전체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통상 응시하는 수학(나)+사탐 조합으로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전형은 원광대 학종(인문)뿐이다. 2명을 모집하는 학종(인문)은 서류100%로 4배수 선발 후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국어 수학(나) 사탐 기준 3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고 영어 1등급을 받은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사탐 등급 산출 기준은 1과목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57명.. 3개대학 3개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전형은 연세대 면접형이다. 연세대는 2017학년까지 실시한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기존 학종이던 학교활동우수자를 활동우수형으로 변경한 데 더해 면접형과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인 기회균형전형을 새롭게 신설했다.

고3 재학생에 한해 지원가능한 면접형의 전형방법은 다소 복잡하다. 1단계에서 교과와 비교과를 50%씩 반영해 3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후 1단계에서 평가한 교과/비교과에 서류평가와 면접까지 실시, 교과/비교과/서류40%와 면접6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것과 달리 1단계에서는 교과와 비교과만으로 합/불을 가리기 때문에 학종이라기보다는 교과의 실질에 가깝다. 정성평가라는 학종의 본질에 어긋나는 ‘무늬만 학종’인 셈이다. 모집인원도 4명으로 많지 않아 상당히 높은 교과성적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원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8 전형계획을 통해서는 상세 면접방식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2가지 방식으로 면접을 치르겠다고 발표해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은 서울대 일반전형과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이다. 두 전형 모두 서류100%로 1단계 선발을 진행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최고 치대란 점에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대 일반전형의 경우 전국11개 치대 가운데 유일하게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2018학년 전형계획에는 면접방식이 상세히 나와있지 않다. 서울대는 일단 2017학년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중미니면접은 그간 사교육 확장을 막기 위해 매년 탈바꿈을 거듭해온 만큼 추후 모집요강을 통해 면접실 개수 등을 필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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