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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특집] 서울대 자소서 추천서 어떻게 쓸까 ‘학생부 보완에 무게’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07.13 13:10
  • 호수 237
  • 댓글 0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서울대 입학의 길은 모두 5개. 수시 일반전형, 지역균형전형, 기회균형전형Ⅰ, 정시 일반전형, 기회균형전형Ⅱ다. 정시 일반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은 면접방식의 차이는 있으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시행된다. 2017학년 정원내 선발규모 기준 선발비율을 보면 정시 일반전형은 23.3%에 불과하며, 학종이 76.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학생부를 평가의 중심으로 하는 학종은 학생부에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자질/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보완서류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제출을 요구하므로 서울대 입학에서 가장 넓은 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자소서와 추천서를 필히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대는 자소서/추천서를 막론하고 평어 문장, 개조식 문장 등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쓰이는 자소서/추천서의 핵심은 내용이지 형식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항별로 주어진 글자 수와 같은 기본적인 형식만 지키면 될 뿐 문장의 형식에는 구애 받지 않아도 된다.

<자소서,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용 중심>
자소서는 학생부에 실린 내용을 보완하는 수단이므로, 결국 학생부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세부 내용들을 담는 데 치중해야 한다. 서류평가 과정에서 자소서에 별도 배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때문이다. 학생부에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해 기록한 내용이 담기기 때문에 지원자의 개인적인 생각/경험이 담길 여지가 없다. 학업에 대한 열의 등은 자소서를 통해 나타내지 않더라도 학생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것과 달리 학생 개인의 생각과 경험은 자소서에 담기지 않으면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할 수 없는 때문이다. 미사여구를 사용하기보다는 내용의 충실함에 신경 써야 하며, 학생부 평가의 참고자료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자소서는 가장 즐겁게 또는 힘들게 공부했던 경험이나 자신이 행했던 공부방법,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고교 생활 중 경험, 지속적으로 노력했거나 많은 시간을 쏟은 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등 고교 생활 중 자신에게 의미 있던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내용들이 담겨야 한다. 서울대가 꼽은 활동결과를 단순 나열한 부정적 자소서는 “동아리회장, 대회참가수상, 대회참가, 학생회장선출, 세미나참여” 등 활동결과 위주의 나열식 기술이다. 또 다른 부정적인 자소서는 독서감상문 대회 참가를 두고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라는 내용이다. 단순 사실전달에 그친 모습이다.

상투적인 표현이나 추상적인 문구도 피해야 한다. 학생 개인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문체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측은 “타인의 자소서를 참고하다 보면 지원자의 생각이나 독창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교사나 학부모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지원자만의 생각/어투로 개성을 나타내길 바란다. 좋은 문장을 위해 여러 사람이 첨삭한 자소서는 학생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자소서 작성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대학에 지원하는 동기, 향후 계획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교 생활을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열정을 쏟은 일이 뭔지 정리해야 한다. 단, 노력한 과정들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낀 점, 생각을 담아야 한다. 어떤 동기/목적, 생각/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왔는지, 활동들이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평소 기록으로 남기는 게 좋다.

서울대는 독서문항을 두고 “지원자의 독서 경험을 통해 지원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자소서 안의 또 다른 자소서”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자소서가 학생부를 통해 드러나지 못하는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 등을 듣기 위한 자료임을 감안하면, 독서문항은 1~3번 항목을 통해 드러나지 못한 내용을 나타내는 항목이나 마찬가지인 때문이다. 단순한 내용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서울대는 그간 여러 차례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된 활동만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일관된 진로설정 여부가 합/불을 가르는 지점이 아님을 분명히 해왔다. 고교 재학시절 초기부터 진로를 확정 짓고 관련 활동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본래 고교생의 진로가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도서 선정은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성이 없어도 된다.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3권의 책을 선정해 독서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등에 대해 경험과 생각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대가 든 긍정적인 자소서의 예시 가운데는 현재 학종 준비과정에서 급부상하는 K-MOOC와 기존 TED 등의 온라인 강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서울대가 제시한 긍정적 자소서는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면서 철학자의 삶과 시대가 그 사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현대사회에 결여된 가치, 필요한 가치는 무엇일지 궁금해져 하버드대 OCW강의인 ‘정의란 무엇인가’ ‘도덕이란 무엇인가’ 등을 찾아봤다. 철학적 고민을 통해 도덕결여, 인간소외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이 신선하면서도 타당하다고 느꼈다”다.

<추천서, 지원자를 잘 아는 교사가>
추천서는 작성의 주체가 교사라는 점에서 수험생이 작성하는 자소서와 차이를 보이지만, 글솜씨가 아닌 내용을 평가하며, 학생부를 보완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나열식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작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다만, 지원자 스스로 작성하는 자소서가 학생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개인의 생각/경험을 드러내는 서류라면, 교사가 작성하는 추천서는 학생부를 통해 알 수 없는 학생의 학업능력/특성을 파악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서울대는 추천서 작성의 주체부터 분명히 할 것을 당부했다. 지원자를 가장 잘 아는 교사가 작성해야 한다는 게 당부 내용의 요지다. 평소 지원자를 관찰해왔으며,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에 임할 수 있는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야 미사여구만 이어지는 의미 없는 추천서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인사에게서 추천서를 받는 것은 절대 좋은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작성과정에서 과장이 섞여 추천서의 신뢰도를 낮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를 평가했을 때 현저히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최상위권 학생이라고 추천서에서 소개하고 있다면, 추천서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동일한 맥락에서 무조건적인 칭찬을 나열하거나, 같은 학교 내 여러 명의 학생을 두고 모두 봉사성이 우수하다고 추천서를 작성하는 경우 신뢰도는 낮아진다. 학생에게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면 솔직히 언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생이 선발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가 웹진 ‘아로리’에 제시한 긍정적인 추천서의 사례에서 지원자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참고할만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특정 시기 지원자의 교과성적이 떨어졌다면, 지원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가정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기술해 부연설명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고 입학사정관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학종의 중심인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데 고려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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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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