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서류 숙지와 인재상에 맞는 유리한 전형 선택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중앙대 수시의 중심인 학종은 서류평가에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활용한다. 학종은 크게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다빈치형인재와 서류100%로 선발하는 탐구형인재로 나뉜다. 전형방식뿐만 아니라 서류평가의 평가요소 반영비율이 달라 수험생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대는 올해 수시에서 정원내(특성화고졸재직자 1명 제외) 2462명을 모집한다. 학종은 전형별로 다빈치형인재 526명, 탐구형인재 408명, 사회통합 20명, 고른기회 112명이다. 교과전형은 지역균형으로 505명을 모집하고, 논술전형은 487명, 실기실적전형은 404명을 모집한다. 김태석 중앙대 입학정책팀장은 이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종의 평가방식과 지원전략, 면접 예시문항과 면접 팁 등을 조언했다. 김 팀장의 조언을 통해 학종 합격으로 가는 길을 알아본다.

사진=중앙대 제공
사진=중앙대 제공

<학종..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인재상 차이’>
중앙대의 대표 학종은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다. 두 전형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다양한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전형이라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의 특성이 다르다. 중앙대는 서류평가에 ‘펜타곤형 평가모형’을 활용하는데, 전형별 인재상에 따라 평가요소와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다빈치형인재의 인재상은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교내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적으로 성장한 학생’이다. 탐구형인재의 인재상은 ‘지원한 전공(계열) 분야에서 탐구능력을 보였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다. 수험생은 전형별로 상이한 서류평가 평가요소를 보고 어떤 전형이 본인에게 더 적절할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5개 평가요소 중 학업역량 탐구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의 4개는 두 전형에서 모두 적용하지만, 다빈치형인재는 통합역량을 추가로 반영하며 탐구형인재는 전공적합성을 반영해 총 5개 평가요소로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한다. 다빈치형인재는 5개 평가요소를 각 20%의 평가비율로 적용하는 반면, 탐구형인재는 전공적합성과 탐구역량 각 30%, 학업역량 20%, 발전가능성과 인성 각 10%의 평가비율을 적용한다.

먼저 ‘학업역량’은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을 통한 교과 성취도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교과 이수 과정의 석차등급과 성취도를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이수인원, 과목 간 위계의 적절성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즉,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인지를 학생부 교과 자료 해석을 통해 평가하는 항목이라는 설명이다.

‘탐구역량’은 수업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수상실적, 독서활동 등 교내 학습 활동을 통한 탐구활동 우수성과 학업에 대한 태도, 학문적 호기심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다. 특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나타난 수행평가, 발표, 조사, 토론, 실험, 보고서 작성 등의 경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이때 탐구 과정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쉽게 말해 학업에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와 탐구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발전가능성’은 학생회나 동아리 등 학교 생활 전반의 리더십 활동 경험과 교내 활동 중의 자기주도성, 도전정신, 당면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 노력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다. 수업을 비롯한 여러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전해 성과를 달성한 학생들을 높이 평가하는 특징이 있다.

‘인성’은 봉사활동, 단체 활동 과정의 협력, 갈등극복 사례 등을 통해 공동체의 목표를 실현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태도와 자세를 갖췄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단,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외 봉사활동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학생의 봉사활동 시간이 줄어든 것을 충분히 감안해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다빈치형인재에서 평가하는 ‘통합역량’은 학교 내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고 폭넓은 시각으로 창의적, 융합적으로 활동한 경험을 판단한다.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을 넘어서는 다양한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만든 경험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탐구형인재에서 반영하는 ‘전공적합성’은 대학 입학 후 해당 학과에서 충분히 우수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판단하는 항목이다. 지원 전공에 대한 기본 교과 이수와 성취, 관심과 이해, 연관된 활동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학종 지원요령.. “전형별 평가요소와 반영비율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 찾아야”
김 팀장은 전형별 평가요소와 자신의 학생부를 비교하며 스스로 점수를 매겨볼 것을 조언했다. 학생부의 항목별 기록을 보고 각 항목이 펜타곤 평가요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강점이 펜타곤 영역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두 전형 중 어느 평가모형에서 평가 비율에 따라 좋은 점수를 받는지를 본인이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가 제공하는 전형별 결과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는 것도 지원 시 필요한 전략이다. 지난해 전형결과를 바탕으로 두 전형의 모집단위별 경쟁률, 지원자/합격자 평균 성적, 충원율 등을 파악하고, 고교 유형별 지원자/등록자 비율도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김 팀장은 “다빈치형인재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창체 활동 등 다양한 학교 활동에서의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탐구형인재는 다양한 교과목 선택을 바탕으로 교과연계활동이 탄탄한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두 전형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고민된다면, 두 전형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학종 면접.. 학생부와 자소서 활용>
중앙대는 학종 중 다빈치형인재에 한해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은 제시문 활용 형태의 문제풀이 식 면접이 아닌, 학생부와 자소서를 활용한 서류 기반 면접으로 진행한다. 2인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 1인을 평가한다. 서류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궁금했던 점을 10분 내의 시간 동안 질문한다. 면접 평가요소는 학업준비도 40%, 서류신뢰도 40%,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 20%로 구성된다. 학업준비도에서는 교과에 대한 기본 개념의 이해와 활용 능력, 학습활동에 과정에 대한 이해 수준을 질문한다. 서류신뢰도에선 서류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며,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에선 지원자의 태도와 가치관, 면접 상황의 논리적 전개와 의사소통능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 면접준비 팁.. “암기한 내용 그대로 답변하는 것 지양”
김 팀장은 “면접 준비는 자소서와 학생부를 숙지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질문할 만한 내용을 체크하고 이에 대한 질문내용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교사나 친구들이 면접관이 되어 질문하고 이에 대해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모의면접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 김 팀장은 제출서류를 통해 면접 예상 문제를 많이 만들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준비한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질문이 출제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준비한 문제와 소재는 비슷하지만 약간 틀어서 질문하는 경우에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며 “간혹 지원자들이 질문 방향과는 다르게 미리 준비된 듯한 답변을 거의 외워서 읽는 것 같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전에 제출서류에 대한 질문을 충분히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질문자의 의도에 따라 답변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실질적인 면접 준비의 시작은 자소서 작성”이라고 강조했다. 자소서는 학생부 내용 중 본인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자신 있는 내용을 위주로 기재하게 된다. 따라서 면접관들이 궁금증을 유발할 내용을 제시해 눈길을 사로잡을 수도 있지만, 이때 자신의 실제 경험을 과장해서 포장하거나,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부풀려서 기재한다면 실제 면접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면접평가는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지원자의 출신학교나 지역 등 지원자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평가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지원자도 학교를 특정할 수 있는 교복 착용이 금지되며 당일 주어지는 가번호 외에 지원자의 성명과 학교, 부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면접관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 면접 연습을 통해 개인정보를 언급하지 않도록 집중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 학과별 면접 질문 예시.. ‘서류 확인의 성격’
중앙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나온 학과별 면접 질문을 예시로 공개하며 수험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면접 질문은 학생의 역량을 추가로 판단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된다. 실제 학교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김 팀장 설명이다. 일반적인 질문 예시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반장으로서 어려운 점들이 있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말하라’ ‘학교 자치위원으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반영됐다고 했는데 어떠한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등이 있다. 서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학과별로는 전공(계열) 관련 경험을 확인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교육학과는 ‘진로 활동 시간에 코로나19와 공교육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온라인 수업이 협동 활동에 보다 용이하지만, 입시 위주 교육에 따른 한계점도 있다고 지적했는데, 온라인 교육의 장단점을 본인이 경험했던 사례를 예시로 설명하라’며 본인의 전공 관련 경험을 말하도록 했다. 사회학과는 ‘3학년 진로 활동 시간에 ‘휴먼 네트워크’를 읽으면서 사회 구조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고 했는데, 사회 구조가 개인의 삶에 미친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 본인의 탐구 내용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질문했다. 생명과학과는 ‘감자즙을 이용해 효소의 최적 PH와 최적 온도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는데 거기서 설정했던 가설은 무엇인가? 그리고 실험결과가 가설과 달랐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본인이 연구하고 습득한 지식은 명확히 기억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면접 준비 태도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예시다. 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독서 시간에 ‘스마트 그리드’라는 정보와 환경이 결합된 에너지 기술을 살펴보셨는데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라’고 질문했다. 대체로 지식을 확인하는 경우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그 외 별도의 지식 확인은 없었다.

<2023, 2024 주요 변화.. ‘학종 주요 전형명 변경’>
올해 중앙대 입시에서 달라진 점은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확대로 인한 모집규모 변화다. 학종과 논술전형의 모집규모가 축소됐다. 학종에서 일부 변화도 있다. 소프트웨어학부만 별도로 선발하는 SW인재를 폐지하면서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에서 소프트웨어학부 인원을 나눠 모집한다. 논술전형에서도 논술 반영비율을 확대했고, 코로나19에 따라 봉사시간 정량평가를 폐지했으며, 교과 등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상위 10개 과목의 석차등급 반영을 상위 5개 과목의 석차등급 반영으로 변경했다.

내년인 2024학년에는 전형 규모를 유지하면서 세 가지 정도의 변화가 있다. 먼저 학종 명칭 변경과 평가 요소의 변화다. 김 팀장은 “학생부기재요령 및 제출서류의 변화와 고교학점제 시행 대비를 위해 2021년 여러 대학과 함께 평가요소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요소를 기존 펜타곤 5가지 요소에서 3가지 요소로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학종의 명칭도 변경한다. 기존의 ‘다빈치형인재’는 ‘CAU융합형인재’로, ‘탐구형인재’는 ‘CAU탐구형인재’로 변경된다. 단, 전형별 인재상이 변화한 것은 아니므로, 기존에 선발하고자 하는 성향은 그대로 승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능최저 산정에도 변화가 있다. 영어를 2등급까지 1등급으로 간주하며, 이에 따라 논술전형에서 일부 모집단위의 수능최저가 완화한다. 논술고사 출제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자연계 논술은 기존에 수리 3문항, 과학 1문항(생명과학 물리학 화학 중 택1)으로 출제했지만, 내년에는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출제한다.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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