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226호 餘滴 - 기자 방담

곧 봄입니다. 설렌다고들 하지요, 봄이 오면요. 일조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복장도 한층 가벼워지고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면서 가슴이 따뜻해질지도 모릅니다, 봄이 오면요.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용서 관용 등의 미덕을 조금은 갖춰가고 그러면서 봄마다 조금은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아서 사람으로서 갖출 미덕이란 걸 머릿속으로만 그려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없던 힘도 다해 실천해보리라 다져봅니다.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후배의 카톡 소갯말 ‘2016년 아닌 2017학년’은 없던 힘이 솟아난 계기였습니다. 누군가의 괜찮은 다짐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을 실어주지요. 후배로부터 얻은 힘을 계기로 올 한 해 또 힘차게 열어나가려 합니다. 2016년에 2017학년까지 살아가려면 아마 두 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2016년에 2017학년까지 살아야 한다면, 솔직히 대부분 가슴 아플 일이 많을 2016년이 될 겁니다. 곧 3월이면 대입 수험생 대부분은 2017 첫 학력평가로 가슴 아플 테고, 영재학교를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 대부분은 1차 탈락으로 어린 나이에 더 가슴 아플 테고, 학부모 대부분이 갑절은 더 미어지는 시간을 보낼 겁니다. 당장 4월에 2017 전형요강과 2018 전형계획을 내면서 전국을 아우르는 고교연계활동 등 수시준비까지 해야 하는 입학처 관계자들과 이를 받아 분석해 지도할 고교 진학지도실 선생님들, 고입을 향한 중학교 진학현장과 첫 탈락 고배를 마실 중학생을 또 바라봐야 하는 고교 입학현장의 선생님들 역시 남들보다 두 배는 힘겨운 봄을 맞이하고 또 한 해를 보내시겠지요.

모두들 힘 내시길요. 2016년에 2017학년까지 두 배로 사는 시간은 어쩌면 남들보다 두 배는 의미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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