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필수, 수학범위 수능변화에서 출발.. ’성급한 일반화?’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대입에서 재수생은 과연 불리할까. 최근 입시기관들이 제기했던 ‘재수생 유불리 논란’은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 2017 수능체제 변화로 인해 고전할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2017 대입은 기본적으로 수시확대의 대세 아래 축소되는 정시와 수능최저로 영향력이 줄어든 수능에서 일부 변화가 존재한다. 수능의 변경지점은 △한국사 필수 △국어 유형별 출제 폐지 △수학 범위 개편이 핵심이다.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시의 직접적 잣대이면서 의치한을 포함해 상위대학 수시에 존재하는 수능최저의 가이드라인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재수생 불리 논란은 수시에서 수능최저가 걸린 논술전형, 수학 범위의 변화에서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것마저 재수생이 불리하다기보다 유리함이 줄어든다고 표현할 정도로 미세한 것이어서 6월 9월 모평을 거치면서 가름날 문제로 보인다.

▲ 2017 대입에서 재수생은 과연 불리할까. 최근 입시기관들이 제기했던 ‘재수생 유불리 논란’은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 2017 수능체제 변화로 인해 고전할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 DB

<재수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할 2월>
2016 대입은 2월16일 오후9시까지 실시되는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 대학별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경우 추가모집을 실시해 다시 원서접수를 받는 마지막 찬스기 남아있긴 하지만,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위권 대학 가운데 추가모집은 드문 일에 속한다. 사실상 미등록충원이 올해 대입의 마무리인 셈이다. 최초합격, 미등록충원합격을 막론하고 합격이 확정돼 3월부터 시작될 대학생활을 기대하는 이가 있는 반면, 다시금 수험준비로 운동화끈을 동여매야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흔히 재수생 혹은 연차에 따라 N수생(이하 재수생)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에는 만점자가 16명이나 배출된 ‘쉬운 수능’이었지만 주요과목의 변별력으로 고배를 마신 이들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하면서 탈락한 중위권부터 확대된 문호로 인해 늘어난 의치한 겨냥 상위권까지 재수희망군은 올해 다양할 수 있다. 결국 상위권까지 포함된 재수희망군 입장에서 보면 재수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인 2월을 맞아 득실을 따지는 상황에서 수능체제의 변화는 부담일 수 있다.

최초 수능 실시 이래 대입에서 1년 혹은 몇 년 더 공부해 지식이 많은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일반론은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수시확대는 필연적으로 수능위주 정시축소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대입에서 수시는 1997학년 첫 도입돼 2003학년을 기점으로 본격 실시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비중이 커져가던 수시는 2007학년을 기점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6학년까지는 정시 51.7%로 정시의 비중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2007학년 수시 51.5%로 수시의 비중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수시는 2011학년 60.9%로 60%를 넘긴 데 이어 2015학년 64.2%, 2016학년 66.7%, 2017학년 69.9% 등 70%에 육박하고 있다.

수시확대 이후 수시는 학생부종합을 중심으로 재학생, 수시논술과 정시는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이분법적 일반론이 자리잡은 상태. 특히 의치한 문호의 확대는 정시위주의 의치한 입시와 맞물려 재수생의 축소흐름을 거스르는 동인으로 작용하면서 수능의 비중약화를 막아왔다. 의치한을 겨냥한 재수생 수요와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많은 공부량이 장점인 재수생들의 대입통로는 정시, 상위권에서 확대된 학생부종합에 힘입어 재학생들의 대입 통로는 수시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셈이다.

2017학년처럼 수능체제의 변경은 재수생의 불리함을 부각시킨다. 재수생도 바뀐 제도에 맞춰 수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강세를 보이는 정시에서마저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는 대입에서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인다고 일률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대목들이 존재한다.

결국 수시 정시 이분법으로 따질 게 아니라 전형의 유형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야 논란의 실체에 접근이 가능하다. 실기위주인 예체능과 정원외 특별전형 등을 제외한 일반전형 기준으로 학생부위주인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과 논술위주, 특기자위주 등 전형에 따라 재수생의 유불리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 주 요소인 수능의 변화 역시 영역별로 실제 재수생이 불리할지 세밀하게 따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수험생은 학생부교과형, 학생부종합형, 정시형 등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택해 대입전략을 수립하게 마련이다. 2017 전형계획만 보고 7대 3 비율로 수시 비중이 있다고 보기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이 39.7%로 가장 비중이 높고 수능위주전형이 26.3%, 학생부종합전형이 20.3%로 유형별로 따지면서 유불리를 집착하기보다 주력할 전형을 분석하고 집중하는 게 수험생 입장에서 현명한 선택이다.

<2017 대입 어떻게 변경되나?>
- 수시 확대의 대세
2017 대입에서는 전체 대입선발인원이 36만5309명에서 35만5745명으로 9564명 줄어드는 가운데,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정시의 비율은 줄어든다. 2016학년 24만3748명(66.7%)을 모집했던 수시는 2017학년 24만8669명(69.9%)으로 늘어나며, 정시는 12만1561명(33.3%)에서 10만7076명(30.1%)으로 줄어든다.

특히, 수시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전형으로 구분되는 논술위주전형의 비중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4.2%를 유지하지만, 전체 대입선발인원의 감소와 맞물려 인원은 1만5439명에서 1만4861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14만181명(38.4%)에서 14만1292명(39.7%), 학생부종합전형은 6만7631명(18.5%)에서 7만2101명(20.3%)으로 늘어나고, 실기위주전형도 1만7118명(4.7%)에서 1만7942명(5%)으로 늘어난다. 정시는 수능위주전형이 전년도 24만3748명(28.8%)에서 9만3643명(26.3%)으로 감소하고 실기위주전형은 1만4365명(3.9%)에서 1만2280명(3.5%)으로 감소한다

- 수능 체제 개편
수능의 변화는 크게 △한국사 필수 △국어 유형별 출제 폐지 △수학 범위 개편 등을 들 수 있다. 수학 외 다른 과목들의 범위도 다소 개편됐으나, 그 정도가 수학에 비해 크지 않다. 범위 개편으로 인해 수능출제와 연계되는 EBS교재가 달라진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2016 대입에서 사회탐구 영역 중 1과목으로 서울대가 인문계열에 한해 필수 응시를 요구했던 한국사는 2017 수능에서 문과 이과 구분 없이 전 수험생에게 필수 응시영역으로 변경된다. 한국사는 수능 4교시에 탐구 영역과 함께 치러진다. 50점을 만점으로 20문항이 출제돼 30분간 시간이 주어지며, 다른 영역들과 달리 절대평가제에 따른 등급만 제공된다. 원점수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눠지는 방식이다. 취득점수별로 40점~50점 1등급, 35점~39점 2등급, 30점~34점 3등급, 25~29점 4등급, 20~24점 5등급, 15~19점 6등급, 10점~14점 7등급, 5점~9점 8등급, 0점~4점 9등급으로 등급이 부여된다.

국어 유형별 출제는 폐지된다. 지난해 A형, B형으로 나눠 출제됐던 국어는 2017수능부터 통합 국어로 바뀐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으로 2014수능 당시 A/B형으로 구분돼 출제됐던 영어는 1년 후인 2015수능부터 통합형으로 출제된 바 있다. 당초 수학의 통합도 논의됐으나 문/이과 구분의 필요성과 변별력 확보 등의 문제가 즐비해 일단 수학은 유형별 출제를 이어간다. 다만, 수학은 기존 A형과 B형에서 가형, 나형으로 명칭이 바뀐다. A형은 나형으로, B형은 가형으로 이름을 바꾸어 문과는 나형을, 이과는 가형을 응시하는 방식을 이어간다. 국어는 문/이과를 전부 아우르는 방향으로 바뀌지만 출제범위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국어는 문/이과를 전부 아우르는 방향으로 바뀌지만 출제범위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B형의 범주이던 중세국어가 출제될 수 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2016수능에서 이과생이 응시한 A형과 동일한 범위로 남게 된다.

수학의 출제 범위는 변화가 큰 편이다. 2017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이과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다. 2016 수능은 A형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 B형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였음을 감안하면 문과는 한 과목이 늘어나고, 이과는 한 과목이 줄었다. 2016수능까지는 고1 교육과정의 내용이 출제범위에서 제외됐으나, 2017수능에서는 고1 교육과정인 수학Ⅱ의 내용이 나형 출제범위에 포함돼 집합과 명제, 함수도 출제범위에 포함되게 된다. 대신 출제범위에 포함돼왔던 행렬, 분수방정식, 무리부등식, 고차부등식, 분수부등식, 기하와벡터의 일차변환과 행렬 등은 제외된다.

그밖에 사회탐구도 교육과정이 다소 변경되며,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베트남어가 기초베트남어에서 베트남어Ⅰ으로 바뀌며 난이도가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 EBS 연계교재
수능 출제와 연계돼 관심을 모으는 EBS교재의 연계율은 70%로 유지된다. 다만 수능 제도가 변경되면서 연계교재는 ‘수능특강(특강)’ ‘수능완성(완성)’ 두 가지 유형으로 간소화된다. 2016 수능에서는 ‘인터넷 특강’과 독자적인 유형인 고교영어듣기까지 네 가지 유형의 연계교재가 사용됐다.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변경된 ▲한국사는 △수능특강 한국사 1권이 별도로 마련된다. 선택형 시험에서 공통시험으로 바뀌는 ▲국어는 △화법/작문/문법(특강) △독서(특강) △문학(특강) △국어(완성) 4권으로 통합된다. 2016 수능에서는 A/B형 각 유형별로 특강 1권, 완성 1권, 인터넷수능 2권 등 총 8권으로 교재가 구성됐었다.

▲영어는 △영어(특강) △영어듣기(특강) △영어독해연습(특강) △영어(완성) 4권으로 구성된다. 기존 고교영어듣기 교재와 인터넷수능에 속했던 영어독해연습은 수능특강 교재로 편입됐다. 2016 수능과 마찬가지로 영어영역의 경우 한글 해석본을 암기해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침은 유지된다.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되 단어/문장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식이다.

▲수학 가형은 △미적분II(특강) △확률과 통계(특강) △기하와 벡터(특강) △수학 가형(완성) 등 4권이며, ▲수학 나형은 △수학II/미적분I(특강) △확률과 통계(특강) △수학 나형(완성) 등 3권으로 구성된다. 교육과정에 따라 기존 적분과 통계, 미적분과 통계기본 등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I, II 교재로 변경됐다.

<수시.. 유/불리 존재하나?>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재수생은 논술전형에만 지원가능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이 제한돼 있지는 않다.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모두 대학에서 지원을 제한하고 있지 않는 이상 학생부교과성적이 좋은 재수생이라면 불리한 점은 없다. 오히려 학생부종합의 경우 겪은 대입 실패를 바탕으로 더욱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학생부교과성적이 우수하거나 학생부종합에 걸맞은 학생부가 구축된 재수생은 재학생 시절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 풀이 많은 재학생의 강세가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 논술전형 과연 재수생에게 불리한가?
수시에서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1만5439명에서 1만4861명으로 줄어들면서(비율은 4.2% 유지)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논술전형의 축소가 재수생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측들이 나왔다. 논술전형 선발대학이 전체 대학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일반론 때문이다. 실제 논술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논술 선발 비율은 20%까지 늘어난다.

서울 상위 15개 대학 중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하는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은 논술전형실시 대학이다. 정원내 기준 고려대가 3829명의 전체 선발인원 중 1040명을 선발해 27.2%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연세대 20%(논술선발인원 683명/정원내선발인원 3408명), 서강대 22.6%(364명/1611명), 한양대 15.1%(432명/2855명), 중앙대 21%(916명/4371명), 성균관대 28.9%(1021명/3531명), 한국외대 16.6%(560명/3377명), 서울시립대 10.9%(188명/1718명), 이화여대 18.5%(555명/3008명), 경희대 19.1%(920명/4806명), 건국대 16.1%(484명/3011명), 동국대 18.1%(489명/2700명), 홍익대 19.8%(496명/2504명), 숙명여대 15.3%(337명/2203명) 등 선발 비율은 평균 19.8%(8485명/4만2932명)에 달한다. 상위대학의 경우 논술선발이 5명중 1명꼴로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전형으로 대학 측에서는 분류하나 실질은 특기자전형인 성균관대의 과학인재전형은 제외한 수치다.

논술전형의 전형요소는 논술성적과 기타성적(학생부/서류 등) 그리고 수능최저로 이뤄진다. 논술성적과 기타성적의 경우 재학생과 재수생의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는 영역으로 수험생 개인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수능최저에 대한 인식은 다소 다를 수 있다.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적용되는 수능최저는 14개대 중 한양대, 건국대,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에서 설정돼 있다. 한양대 건국대는 수능최저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서울시립대는 학교장추천을 받은 인원에 한해 논술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최저가 없다. 나머지 11개 대학은 대학별로 각기 다른 수능 최저가 설정돼 있다. 수능최저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이므로 만족하지 못할 경우 논술성적+기타성적과 관계없이 선발에서 제외된다. 수능최저 만족 사례는 재수생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2017 논술 역시 재수생이 불리하다고 여길 이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

<정시.. 한국사와 수학범위 개편>
- 한국사필수 부담 없을 듯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바뀌면서 시선은 엇갈릴 수 있다. 재학생 유리, 재수생 유리, 재학생/재수생 동반 불리의 시선도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학생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선은 재수생이 실질적으로 한국사 필수가 되면서 사탐 1과목을 더 공부하게 된 상황을 지적하고, 재수생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선은 재학생/재수생이 동등하게 탐구 2과목에 더해 한국사를 공부하게 된 이상 이미 탐구2과목을 2016에서 겪어본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한국사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은 부분은 재학생/재수생이 동등하다는 전제아래 2016수능에서 서울대를 가시권에 뒀던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선택했을 것이므로 한국사에 대해 부담감이 없는 상위권 재수생이 많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사의 필수응시는 재수생/재학생 모두에게 부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절대평가로 점수가 주어지는데다 한국사가 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이었던 2016수능까지는 변별력 문항이 있었지만 필수응시가 되면서 평이한 출제를 예고한 것이 가장 큰 근거다. 수시 논술 등에서는 최저등급으로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많은 데다, 정시에서 조차 일정등급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한국사 점수에 대한 대입 활용측면에서 부담이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2017 전형계획에 따르면, 대학들 중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 논술의 최저등급으로 한국사 활용시 인문계열 3등급 이내, 자연계열 4등급 이내일 것만 요구하며, 중앙대, 성균관대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4등급 이내, 경희대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5등급 이내일 것을 요구한다. 이화여대 한국외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은 한국사를 수능최저에서 요구하지 않는다. 정시에서는 서울대가 3등급까지, 고려대 연세대는 인문계열은 3등급까지,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고 이후 일정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한국사를 활용한다.

- 수학출제범위 유/불리 가를 키워드.. 재수생 유리함 상쇄
수학교육과정의 개편은 재수생의 유/불리를 일부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예년에 비해 재수생이 가지고 있던 유리함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교육과정 아래에서는 조금이라도 공부량이 많은 재수생이 유리함을 가져간다고 해석된다. 기존 경험이 있는데다, 고3이 학교생활과 수능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것과 달리 모든 공부시간을 수능 준비태세로 가져갈 수 있는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 자명한 구조다.

그러나 2017 수능에서의 수학 교육과정이 상당부분 개편되면서 문제 유형이 바뀌는데다 출제범위가 간소화되는 등의 사정으로 재수생들은 예년과 같은 유리한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유형의 변화로 기존 수능 기출문제의 상당수가 기출문제 영역에서 빠지게 된 부분이다. 기출문제가 수능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다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수생이 가지는 기출에 대한 접근량에서 손해가 생기게 되는 지점이다. 재수생의 경우 심화미적분에서 10문제, 기하와벡터에서 10문제가 나오는 2017 수능은 기존의 공부방법으로는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심화해 공부해야 하는 문제 등이 겹쳐 유리함을 상당부분 잃게 됐다. 특히, 문과 재수생의 경우 시험 범위의 증가해 2016 수능응시생 기준 고1교육과정인 고등수학 하의 집합과 명제, 함수, 미적분 I의 롤의 정리와 평균값의 정리, 확률과 통계의 중복 조합과 표본평균의 추정을 제외한 전 개념 등을 다시금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게 됐다.

- 통합국어.. 영향 없나?
재수생과 재학생보다는 문과와 이과의 유/불리를 가르는 지점으로 작용하는 통합국어는 큰 변화를 가져올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2016 수능에서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한 국어A형과 유사한 범위 내에서 문/이과 국어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된 바가 없으며, 6월 모평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중세국어를 제외하면 2016 A형과 유사한 출제범위를 가짐은 이과 재수생들에게 있어 기존의 유리함을 이어나갈 수 있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문과생과 이과생이 통합돼 등급을 받게 된 이유로 이과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는데 다소 고전할 수는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국어의 난이도 구분이 없던 2013수능에서 1등급 학생 비율을 보면 문/이과가 거의 대등하게 나타나는 등 이과생의 국어영역 점수가 천편일률적으로 낮으리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결국, 실제 6월 모평에서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되느냐가 문/이과생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지점이지만, 계속해서 정부가 '쉬운 수능'을 강조하는 점을 고려하면 A형에 가까운 난이도 출제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유불리 최종결론.. 6월 접어들어야>
결국 최종적인 재수생 유불리에 관한 결론은 6월이 돼야 확실해질 전망이다. 올해 모의고사 중 첫 테이프를 끊을 3월학평은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3월10일 실시되지만, 재수생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성적이 판가름되기 시작하는 잣대는 6월모평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6월모평의 경우 수학가형 기준 확률(확률과 통계), 평면벡터(기하와 벡터), 미적분, 수학나형 기준 다항함수의 미분법(수열의 극한), 확률(확률과 통계) 까지만 출제되는 등 전 범위가 출제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전 범위 출제가 시작되는 9월모평이 돼서야 바뀐 수능체제에 대한 재수생/재학생 적응도를 판단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재학생들은 3월학평을 통해 취약점을 찾아 6월모평에 대비해 개선하는 방향으로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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