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확대’ 58.1%.. ‘대세’ 학종 30%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전국 11개 치대(치전원 포함)는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입시에서 554명을 모집한다. 치대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8개 치대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 학/석사 통합과정을 모집하는 3개 치전원(이하 치대)의 수시와 정시 정원내 모집인원을 합산한 수치다. 11개 치대는 지난해 발표된 2018 전형계획을 통해 수시에서 322명, 정시에서 232명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원광대의 경우 프라임사업 선정 등의 배경으로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전형계획을 통해 모집인원을 밝히지 않은 상황. 입학처를 통해 모집규모를 확인했다.

2017학년과 달리 2018학년 치대 정원의 변화는 없다. 치전원과 치대를 병행해오다 치대로 완전전환, 이후 치전원 준비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학사편입을 실시해온 연세대 치대가 2018학년까지만 학사편입을 실시하면 되는 배경으로 2017학년부터 학부 정원을 42명에서 60명으로 18명 확대한 부분이 고스란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2017학년 한 차례 확대된 치대 정원이 2018학년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내년에 치러질 2019학년 치대입시는 정원확대가 있을 예정이다. 경희대와 조선대 경북대 전북대의 4개 치전원이 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집 정원을 환원하기 때문이다. 경희대와 조선대는 56명에서 80명, 경북대는 42명에서 60명, 전북대는 28명에서 40명으로 각각 정원확대가 예정돼있다.

정원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원내 모집인원만 놓고 보면 다소 변동이 있다. 2017학년 치대의 모집인원은 553명으로 2018학년 치대 모집인원 554명 대비 1명이 적었다. 현재 대입에서 동점자 처리 등으로 인한 초과선발, 등록포기 등으로 인한 미선발이 발생하는 경우 2년 후 치러지는 입시에서 그만큼 모집인원을 증원/감원하도록 하는 대입구조 때문이다. 2017학년과 비교하면 연세대는 61명에서 60명으로 1명 감원, 경북대는 42명에서 43명으로 1명 증원, 원광대는 80명에서 81명으로 1명 증원이 있다. 2명 증원, 1명 감원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1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는 일시적으로 확대했던 모집인원을 다시 본래대로 환원한 것이며, 경북대와 원광대는 2년 전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선발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국 11개 치대(치전원 포함)는 올해 치러질 2018학년 입시에서 554명을 모집한다. 수시에서 322명, 정시에서 23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진=경희대 제공

<치대 수시 중심 학종으로 이동.. 정시비중 여전히 높아>
2018 치대 전형구조를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확대가 눈길을 끈다. 치대 수시비중은 2016학년 44.2%(236명)에서 2017학년 50.8%(281명)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2018학년 58.1%(322명)로 60%선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다. 수시확대의 중심에는 학종이 자리했다. 학종은 2016학년 17.4%의 비중으로 치대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7학년 들어 18.6%(103명)로 몸집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21.7%(120명) 비중의 학생부교과전형(교과)에 역전됐다. 2018학년에는 학종이 확대추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30%(166명)의 비중을 차지, 수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으로 다시금 올라섰다. 의대입시와 마찬가지로 수시에서만큼은 학종이 단연 ‘대세’가 된 셈이다. 학종에 이어 교과(18.6%, 103명), 논술(7.2%, 40명), 특기자(2.3%, 13명) 순이었다.

학종이 2018학년 치대 수시에서 다시금 중심축으로 이동한 것은 단국대의 학종 기반 수시선발 도입, 원광대의 전형성격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7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시선발 없이 정시선발만 실시해온 단국대는 2018학년 수시를 도입, 학종인 DKU인재로만 14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모두 교과전형으로 선발해온 원광대가 일반전형을 폐지,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하고, 지역인재전형을 교과에서 학종으로 바꾸면서 학종확대에 기여했다. 전북대의 학종 큰사람전형 선발도입, 연세대의 교과폐지 등도 학종확대에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긴 어려웠다.

물론 학종이 수시의 대세가 되긴 했으나, 여전히 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시였다. 2018학년 전국 11개 치대는 가군 79명, 나군 125명, 다군 28명 등 총 232명을 정시로 선발, 전체 치대 모집인원의 41.9%를 정시에서 선발하기로 계획했다. 실제 수시에서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을 전부 실시했으나 끝내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수시이월까지 고려하면, 치대 입시는 50%선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7학년 11개 치대에서 발생했던 수시이월은 40명이었다. 2018학년에도 동일한 수시이월 발생 시 정시는 49.1%로 크게 몸집이 불어난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치대 입시도 상위대학 입시와는 사뭇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한 상위12개대학의 전형구조를 보면, 학종이 4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시는 28.5%로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반면 의대는 정시가 37.4%, 학종 26.1%, 치대는 정시가 41.9%, 학종이 30%로 정시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의대/치대에서 정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시확대, 정시축소라는 현 대입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지점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입 전형방법 수립에는 입학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단과대 교수들의 목소리도 반영된다.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에서도 정량평가 중심 수능선발이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교수진들이 많다. 학종이 상위권 대학에서 급격한 확대양상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의대나 치대 입시에서는 확대폭이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치대 입시가 여전히 정시중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생명을 다루는 특성상 인성평가 등이 필히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치대 입시에서 학종만이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이고 정시에서는 서울대만 면접을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보다 학종 등에 무게를 싣는 대입변화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대학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전형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수치로 우수성이 증명되는 정시선발을 선호하기 쉽다. 하지만, 성적 중심 선발구조를 이어온 결과를 되돌아봐야 한다. 인성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인재들을 양성한 탓에 인성을 갖추지 못한 의사들이 물의를 일으킨 적이 많다. 같은 과 학생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벌인 후 정시로 타 의대에 입학한 사례까지 나올 정도”라며, “현재 치대 입시에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전형요소는 면접이다. 수시에서 유일하게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가 정시에서도 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제외하면 학종만이 면접실시 전형으로 남아있다. 결국 학종확대가 최선의 대안으로 남는다. 현 학종확대 추세를 조금 더 가속화해 학종중심의 전형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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