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수능 체제’ 불리에 이어 취업난까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최고 선호대학이자 일명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도 인문계 휴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학년 1만5982명에서 2022학년 1만8065명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연계에서는 2018학년 1만4792명에서 2022학년 1만5116명으로 2.2% 증가했다.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 문과생의 불리함이 커진 데 이어 대학 진학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서울권 대학의 휴학 현황을 계열별로 분석한 결과, SKY의 경우 2022학년 전체 휴학생 3만3181명의 54.4%인 1만8065명이 인문계, 45.6%인 1만5116명이 자연계였다. 계열 간 격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18학년의 경우 인문 51.9%/자연 48.1%로 격차가 3.9%p였던 데서 2019학년 격차 4.5%p(인문 52.2%/자연 47.8%), 2020학년 5.7%p(인문 52.9%/자연 47.1%), 2021학년 5.8%p(인문 52.9%/자연 47.1%), 2022학년 8.9%p(인문 54.4%/자연 45.6%) 순이었다.

인문계 휴학률이 높은 이유는 취업난이 자연계보다 더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주요대 인문계 재학생들이 졸업 후 상당한 취업난으로 우선 휴학을 하고 졸업 유예를 하면서 취업에 관련된 준비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조기졸업보다는 졸업 유예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합수능 아래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에서부터 시작해 정부의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인해 문과생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임성호 대표는 “이과 중심의 대책에서 문과에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권 대학생들의 휴학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문계 휴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권 대학생들의 휴학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문계 휴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인문/자연 휴학비율 격차 연세대 12.3%, 고려대 8.7%>
SKY의 인문/자연 휴학비율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연대가 올해 인문 56.2%/자연 43.8%로 12.3%p 격차를 기록, 가장 큰 편이다. 전체 휴학생 1만3823명 중 56.2%인 7762명이 인문계, 43.8%인 6061명이 자연계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학년 격차 7.1%p(인문 53.6%/자연 46.4%), 2019학년 6.9%p(인문 53.5%/자연 46.5%), 2020학년 8.1%p(인문 54.1%/자연 45.9%), 2021학년 8.7%p(인문 54.4%/자연 45.6%) 순으로 점진적으로 격차가 커졌다.

고대가 올해 8.7%p 격차다. 전체 휴학생 1만4190명 중 54.4%인 7713명이 인문계, 45.6%인 6477명이 자연계였다. 2018학년 3.1%p(인문 51.6%/자연 48.4%)에서 2019학년 3.9%p(인문 52%/자연 48%), 2020학년 6.2%p(인문 53.1%/자연 46.9%), 2021학년 7.3%p(인문 53.6%/자연 46.4%), 2022학년 8.7%p(인문 54.4%/자연 45.6%) 순으로 비교적 격차 확대폭이 컸다.

반면 서울대는 인문/자연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2022학년 격차가 0.2%p에 불과했다. 전체 휴학생 5168명 중 50.1%인 2590명이 인문계, 49.9%인 2578명이 자연계였다. 2018학년부터 2022학년까지는 오히려 자연계의 휴학비율이 높았다. 2018학년 –2.9%p(인문 48.5%/자연 51.5%), 2019학년 –0.3%p(인문 49.8%/자연 50.2%), 2020학년 –2%(인문 49%/자연 51%), 2021학년 –5.9%p(인문 47.1%/자연 52.9%) 순이었다.

서울권 16개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으로 범위를 넓혀도 인문계 휴학생이 자연계 휴학생보다 많다. 2022학년 전체 휴학생 15만5934명 중 55%인 8만5830명이 인문계, 45%인 7만104명이 자연계로 나타나 10.1%p 격차였다. 서강대 중대 동대 시립대 성대 순으로 인문계 휴학생 비중 톱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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