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별 학생부교과 최다, 논술 최저.. ‘착한 대학’ 한양대 최저 0.4%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지난해 상위 12개대학의 수시이월 인원은 얼마나 됐을까? 최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입학전형 유형별 선발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치러진 2016 대입에서 정원내 기준(고른기회성격 전형 제외) 상위 12개 대학은 2만224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등록인원은 2만1090명에 그쳤다. 1150명이 고스란히 정시로 모집인원이 이월된 ‘수시이월’인 셈이다. 모집인원 대비 비율로 보면 5.2%가 수시에서 선발되지 못해 정시선발을 늘리는 데 기여한 셈이다.

대학별로 보면, 가장 수시이월이 많았던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논술전형의 경우 수시이월인원이 없었지만, 학생부교과는 40.9%, 학생부종합은 28.8%, 특기자전형 중 창의인재전형의 경우 80%에 달하는 수시이월비율을 기록했다. 논술전형을 제외한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특기자에서 가장 많은 수시이월비율을 기록, 불명예스러운 3관왕이었다. 논술의 경우 12개대학 합산 0.4%만이 수시이월 될 정도로 수시이월이 거의 없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영역에서 가장 많은 수시이월을 단행한 대학인 셈이다. 전형 구분 없이 대학 전체를 놓고 봐도 연세대는 유일하게 10%를 상회하는 수시이월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대가 학종의 본산으로 수시를 이미 대폭 확대한 상태이고, 고려대도 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확대에 동참한 상황에서 연세대는 여전히 특기자/논술 중심의 전형 구조를 고수한 데 이어 수시이월까지 대량 감행해 입결과 정시 위주 선발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수능최저가 과도한 경우 명목 경쟁률 대비 수능최저를 충족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질 경쟁률이 급감해 의도치 않게 수시이월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연세대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학교가 수시이월을 감행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세대 수능최저는 다른 대학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인문계 기준 학생부교과전형 2개영역 등급합4, 학생부종합전형 3개영역 등급합6으로 서울대 지균(2등급 3개), 고려대 학교장추천/융합형인재(각 2개영역 등급합4)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시이월 비율을 기록한 대학은 한양대였다.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특기자전형에서 가장 낮은 수시이월 비율을 기록했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중앙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시이월 비율을 보였다. 그간 입시에서 합격자 발표 일정을 대폭 앞당기고,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등 ‘착한 대학’의 행보를 보여온 것이 수시이월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전형계획을 기반으로 대교협이 취합 발표하는 시행계획 등에 따르면 2016학년 수시 모집비율은 66.7%(24만3748명), 2017학년 수시모집비율은 69.9%(24만8669명), 2018학년 수시모집비율은 73.7%(25만9673명)지만, 실제 선발인원은 그보다 적다. 합격자 대상 예치금 등록절차를 진행한 후 결원만큼 예비순위 후보자를 선발하는 충원과정에서 정시로 모집인원이 이월되는 ‘수시이월’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명목상 수시/정시 모집비율에 비해 수시는 실제 선발인원이 적어지고, 정시는 실제 선발인원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공언했던 선발을 실제로는 부족하게 실시했다는 점은 수시이월 발생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는 이유다.

▲ 최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입학전형 유형별 선발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입에서 가장 수시이월이 많았던 대학은 연세대였다. 논술전형을 제외한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특기자에서 가장 많은 수시이월비율을 기록, 불명예스러운 3관왕이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이월은 왜 발생하나?>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경우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지원자가 충분치 못해 미처 계획했던 모집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원만 등록하게 된 어쩔 수 없는 경우와 충분한 지원자가 있음에도 충원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다. 6장 카드로 복수 합격자가 상위대학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도미노현상으로 추가충원이 벌어지는 수시의 메커니즘을 감안하면 상위대학의 수시이월은 과도한 수능최저설정을 포함해 추가충원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대학측 책임이 크다.

지원자가 충분치 못해 발생하는 수시이월은 상위 대학과는 먼 이야기다. 학령인구 절벽 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하나, 아직까지는 대학 정원 대비 수험생의 수가 많은 상황이며, 설령 대학정원보다 수험생이 적어진다 하더라도 선호도가 높은 상위 12개대학에 지원자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험생간 눈치싸움 등으로 인해 미달이 발생하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만 상정 가능하다.

지원자가 잔존해 충원을 실시하면 충분히 계획한 모집인원만큼 선발을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후자의 사례는 대학들의 이기적 판단에서 비롯된다. 정시로 선발할 시 수시보다 더욱 입결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수시 충원과정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수시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명목 상 수시비율을 확대해 재정지원 등을 받으면서,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시이월인원을 대량 발생시켜 정시에서 선발하는 실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연세대처럼 10%를 넘기는 수시이월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수시이월 발생 사실 자체만 두고 비판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비율 측면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수시이월은 수시6장을 전제한 현행 대입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현행 수시에서 6개 대학을 모두 합격했다면 5개 학교에서 미충원이 발생하고 상위대학 선택으로 상대적으로 아래쪽 대학의 연쇄적 미충원은 불가피하다. 충원기간 역시 일정 기간으로 정해져 있다. 최종 충원시점 이후 상위대학에 충원이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하위 대학에 결원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수시이월이 생길 수 있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는 미등록 충원을 하루 먼저 마무리하면서 연쇄 수시이월을 막으려는 배려를 행한다. 서울대의 수시이월이 다소 발생하는 이유는 하위대학의 연쇄 수시이월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빠른 충원 마감 때문으로 보인다.

<상위12개대학 수시이월.. 연세대 1등 불명예>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입학전형 유형별 선발결과’는 수시와 정시에서 얼마나 등록했는지를 나타내기 위한 지표다. 모집인원과 등록인원을 통해 등록률 수치를 제시한다. 등록률을 뒤집어 보면 곧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은 미선발 비율, 즉 수시이월 비율이 산출된다. 대학별/전형별 수시이월 규모를 추산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대학들의 수시이월 규모를 추산하는 과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 특기자전형에서는 예체능계열의 특기자 전형은 제외했다. 통상의 수험생들이 입학 가능한 일반전형을 대상으로 수시이월 규모를 따지기 위해서다.

상위12개대학의 수시이월 규모를 분석한 결과 가장 수시이월규모가 큰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지난해 2269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수시에서 1953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연세대의 수시이월인원 316명은 모집인원 대비 1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위12개대학 평균 수시이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연세대처럼 10%를 상회하는 수시이월 비율을 보인 대학은 전무했다. 상위 대학 가운데 연세대가 유독 수시충원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연세대의 수시이월 비율이 타 대학 대비 많은 것은 입시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최상위권 입시가 대변혁을 맞이한 가운데 여전히 연세대는 기존 입결위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가 학종의 본산으로 수시를 이미 대폭 확대한 상태고, 고려대도 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확대에 동참한 상황에서 연세대는 여전히 특기자/논술 중심의 전형 구조를 유지하는 데 더해 수시이월까지 대량 감행하며 입결위주 기조를 고수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세대의 입시기조는 서울대/고려대와 정 반대라고 보면 된다. 서울대가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선발하고 정시를 대폭 줄인데다 고려대도 2018학년부터 학종을 크게 확대하고 정시를 대폭 줄이는 기조에 동참했지만, 연세대는 확대 추세라고는 하나 두 대학에 크게 못 미치는 수시/학종 비율을 보인다. 여전히 정량 평가와 입결 중심으로 서울대와 고대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이월인원이 많다는 것은 수시보다 정시에서 더욱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비순위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충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온라인 발표를 실시하고, 최종 단계에서는 전화연락 등을 통해 등록 의사를 타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단계에서 대학별로 상이한 입시기조에 따라 계획된 모집인원을 미처 선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전화연락 등을 멈추는 방식으로 수시이월을 대학이 조절할 수 있는 구조다. 연세대의 유독 높은 수시이월비율은 우연히 벌어졌다기보다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의 최다 수시이월을 놓고 한 업계 전문가는 “연세대가 13.9%를 수시이월한다는 것은 그만큼 입결위주 선발을 고수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정시가 대폭 줄어들면서 사실상 입결측면에서 최상위 인재들을 싹쓸이한다는 이기심의 발로일 것이다. 다만, 정량평가 와 입결위주의 선발은 인재 선발에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내려진 지 오래다. 사교육에 의존해 재수/삼수 등 문제풀이 시간만 확보한 인재들이 주를 이루는 정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곧 우수인재를 뜻하는지는 다시금 재고해봐야 한다. 그렇게 들어온 신입생들의 로열티도 낮을 수밖에 없다. 서울대 입학자를 가장 많이 키워내는 사교육은 강남대성이고, 공교육은 연세대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왜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유독 수시이월인원이 많았던 연세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들은 10% 미만의 이월비율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대입전형 구조에서 ‘착한 대학’으로 꼽혔던 한양대의 1%를 밑도는 낮은 수시이월비율이 특히 눈길을 끈다. 중앙대와 한국외대, 서강대 등도 상대적으로 수시이월비율이 낮은 대학이었다.

나머지 11개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가 7.4%(수시이월 95명/모집인원 1278명)로 수시이월비율이 연세대 다음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립대 6.7%(553명/593명), 서울대 6.5%(2173명/2324명), 성균관대 6%(2223명/2365명), 경희대 5.4%(2134명/2255명), 동국대 4.7%(1189명/1247명), 고려대 4.6%(2528명/2650명), 서강대 2.4%(1074명/1100명), 한국외대 1.7%(1761명/1791명), 중앙대 1.6%(2494명/2535명), 한양대 0.4%(1825명/1833명) 순이었다. 중앙대의 경우 본/분교 통합으로 서울캠과 안성캠이 모두 본교인 본분교통합 대학이지만, 대학알리미에는 서울캠과 안성캠이 분리공시돼 양 캠을 합산한 수치다.

올해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최고액을 수주할만큼 ‘선한 인재’ 선발이라는 입시기조에 걸맞은 ‘선한 입시’를 보여왔던 서울대는 상대적으로 수시이월이 많은 편이다. 타 대학보다 하루 먼저 수시충원을 마감하는 일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최상위권에서 발생하는 충원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전체 충원구도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일정을 앞당겨왔다. 하루 먼저 충원을 종료하는 일정만 보면 더 높은 수시이월 비율을 보여야 하지만,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최근 자연계열에서 기현상에 가까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의대 등 일부 특수학과의 중복합격을 제외하면, 이탈하는 인원은 적어 수시이월 비율이 적정선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형별 수시이월 규모.. 학생부교과 11.6%, 논술 0.4% 대조>
전형별 수시이월 규모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모집인원 2717명 기준 316명이 수시이월돼 11.6%라는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특기자 8.8%(179명/2043명), 학생부종합 6.2%(627명/1만96명), 논술 0.4%(28명/7384명) 순이었다. 최초 계획됐던 모집인원 10명 중 1명이 정시로 이월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100명 중 1명도 채 이월되지 않는 논술전형 간의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형유형에 대한 대학들의 인식 차이가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부교과의 경우 단순 내신등급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크게 선호하지 않는 전형에 속한다. 교육부가 2013년10월 확정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과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일관되게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통칭) 확대와 논술/특기자/정시 축소를 권장해 학생부교과전형이 불가피하게 늘어난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교별로 학생규모/재학생 수준 등이 상이해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기 어려운 단순 내신등급이 주요 평가지표기 때문에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들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학종의 확대가 어렵다는 점도 나머지 학생부위주전형인 학생부교과전형의 확대에 일부 작용했다. 어차피 학생부위주전형을 늘려야 한다면, 비교적 늘리기 쉬운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학들이 대입구조 변경방안을 선택해왔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임 입학사정관을 확보해야 하고, 전형 운영의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데다 교수사정관의 대거 투입 등 대학 차원에서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확대하기 어렵다. 학종 운영에 드는 고정인건비 지출만도 만만찮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단순 내신등급의 정량평가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형 운영이 쉬운 편이며, 별다른 인건비 지출 등을 요하지 않는다.

물론 학생부교과전형의 수시이월비율이 높은 현상은 대학들의 인식 차이에 더해 낮은 경쟁률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정시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토대로 합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의 내신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편이다. 지원할만한 수험생 풀이 어느 정도 제한된 격이다. 논술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일부 반영되지만, 실질적인 변별력은 논술고사에 있기 때문에 학생부가 좋지 않더라도 누구나 지원 가능해 학생부교과보다 경쟁률이 크게 치솟기 마련이다. 결국 최종 전화연락까지 충원을 진행했을 때 선발할만한 인재들이 마땅치 않은 일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더 빈번하다는 이야기다.

반면 논술전형에 대한 대학들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축소를 요구하고, 선행교육 규제 등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의도가 모호한 비난에 시달리는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축소추세를 보이는 것뿐이다. 물론 고려대처럼 논술보다 학종이 더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국내 교육의 풍토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논술을 과감히 폐지한 대학도 있지만,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2016~2017학년 기준 상위12개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재정지원사업과 결부돼 있음에도 논술전형을 유지하는 것은 단적으로 논술전형에 대한 대학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2018학년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지만, 나머지 10개 대학은 논술전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선호하는 것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난감한 고교 내신등급보다 대학별 고사라는 장치가 학업능력 검증에 더 탁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습부담 가중 등의 비판점들을 차치하고 보면, 대학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맞춰 자율출제한 문항에 근거해 선발한 전형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 학생부교과 수시이월.. 연세대 학생부교과 40.9%, 건국대 KU교과우수자 33.3% 순
대학알리미 기준 서울 상위12개대학 가운데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 대학은 7개대학이었다. 전형 수는 대학별로 1개전형을 실시한 가운데 동국대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과 불교추천인재전형 등 2개전형을 운영해 총 8개전형이다.

최초 계획됐던 모집인원만 놓고 보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이 630명을 모집해 규모가 제일 컸고, 뒤이어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483명,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일반)전형 430명,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335명,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 288명,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 257명, 건국대 KU교과우수자전형 186명, 동국대 불교추천인재전형 108명 순이었다.

총 8개 학생부교과전형 중 가장 수시이월비율이 높았던 전형은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105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해 257명의 모집인원 대비 수시이월비율이 40.9%에 달했다. 최초 계획된 모집인원은 257명이었지만, 불과 152명만 선발한 것이다. 연세대의 뒤를 이어 건국대 KU교과우수자전형도 186명 모집을 공언했으나, 124명만 등록하며 6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해 33.3%의 높은 이월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 16%(46명/288명),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7.3%(46명/630명),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6.2%(30명/483명), 동국대 불교추천인재전형 4.6%(5명/108명),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일반)전형 4.4%(19명/430명) 순이었다.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335명 모집에 수시이월인원이 3명에 불과해 0.9%라는 낮은 수시이월 비율을 기록했다.

- 특기자 수시이월.. 연세대 창의인재 80%, 성균관대 과학인재 41.8% 순
지난해 상위12개대학 가운데 특기자 전형실시대학은 8개대학. 서울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4개대학은 특기자전형이 없었다. 8개대학의 특기자전형 수는 모두 15개. 전형 수가 대학 수에 비해 많은 것은 복수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과학인재와 국제인재, 한국외대는 과학특기자와 외국어특기자 등 복수의 전형을 각각 실시했다. 연세대의 경우 창의인재 사회과학인재 인문학인재 과학공학인재 국제 IT명품인재 등 운영 전형 수가 6개에 달해 가히 특기자 중심의 입시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기자전형 중 가장 높은 수시이월비율을 보인 전형은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이었다. 창의인재전형은 10명을 모집하겠다고 요강 등을 통해 공지했으나, 실제로는 2명만 등록하고, 8명이 수시이월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12개대학이 지난해 선발을 실시한 모든 전형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수시이월을 기록했다.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의 뒤를 이어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이 41.8%(46명/110명)로 수시이월비율이 높았다.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논술전형으로 분류돼있는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은 30개대학이 실시 중인 논술전형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수 있는데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관련 교외 수상실적 등을 기재할 수 있는 등 특기자전형의 실질을 띠고 있다.

이어 수시이월비율이 높았던 전형은 연세대 특기자전형들이었다. 연세대 사회과학인재전형 18.5%(23명/124명), 연세대 인문학인재전형 18.3%(13명/71명), 연세대 과학공학인재전형 16.7%(40명/240명) 등 연세대 특기자전형 중 상당수가 15%를 웃도는 높은 수시이월비율을 기록했다.

그밖에 서강대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 10.9%(15명/138명), 고려대 과학인재전형 9.2%(24명/260명), 경희대 실기우수자(글로벌(영어))전형 8.6%(6명/70명), 고려대 국제인재전형 1%(3명/290명), 연세대 국제전형 0.2%(1명/434명) 등도 수시이월이 발생한 전형이었다.

전반적으로 수시이월비율이 높게 나타난 특기자전형 가운데 동국대 특기자(어학)전형, 연세대 IT명품인재전형, 한국외대 과학특기자전형,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전형, 한양대 글로벌인재전형 등은 수시이월인원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 학생부종합 수시이월..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 28.8% 최고
지난해 서울 상위12개대학이 실시한 학생부종합전형은 총 17개다. 12개대학이 모두 학종을 실시한 가운데 경희대가 학교생활충실자와 네오르네상스, 서강대가 학생부종합(일반형/자기주도형), 서울대가 일반과 지역균형선발(지균), 성균관대가 글로벌인재와 성균인재, 중앙대가 학생부종합(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 등 복수의 전형을 운영했다.

가장 수시이월비율이 높은 전형은 연세대 학생부종합(학교활동우수자)전형이다.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는 430명 모집계획에 124명이 수시이월해 28.8%의 수시이월비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울대 지균이 666명 선발 계획 중 113명을 채우지 못해 17%였으며,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전형 15%(54명/360명), 고려대 융합형인재전형 13.6%(49명/360명),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9.9%(40명/403명),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 9%(47명/521명) 12개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균 수시이월 비율인 6.2%를 웃돌았다.

뒤를 이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6.2%(56명/900명),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5.4%(33명/608명),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 4.8%(28명/588명), 서울대 일반전형 2.3%(38명/1658명), 동국대 Do Dream전형 2.3%(7명/309명),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전형 2.1%(6명/280명),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 1.7%(11명/665명), 중앙대 학생부종합(탐구형인재)전형 1.6%(9명/562명),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전형 1.3%(4명/297명),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0.6%(5명/894명), 중앙대 학생부종합(다빈치형인재)전형 0.5%(3명/595명) 순이었다.

- 논술 수시이월 평균 0.4%.. 성균관대 논술우수 1.8% 최고
지난해 서울 상위12개대학 가운데 논술전형을 실시한 대학은 11개대학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논술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논술전형은 여타 전형 대비 수시이월 발생 비율이 극히 낮은 특징이다. 평균 수시이월비율은 0.4%에 불과했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이 개중 가장 수시이월비율이 높았지만, 그조차도 1.8%(21명/1146명)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 0.5%(5명/925명), 연세대 일반전형 0.3%(2명/683명), 서강대 논술전형 0.3%(1명/385명)까지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동국대 논술우수자전형, 서울시립대/한국외대/한양대 논술전형 등은 수시이월인원이 전무했다. 오히려 중앙대 논술전형의 경우 최초 계획했던 895명보다 1명 많은 896명이 등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동점자 처리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중복합격이 일어난 경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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