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반도체 AI ‘부상’.. 인문계 외국어 이어 사회과학 경영 ‘교차지원 영향’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자연계는 취업률이 높은 컴퓨터 반도체 관련 학과의 인기가 높고 인문계는 상향지원 경향이 뚜렷한 외국어 관련 계열을 선호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의학계열 선호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분산되며 일반학과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첨단학과 등 인기학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는 통합형 수능에서 이과생에게 불리한 점수와 이과생의 교차지원 등이 맞물려 특정학과 집중보다는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24일 ‘최근 3년간 주요대 선호학과 추이’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종로학원이 서울권 11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자연계에서는 컴퓨터 관련 학과가, 인문계에서는 외국어 관련 학과가 선호학과 1위를 차지했다. 의약계열과 간호 등 전문직 학과를 제외한 결과다. 2021학년의 경우 자연에서는 생명 컴퓨터 식품 등의 학과가 ‘대세’였지만 2022학년부터 인공지능 생명 컴퓨터가 부상하더니 2023학년엔 컴퓨터 반도체 인공지능이 인기 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인문의 경우 외국어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꾸준히 높았으며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부터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으로 사회과학 경영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최근 3년간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는 컴퓨터 반도체 등 취업에 이점을 가진 학과를, 인문계는 대학 간판을 고려해 외국어 관련 학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3년간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는 컴퓨터 반도체 등 취업에 이점을 가진 학과를, 인문계는 대학 간판을 고려해 외국어 관련 학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주요 11개 대학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에서는 취업이 원활하고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첨단산업 관련학과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인문계에서는 상향 지원 패턴이 드러나는 외국어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최근 3년간 주요대학별 경쟁률 상위 3개 학과 연도별 추이를 살펴본 결과다.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자연계에서는 컴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꾸준히 높았지만 2023학년부터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학과도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의 경우 자연계에서는 생명과 컴퓨터의 비율이 각 10%로 가장 높았으며 식품 의류 건축 에너지 수학이 6.7%로 뒤를 이었다. 2022학년의 경우 인공지능이 13.3%, 생명과 컴퓨터가 10%로 톱3를 형성했다. 가장 최근인 2023학년엔 컴퓨터의 선호도가 무려 20%로 치솟았으며 이어 반도체 13.3%, 인공지능 10% 순으로 자리했다.

특히 현 정부가 디지털 분야 100만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힘에 따라 2024학년부터 반도체에 이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대입 문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메타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8개 분야에 대해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디지털 분야 첨단학과의 신/증설을 허용하는 등 대입 문호가 넓어지며 학생들의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에서 이점을 가질 뿐 아니라 전폭 지원도 예상되는 첨단학과의 선호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대체로 자연계에서는 해당 대학내에서도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수능 점수 기준으로도 상위권 학과로 특정할 수 있다”며 “최근 취업에서 유리하고, 정부정책 대기업과 연계된 학과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문계에서는 꾸준히 외국어 관련 학과가 톱이었다. 2021학년에는 외국어 27.3%, 사회과학 9.1%, 유아 경영 지리 사회복지 각 6.1%의 선호도를 보였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엔 자연계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원활한 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외국어 27.3%, 경영 21.2%, 사회과학 15.2%의 톱3에 이어 자전과 행정도 각 6.1%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전년 유아 지리 사회복지가 6.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선호학과 경향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합수능 2년 차인 2023학년 역시 외국어가 20.6%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과학 17.6%, 경영 1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문계는 전반적으로 학과 특성보다는 대학 브랜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향지원 경향이 드러나는 외국어 관련 학과가 각 대학 내 경쟁률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의 대학별 경쟁률 중에서도 외국어 관련 학과를 살펴보면 고대 중문이 인문 1위, 독문이 3위를 차지했다. 서강대 역시 유럽문화 1위, 중국문화 2위 순이며 중대는 유럽문화(러시아어문학)이 경쟁률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통합수능 3년 차를 맞이한 2023학년 역시 인문계는 이과생보다 불리한 점수와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등과 맞물려 특정학과 집중보다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종로 임 대표는 “경제 경영학과가 인기학과에 속하지만 외국어 관련 학과에 정시 선호도에서는 밀리는 양상”이라며 “자연계 인기학과에 정시 지원자가 쏠리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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