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시 175명.. 학교장추천 40명 ‘일반고 기회’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GIST대학은 최근 학문분야 화두로 부상한 ‘융합’의 선두주자라 할만하다. 모체인 GIST가 학부교육 준비단계에서부터 융합교육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1993년 연구중심기관으로 출발, 2010학년 국내최초로 이공계 분야의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을 제시하며 학부교육을 시작하기까지 미국 스왓모어 등 리버럴 아츠 칼리지 전통 명문 대학을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다만 GIST의 학부교육은 대학원을 배제하고 대학조직 모두를 리버럴 아츠 교육에 집중하는 미국 전통 명문인 윌리암스, 애머스트, 스왓모어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공계열 연구중심 대학원 산하 학부에서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을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칼텍, 시카고, 존스홉킨스 등과 유사하다. 연구기관의 지식, 인프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바탕으로 GIST의 학부교육은 교양에 무게를 두며 대학원 교육 및 연구와의 연계를 모색한다.

학부교육 설계의 정교함은 현재 ‘융합의 시대’에 빛을 발하는 교육체계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GIST대학의 교육철학인 ‘3C1P’는 리버럴 아츠의 교육이념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리버럴 아츠 교육이 텍스트와 현상을 이해하고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증진하며 그 결과를 타인 및 타 집단과 소통 및 협력함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인 때문이다.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부분 역시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이 녹아 든 결과다. 1~2학년 때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과 인문, 사회과학, 예술, 체육 등의 폭넓은 기초학문을 교육한다. 3학년 진학시 전공선언을 통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을 전공한다.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주 전공 분야의 이수학점을 최대 12과목 36학점까지만 인정한다.

지향점은 세계최고 공대중 하나인 칼텍. 칼텍 역시 연구중심 기관으로 출발해 리버럴아츠 학부교육을 실시해왔다. GIST는 현재 학사과정 719명, 석사과정 502명, 박사 541명, 석박사통합 227명 등 약 2000명의 과학기술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소수정예 연구중심 이공계대학으로 칼텍과 체제도 비슷하다. 와중에 지난해 9월 발표된 2015년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GIST가 교수 1인당 피인용도 세계2위를 기록하며 세계3위 칼텍을 앞선 결과가 돋보인다. 9위가 MIT라는 데서, GIST가 6년간 아시아권 1위를 지켜온 가운데 포스텍이 6위, KAIST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는 데서도 그 경쟁력이 감지된다.

▲ 2010학년 국내최초로 이공계 분야의 리버럴 아츠 교육이념을 제시하며 출발한 GIST학부과정을 운영하는 GIST는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교수 1인당 피인용도 세계2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GIST 교수들의 논문이 세계적 호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당 평가에서 세계3위 칼텍을 앞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사진=GIST대학 제공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세계2위 ‘칼텍 넘어서’>
GIST대학을 품고 있는 GIST의 연구경쟁력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QS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GIST는 6년간 아시아권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4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고, 2015년엔 2위로 상승, 롤모델로 삼는 칼텍(3위)을 넘어섰다. QS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교원1인당 논문수에서 국내 1위, 아시아 3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교수 1인당 특허출원 1위, SCI 논문발표 1위(대학정보공시)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GIST의 연구경쟁력은 인재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G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40대 과학자 박재형, 김광명, 이은성 박사는 학술정보서비스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설립 50년 이하 ‘2016 신흥대학 순위’에서 포스텍, KAIST에 이어 국내3위(세계3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5-16 THE세계대학순위에선 국내 대학 순위’에서는 6위를 차지,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에 앞섰다. 톱5는 서울대 포스텍 KAIST 성균관대 고려대 순이었다.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세계대학순위를 매기는 ‘2015 라이덴 랭킹’에서는 포스텍 KAIST 이화여대에 이어 국내4위(세계449위)에 올라, 서울대(국내5위/세계544위)를 앞섰다. 2016 라이덴랭킹은 다소 하락해 7위(646위)를 차지했지만 사회과학/인문학 분야에서는 국내대학 가운데 1위(세계58위)에 올랐다.

학부와 대학원의 연계성도 강하다. GIST에서 학부생들은 학사과정 4년과 석/박사통합과정 4년 후 박사를 취득하게 되면 20대 박사도 가능하다. 재학생 연구 참여율은 100%에 달하고 활발한 국제학회 참여를 지원한다. 2014년 박사졸업자의 재학 중 국제학회 논문 발표 편수는 1인당 8.15편으로 매우 높고, 박사졸업생의 10%가 국내외 주요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

<시대를 앞선 ‘리버럴 아츠 컬리지’ 교육.. 칼텍과 교류 활발>
소규모 대학이라면 누구나 지향하는 칼텍에 대해, GIST대학은 특히 실질적 교류가 활발한 특징이다. 2012년 10월 칼텍과 MOU를 체결해 과학기술 연구 교류 프로젝트인 ‘GIST-칼텍 1:1 공동연구’를 아시아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10주간 칼텍 대학원에서 연구할 수 있는 칼텍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 참여를 지원한다. 4명 이내의 학생을 소정의 절차를 통해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에게는 1인당 6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칼텍 지도교수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칼텍 석사과정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학생도 배출했다. 칼텍 SURF를 벤치마킹한 G-SURF를 운영, 여름방학기간 중 8주간 자신이 배웠던 내용을 직접 적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권진 GIST대학 입학사정관팀장은 “재학생들 사이에서 칼텍 SURF보다 더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그만큼 우수한 교수경쟁력을 인지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3학년 이상 재학생 중 연간 10명의 학생을 선발해 칼텍, UC버클리 등 세계 일류대학의 정규 1학기를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SAP(Study Abroad Program)도 운영하고 있다. SAP에 선발된 학생들에겐 1인당 2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혜택이다. 칼텍 교수를 초빙, 여름학기 수강의 기회도 부여한다.

GIST대학이 마련한 해외대학과의 실질교류에 학생들의 호응은 매우 좋다. 칼텍과 함께 GIST대학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UC버클리에는 계절학기를 수강하기 위해 올 여름방학 현재 153명이 체류하고 있다. 한 학년 200명 가운데 영어성적을 충족한 153명으로, 참여율이 매우 높다. 이 학생들에겐 1인당 750만원 가량의 수업료를 지원한다. 오 팀장은 “올해는 영어성적 충족자 전원에 수업료를 지원하고 UC버클리 계절학기 기회를 부여했지만 내년에는 충족자 가운데 선발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만 UC버클리 외에 파견대학을 다양화해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 밝혔다. 가장 최근엔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에서 벤처창업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E&I’를 마련, 학생들이 여름방학 4주간 테크니온 공대에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교육비 숙박비 등 1인당 약 6000달러를 지원한다.

국내외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한 지원 외에도 전반적으로 장학제도가 탄탄하다. 학생 전원에 2인1실 원룸형의 기숙사를 제공하며, 입학금 외 납입금 전액을 국비지원 및 추가장학금으로 지급, 사실상 무상교육이라 할만하다.

<수시 87.5%, 학종에 무게.. 정시도 학종성격>
GIST대학의 정원은 200명, 이중 87.5%에 해당하는 175명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일반전형 105명, 학교장추천전형 40명, 고른기회전형 20명, 특기자전형 10명의 전형별 모집인원이다. KAIST, DGIST, UNIST와 함께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으로 수시 6회제한과 정시 모집군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중등록 금지규정에도 적용을 받지 않아 수시에서 타 대학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정시에서 지원이 가능한 특징이다.

신설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속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교사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집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단계성적70%+면접30%를 반영해 결정한다. 수능최저는 고려하지 않는다. 학종 서류에서는 여타 과기원이 선택서류로 제출을 허용하는 증빙자료를 없앤 점이 눈에 띈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교과영역30점+비교과영역70점을 반영한다. 교과영역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관련 교과목을 각각 1:1:1.5:1.5의 비율로 정량평가한다. 비교과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자소서, 추천서를 종합 검토해 ▲이공계 수학 적합성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및 협동심 ▲진학열정 및 잠재력 등에 대해 평정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학종의 서류평가 비교과와 관련한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오 팀장은 일반고출신 합격생의 사례를 제시, 현장이해를 도왔다.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A학생은 고교생활에서 문이과를 통합한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의생명에 대한 관심을 이과생임에도 드물게 문과생들과 소모임을 결성해 윤리 철학 분야의 토론을 해왔다. 의생명 연구원을 목표로 소통하는 열린 사고를 가진 과학기술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일환이었다는 데서도 설득력이 실렸다. 학교장추천으로 합격한 B학생의 경우 독서활동에 진정성이 돋보였다. 물리 공학 관련 분야에 고교생 수준으론 굉장히 깊은 독서이력이었는데, 실제 면접현장에서 보니 본인이 정말 읽고 자신의 것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

면접은 지원자의 내적역량을 확인하고 GIST대학에서의 전공 수학(修學)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수학 과학에 대해 관련 문제를 프로젝트에 보여준 즉시 구술로 설명하게 하는 방식이다. 과학은 물화생 중 하나를 지원서 작성시 선택한다. 면접 과정에서 화이트보드 칠판 등이 필요하면 사용하도록 한다. 미리 준비할 시간은 부여하지 않되, 문항이 기초단계에서 시작해 점점 심화되는 단계로 나아가는 특징이다. 답을 맞혔느냐가 아니라, 개념에서 응용해가는 과정에 사고력을 보려 한다. 중간에 유도가 약한 분야가 있다면, 교수들이 도와준다. 막히는 부분에서 교수들에 ‘힌트’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 팀장은 “면접관은 3명이 들어간다. 수학 과학교수와 입학사정관 또는 인문학교수다. 사정관 또는 인문학교수의 경우 인성을 본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을 어필하고 모르는 것을 적극 질문하면서 적극적으로 뚫고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과학과목 선택에 있어서는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영재학교나 과고 학생들에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을 세우느라 엉뚱한 과목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GIST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개념면접 샘플문제를 공개, 수험생들의 준비를 돕고 있다.

특기자전형은 전형방식에 있어 다소 차별화된다. 특기자증빙자료를 10건 이내에서 증빙자료목록과 함께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자료는 5년 이내 활동사항만 인정된다. 면접시간은 타 전형과 동일한 20분 내외이지만 지원자 인/적성은 물론, 특기와 영재성을 평가하게 된다. 면접에 대해 오 팀장은 “본인의 특기와 관련된 활동내용에 관해 심도 있게 질문할 예정이니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재성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으로 진행된다. 본인이 제시한 영재성이 인정할만한 영재성인지 확인하고 이론적 생각도 듣는다. 특허 발명 등의 특기인 경우 본인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했는지 혹은 편승한 형태는 아닌지 반드시 확인한다.” 타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달리 특기자전형에 타 전형 중복지원을 금지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편 GIST대학은 정시에도 학생부종합전형 성격을 포함하는 특징이다. 모집인원은 25명이다. 1단계에서 수능 외에도 서류평가를,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에선 수능70%+서류30%의 비율로 반영해 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제출서류 검증 및 내적 역량 평가 위주의 인성면접을 실시, 성적에 합산하지 않고 합불(Pass/Fail)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예정된 정시 선발인원은 25명이지만 수시에서 충원되지 못한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미충원 인원만큼 더 선발한다. 2016학년의 경우 7명이 수시 이월돼 최종 32명을 정시로 선발한 바 있다. 수시 이월 규모는 통상 10명 내외로 발생한다.

수시 원서접수는 9월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25일에 발표하며, 면접은 수능 전인 11월1일~4일 중에 실시한다. 합격자발표는 수능 이후인 11월25일이다. 정시는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내년 1월16일 발표한다. 면접은 1월19일부터 20일 중 실시되며, 합격자는 1월26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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