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228호 餘滴 - 기자 방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새봄, 3월을 여는 첫날 대단한 경험을 했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마무리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계기는 한성손재한장학회의 한성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이었습니다. 한성장학생은 한성손재한장학회가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을 염원하는 손재한 이사장의 뜻을 받아 장학금과 함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200명 가량 선발되는 ‘노벨상 꿈나무’들입니다. 행사에는 179명 3기 장학생과 가족 외에 100명 가량의 내외빈까지 총 1000여 명이 함께 자리했는데요. 기존의 KAIST 교수들과 과학영재학교와 과고 교장에 더해 KAIST 총장이 직접 찾아 축사를 하고 서울대 입학본부장도 참석해 손 이사장의 뜻에 공감하고 조력의 뜻을 모았다는 데서 확대된 위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재학교 과고 자사고 학생들의 틈바구니에서 호명되는 일반고 학생들이 늘었다는 점도, 6.25 UN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출신 장학생들이 늘었다는 점도 의미 깊었습니다.

특히 돋보인 순간은 손재한 이사장의 장학증서 전달과 환영사였습니다. 올해 95세인 손 이사장은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경제개발시기를 거치는 현대사를 살아오며 모은 전 재산을 장학사업에 쏟아 부은 ‘어르신’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변 강대국들에 끊임 없이 침략 받고 오랫동안 고초를 겪은 이유는 국가의 과학기술력이 약한 탓이라며, 노벨과학상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배출되길 염원, 노벨상을 향한 기초부터 다지고자 당장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어린 싹’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데서 방향성에도 고개가 끄덕입니다. 손 이사장이 179명에 일일이 장학증서를 전하며 악수를 하고, 애국심과 의지를 담은 환영사를 10여 분 간 열정적으로 펼치는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망백의 연세에도 ‘노벨상 꿈나무’를 향한 그 열정, 교육계 명망 높은 인사들이 함께 모여 공감과 축하의 자리를 만들어낸 올곧은 시대정신…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해갈 것인지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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