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비싼 톱20, 적립금 보유 톱20 절반이상 20% 밑돌아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전국 4년제 대학의 절반 가량은 도서관 열람석 확보율이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인해 휴학생과 졸업생 등의 도서관 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열람석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들이 교육환경 개선에 소극적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적립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20개 대학들의 절반, 등록금이 가장 비싼 20개 대학들의 절반 이상이 20% 이하의 열람석 확보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윤관석(새정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대학도서관 열람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자료를 제출한 전국 4년제 199개 대학(본/분교 구분 없음) 가운데 절반 가량인 94개 대학의 도서관 열람석 확보율이 20%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설립/운영규정 별표2 교사시설의 구분’은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 15개교 중 가장 도서관 열람석 확보율이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였다. 성균관대는 학생정원 대비 29%에 달하는 열람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도 27%의 높은 열람석 확보율을 보였다. 서강대(24%)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23%) 경희대 서울시립대(21%) 홍익대(20%)도 권고사항인 20% 이상의 열람석을 확보했다. 반면 동국대 중앙대 한양대(19%) 건국대 이화여대(18%)는 권고사항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화여대는 자료 제출 대학 중 교육환경 개선에 쓰이는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아놓은 대학이자, 등록금이 다섯 번째로 비싼 대학으로 꼽혔음에도 열람석 확보율이 20%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지역 상위권 15개 대학 중 도서관 열람석 확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29%의 확보율을 보였다. 성균관대 수원캠 도서관 모습./사진=베리타스알파DB

 

 

적립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20개 대학 중 열람석 확보율이 20%를 밑도는 대학은 절반인 10개교였다. 교육환경 개선의 목적으로 쓰여야 하는 적립금이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에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이화여대는 7319억3301만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열람석 확보율이 18%에 그쳤다. 동덕여대도 2530억8508만원의 적립금이 있었으나 열람석 확보율은 11%에 불과했다. 계명대도 2401억1396만원의 적립금이 있음에도 열람석은 13% 확보하는데 그쳤다 . 영남대(16%/1644억889만원) 인하대(18%/1549억6886만원) 세명대(15%/1445억204만원) 대구대(14%/1347억1317만원) 건국대(18%/1214억9701만원) 경남대(12%/1153억8706만원)도 10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열람석 확보율이 20% 미만인 대학에 포함됐다. 열람석 확보율이 19%에 그친 한양대는 적립금 982억8923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상위 20개 대학 가운데서는 절반을 넘는 13개 대학이 열람석을 20%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 가장 등록금이 비싼 한국산기대(연 901만원)는 열람석 확보율이 12%에 불과했으며, 한국항공대(866만원/19%), 이화여대(845만원/18%) 추계예대(839만원/9%) 한양대(838만원/19%) 가천대(821만원/15%) 대구예대(821만원/4%) 아주대(819만원/19%) 한세대(810만원/17%) 단국대(806만원/19%) 중앙대(806만원/19%) 건국대(801만원/18%) 한서대(795만원/16%) 도 상대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열람석 확보율이 기준 이하인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확보액이 많고, 등록금이 비싼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규정상 권고기준인 20%의 열람석 확보율을 보이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교육환경 개선에 소극적인 대학들을 향한 비판이 제기된다. 윤 의원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학교시설 개선 차원에서 도서관 열람석 확충이 필요하다. 교육환경개선에 적립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시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 대학들의 정원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추가 열람석 확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향후 학생 수가 감소하더라도 관리비용 등은 고정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더하여 도서관 좌석 부족 현상은 특정 시험 시기 등에 한정된 것으로 평소 도서관 이용률을 고려하면 확충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적립금이 있다 하더라도 부지확보 문제 등이 잔존하고. 열람실 좌석 수 규정은 권고사항에 불과하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가 아니란 입장도 밝혔다.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 열람석 확보율
대학명 열람석확보율 등록금* 등록금 순위 적립금 적립금 순위
성균관대 29% 834만  1929억5226만  10
고려대 27% 817만 13   3295억6020만  5
한국외대 27% 712만 72   239억9368만  66
서강대 24% 794만 20   354억9610만  53
서울대 23% 596만 146  - -
숙명여대 23% 786만 22   2191억7855만  9
연세대 23% 866만  5226억3508만  3
경희대 21% 766만 35   1145억6473만  17
서울시립대 21% 239만 192  - -
홍익대 20% 825만  6973억3280만  2
동국대 19% 786만 23   643억2438만  36
중앙대 19% 806만 17   833억9758만  28
한양대 19% 838만  982억8923만  19
건국대 18% 801만 18   1214억9701만  15
이화여대 18% 845만  7319억3301만  1
*등록금=천원 단위 반올림

 

 

 

적립금 상위 20개 대학 열람석 확보율
대학명 적립금* 열람석 확보율
이화여대 7319억3301만 18%
홍익대 6943억3280만 20%
연세대 5226억3508만 23%
수원대 3487억5194만 25%
고려대 3295억6020만 27%
청주대 2922억7003만 20%
동덕여대 2530억8508만 11%
계명대 2401억1396만 13%
숙명여대 2191억7855만 23%
성균관대 1929억5226만 29%
영남대 1644억889만 16%
인하대 1549억6886만 18%
세명대 1445억204만 15%
대구대 1347억1317만 14%
건국대 1214억9701만 18%
경남대 1153억8706만 12%
경희대 1145억6473만 21%
성신여대 997억3224만 21%
한양대 982억8923만 19%
건양대 977억6845만 20%
*적립금=2014년 기준, 만원 단위 미만 절사
*열람석 확보율 권고기준 20% 미만 대학 표시

 

 

등록금 상위 20개 대학 열람석 확보율
대학명 등록금* 열람석 확보율
한국산기대 901만 12%
연세대 866만 23%
을지대 850만 29%
한국항공대 847만 19%
이화여대 845만 18%
추계예대 839만 9%
한양대 838만 19%
성균관대 834만 29%
홍익대 825만 20%
가천대 821만 15%
대구예대 821만 4%
아주대 819만 19%
고려대 817만 27%
한세대 810만 17%
명지대 809만 22%
단국대 806만 19%
중앙대 806만 19%
건국대 801만 18%
한서대 795만 16%
서강대 794만 24%
*등록금=연간, 천원 단위 반올림
*열람석 확보율 권고기준 20% 미만 대학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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