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내달 6일까지.. '의치한' 배제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2017 입학전형요강을 2일 발표하면서 2017 영재학교 입시가 본격 스타트를 끊는다. 지난해 2016학년 입시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없다. 한국영재는 올해 역시 전국단위로 1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우선선발 40명 내외가 포함되어 있다. 4월6일부터 12일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를 거쳐 7월1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는 일정이다.

<원서접수 내달 6일까지.. 지난해 경쟁률 18.53대 1>
한국영재는 총 3단계의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학생물기록평가의 원서접수는 4월6일 오전9시부터 12일 오후6시까지 실시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역시 원서접수 일정과 동일하게 접수한다. 4월13일부터 5월2일까지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를 실시, 5월10일에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의 원서접수는 1단계 합격자에 한해 5월10일 오전9시부터 17일 오후6시까지 실시한다. 5월22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 전형을 치른 뒤 6월20일 2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는 2단계 합격자에 한해 7월2일부터 3일까지 한국영재에서 실시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7월11일에 실시한다.

현재 전국의 과학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 인천과학예술영재의 8개교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체제인 가운데, 영재학교 입시는 과고보다 이른 봄에 실시한다. 광역단위 모집의 과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전국단위로 모집하며, 영재학교 입시에 불합격한 학생은 물론 합격한 학생들까지도 과고는 물론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전기고, 일반고 등 후기고 모두에 지원 가능하다. 8개 영재학교 입시는 전형일정의 설계로 인해 특히 2단계 일정이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 2017학년 입시에선 영재학교간 일정조율을 통해 2단계 일정을 통일, 일부 학생들의 중복지원의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영재의 최근 3년간 경쟁률은 2014학년 15.94대 1(144명 모집/2295명 지원), 2015학년 21.42대 1(120명/2570명), 2016학년 18.53대 1(120명/2224명)이다.

▲ 한국영재가 영재학교 중 가장 먼저 2017 전형요강을 발표하면서 2017 영재학교 입시 개막을 알렸다. 한국영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명 내외의 학생을 3단계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중1부터 지원 가능.. 추천서는 2종>
과학영재학교인 만큼 중1,2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중1,2,3 재학생과 졸업생, 외국유학생, 검정고시생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학교생활기록부 제출에서 중1 학생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도 제출토록 한다.

원서와 자기소개서는 한국영재 입학 사이트에 입력하도록 한다. 자기소개서 증빙자료 역시 우편접수가 아닌, 사이트에 첨부해 제출하도록 한다. 증빙자료는 자기소개서 기술 내용에 대한 증빙을 원하는 지원자만 3건 이내로 제출토록 한다. 건당 1MB, A4용지 1페이지 분량 정도로 입력한다. 건당 한 면만 추천인의 서명 후 이미지(JPG JPEG PDF) 형태로 붙임 저장하며,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순서대로 목록을 작성한다. 증빙자료에 제외되는 내용이 있다. 교외수상실적(상장), 영재교육원 수료증, 영재교육원 학습노트, 각종 인증 및 능력시험 점수는 기재하면 안 된다.

추천서는 2부 작성토록 한다. 12일 오후6시까지 추천인이 직접 접수사이트에 입력/저장해야 한다. 지원학생이 인터넷에 원서접수 완료한 이후 추천인에게 접수번호와 성명, 생년월일을 알려 추천서 입력을 하는 순서다. 추천서는 A와 B의 2종을 제출한다. 추천서A는 수학/과학 지도교사, 추천서B는 담임교사가 작성한다. 수학/과학 지도교사가 담임교사일 경우, 추천서A와 B를 동일인이 작성할 수 있다.

<120명 내외 선발 '의치한 지망자 배제'.. 40명 내외 2단계서 우선선발>
한국영재가 밝표한 2017 전형요강에 의하면, 한국영재 입시는 수학/과학 분야의 영재성 및 잠재성을 판별하기 위해 학생기록물평가, 창의적 문제해결력평가, 영재성 다면평가를 거쳐 120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담당관 중심 과학영재전형이다.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에서는 제출된 학생기록물에 의한 영재성 평가를 실시한다. 1000명 내외를 2단계로 통과시킨다.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는 학생기록물과 창의적 문제해결력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명 내외를 3단계로 통과시킨다. 2단계에선 우선선발 40명 내외를 포함한다.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서는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 및 잠재성을 평가, 120명 내외를 최종 선발하다. 2단계에서 선발된 우선선발자 40명이 포함된 인원수다. 2단계 우선선발된 40명 내외는 3단계 전형에도 참여해야 하며, 불참시 불합격 처리됨을 유의하도록 한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2015학년 입시부터 우선선발 인원을 기존 30명 이내에서 40명 내외로 확대해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내'의 제한을 '내외'로 변경, 유연성이 생긴 특징이다. 단계별 선발인원 역시 '이내'에서 '내외'로 변경했다.

한국영재는 모집요강에서부터 '의치한' 지망자를 배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본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이므로 의/약학 계열의 진로 희망자는 본교 진학에 부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기록물평가 2단계에서도 적용>
한국영재는 물론 모든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지필고사, 3단계 캠프로 이해하면 쉽다.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생활기록부의 서류를 통해 심사를 한 후 통과자에 한해 2단계 수학/과학 지필고사를 치른다. 2단계 통과자는 캠프 형태의 3단계에서 면접과 각종 실험 토론 과정을 거친다. 1단계 자소서에는 교외수상실적과 영재교육원 수료증, 영재교육원 학습노트, 각종 인증 및 능력시험 점수 등 사교육유발 요소를 전면 배제한다. 당연히 평가대상이 안 되는 이들 요소로 자소서 분량을 채우는 우를 범해선 곤란하다.

1단계에선 학교 인재상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한국영재는 교훈인 '창의 열정 봉사' 정신에 부합하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드러내는 지원자를 원한다. 창의 평가요소는 수학능력과 탐구능력, 열정 평가요소는 학문적 열정과 개인적 열정, 봉사 평가요소는 인성 리더십 봉사다. 세부 평가요소는 수학능력의 경우 수학/과학 학업성취도와 학업수행력이다. 탐구능력의 경우 교내 탐구활동과 다양한 수/과학적 경험, 창의적 사고력, 융합적 사고력이다. 학문적 열정의 경우 자소서와 추천서의 우수성, 지적 관심과 집중, 자기관리능력, 특정분야 영재성 및 창의성, 전 교과 학업성취도다. 개인적 열정의 경우 지원동기와 성장환경, 관심분야, 예술적 재능, 증빙자료 탁월여부, 환경극복이다. 인성/리더십/봉사의 경우 지속적인 교외봉사, 학교임원, 품성 및 대인관계, 의사소통력 및 통솔력, 나눔 및 사회적 기여다.

한국영재의 1단계 제출서류는 추천서에 차이가 있다. 추천서를 2부 받는다. 수학/과학 지도교원으로부터 1부, 담임교원으로부터 1부다. 1단계 평가방식은 학생을 서열화하지 않고 입학담당관들이 결정된 평가표 서식에 대해 평가한 후 합격여부에 대한 추천(안)을 전형위원회에 제출하고, 전형위원들이 입학담당관의 평가를 참조, 증빙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평가한 후 논의를 통해 선정심사 위원회에 합격자를 추천하는 방식을 취한다. 입학담당관들이 교차평가를 한다는 점, 검토위원들이 조별간 평가편차를 조율한다는 점에 1차 2차 3차에 나눠 평가한다는 점 등의 운영방법이다.

영재학교 입시는 일부 인원을 우선선발함으로써 차후 단계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 특징이다. 우선선발을 적용하는 단계는 학교마다 다르다. 한국영재의 경우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의 검사등급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단계의 전형을 다시 하는 특징이다. 학생기록물을 다시 평가하고, 방문면접까지 진행해 결과를 반영한다. '지필고사'만 잘 봐서 단계통과가 결정되는 게 아닌 셈이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2단계 통과자를 결정하고 우선선발자도 결정한다. 우선선발 통과자라 할지라도 3단계 전형까지 모두 참여해야 하며, 불참시 불합격 처리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다. 수학과 과학영역을 평가한다. 2015학년엔 오전에 두 시간 반 가량 과학영역을, 오후 세 시간 동안 수학영역을 실시했지만 해마다 문제수준을 통해 풀이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다. 문항수 역시 해마다 다르다. 2015학년엔 과학과 수학 모두 소문항이 각 7~8개 가량이었다. 시간에 비해 문항수가 적은 상황은 그만큼 기계적 문제풀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동훈 한국영재 입학팀장은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학 과학 모두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데 방점을 둔다"며 "정확하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력을 가지고 푸는 게 중요하다"고 특히 강조한 바 있다. "자기생각을 갖고 해결하면서 논리적이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모순 없이 자기생각을 갖고 기술하는 게 중요하다. 선행지식을 활용해 해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영재성을 판별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중학교 수준에서 정의 등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드러내야 한다. 한국영재의 2단계 문항에 대해 어렵다고 예기들 하지만, 사교육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던 아이들이 학교적응력도 좋다. 정해진 시간에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건 사교육으로 가능할지라도 우리학교에 접근하긴 어렵다. 자기생각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기초와 창의성이 없으면 힘들다." 김 팀장이 강조하는 '자기생각'은 "학원에서 말하는 '이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정형화해 훈련 받아 푸는 게 아닌, 세련되지 않더라도 자기가 배운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2단계 채점과정에 대해 김 팀장은 "다양한 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아이에 대해 연산 틀렸다고 낮은 평가를 주는 식이 아니다"라고 한국영재 특징을 설명하며 "과정을 보고 자기생각을 가진 창의적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해마다 달라지는 3단계 캠프 '학교적응력 의사소통능력'>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 역시 해마다 달라진다. 다만 '수업적응력'을 강조하는 건 매년 동일하다. 김 팀장은 "수업상황을 주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어떻게 선생님의 강의를 받아들이는지로 진행한다"며 "2015학년의 경우 선생님들이 강의상황을 촬영한 후 아이들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평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들의 학업수행능력도 측정하지만, 학교 입학 후 적응 가능한지를 고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2단계에서 과학자로서의 소양을 면접에서 체크하는 등 거의 검증이 다 됐기 때문"이다.

3단계에선 인성 역시 중요하게 고려한다. 2015학년 인성캠프에 대해 김 팀장은 "문제상황을 조별로 해결하도록 한 후 개인의 사고를 물어보고 토론장면도 체크리스트를 통해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어느 하나에서 못했다고 불합격하는 게 아니라 여러 분과에서 진행된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전형위원회에서 합격여부가 논의된다"고 한국영재 종합평가의 상황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3단계에서 강조하는 것은 '학교적응력 품성 리더십 의사소통능력'인 셈이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지만 2015학년의 3단계는 수업상황제시(수학) 면접(과학자적 품성) 인성캠프(문제상황 조별 해결 과제를 통한 개인적 사고력과 상호작용 의사소통능력)로 구성됐다 하겠다.

<최적화된 이공계인재의 본산.. '효시에서 최고로'>
국내최초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최고의 이공계 인재 양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를 전신으로 2003학년 최초의 영재학교로 1기를 모집했다. 올해 15기를 모집하는 한국영재는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하며 '큰 문제 없으면' KAIST 진학 문을 열어 재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를 제거했다는 게 핵심이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과학영재로서 창의력과 가능성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는 차별화된 체제인 셈이다.

부설인 만큼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대표학교인 KAIST로 진학하는 분위기지만 서울대 실적 역시 만만치 않다. 2016 서울대 합격자는 34명. 서울와고 74명, 경기과고 58명, 대구과고 46명에 비하면 적다 할 수 있겠지만 이공계 입장에서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KAIST 총장장학생 15명과 포스텍 총장장학생 1명 등 최상위권 16명이 제외된 재학생 34명의 성과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대표주자 '카포' 실적은 물론 서울대와 합한 '설카포' 실적에서도 매년 전국 최강이다. 게다가 상위 4개 영재학교 중 한국영재만이 서울대 합격자 전원이 등록까지 마쳤다는 사실은 괄목할만하다. 학교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사회적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한국영재는 이공계 인재양성이라는 취지에 맞는 운영이라는 평가다. 부산 소재의 학교로 학교선택에 고민할 수 있지만, 2016학년 신입생 중 58%가 서울경기 수도권 학생일 정도로 전국단위 위상을 확립했다.

2017 한국과학영재학교 전형일정
구분 1단계 전형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전형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3단계 전형
영재성 다면평가
원서접수 4/6(수) 오전9시
~12(화) 오후6시
5/10(화) 오전9시
~17(화) 오후6시
 
자소서 추천서    
우편제출 4/6(수)~12(화)    
전형일정 4/13(수)~5/2(월) 5/22(일) 7/2(토)~3(일)
전형장소   서울/부산 KSA
합격자 발표 5/10(화) 6/20(월) 7/11(월)

2016~2014 한국과학영재학교 신입학 경쟁률
2016 2015 2014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18.53 120 2224 21.42 120 2570 15.94 144 2295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