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일반 등록률 123.6% ‘최고’.. 특기자 등록률 40% ‘최저’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지스트가 3년간(2020~2022학년) 입결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경쟁률, 등록률/등록인원, 이월인원이 담겼다. 2023학년 입시를 준비하는 교육수요자의 이해와 지원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서다. 일반대가 학과별로 모집하는 것과 달리 지스트는 전교생이 ‘기초교육학부’로 입학해 기초소양을 기른 다음 2학년 이후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모집단위별이 아닌 전형별로 입결을 공개하는 이유다.

지스트가 밝힌 ‘등록률’은 모집정원 대비 실제 등록한 인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대의 충원율 개념과 헷갈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통상 일반대 입시에서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지스트는 일반대와 달리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고, 타 대학 수시 합격자도 정시 수능우수자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파격적인 입시를 운영한다. 수시에선 학종과 특기자로만 선발하며 전 전형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특기자를 포함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지스트 과학영재선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고2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

지스트가 공개한 3년간 입결에는 등록률/등록인원, 경쟁룰, 이월인원이 담겼다. 통상 일반고와 자사고 출신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시의 경쟁률이 높은 점이눈에 띈다. 사진=지스트 제공
지스트가 공개한 3년간 입결에는 등록률/등록인원, 경쟁룰, 이월인원이 담겼다. 통상 일반고와 자사고 출신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시의 경쟁률이 높은 점이눈에 띈다. 사진=지스트 제공

<최근 3년간 경쟁률.. 정시 82.3대1 ‘상승’>
입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022학년 정시 경쟁률이다. 20명 내외 모집에 1646명이 지원해 8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지원열기가 드러났다. 같은 규모를 모집한 2021학년 44.9대1, 2020학년 22.9대1과 비교해 매년 2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2023학년 모집요강을 보면, 10명 내외로 모집인원 변경을 예고하고 있어 경쟁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고/영재학교 출신이 수시에 집중해 지원하는 만큼, 정시는 대부분 일반고나 자사고 출신도 지원해 치열한 양상이 나타난다. 정시 군외대학으로 분류돼 지원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다 보니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의 중복지원이 많이 나타난다.

2022학년 수시에선 고른기회가 12.3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학년 11대1, 2020학년 14.6대1의 추이다. 최근 3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고른기회 경쟁률이 다른 전형보다 높았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일반이 11.8대1, 학교장추천이 11.3대1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두 전형 모두 전년과 비교해 하락한 수치다. 일반은 2022학년 11.8대1, 2021학년 13대1, 2020학년 12.9대1로 하락폭이 다소 작았다. 반면 학교장추천은 2022학년 11.3대1, 2021학년 15.5대1, 2020학년 16.2대1로 완연한 하락세다. 학교장추천의 경우 과고/영재학교 재학생의 지원을 제한하고 있어 일반고 재학생의 주요 지원 통로로 꼽힌다. 특기자는 7.5대1을 기록해 2021학년 13대1과 2020학년 15.5대1보다 하락했다.

수시 학종 4개 전형 모두 1단계에서 서류100%로 전형별 모집인원의 4~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60%+면접40%로 합산해 수능최저 없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기자는 서류와 면접 평가결과를 종합해 최종 석차를 처리하는 점만 다르다. 다만 2021학년까지는 서류70%+면접30%를 반영했다. 정시는 수능100%로 선발한다. 지스트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는 자격요건과 전년 경쟁률을 기준으로 삼아 실제 지원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등록률.. 수시 일반 123.6% ‘최고’, 정시 수능우수자 75%>
지스트가 함께 공개한 3년간 등록률도 입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등록률은 일반적인 대입에서 활용되는 충원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반대의 충원율은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을 의미한다.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면 예비10번까지 합격한 것이고, 10명 모집에 50%면 예비5번까지 합격했단 뜻이다. 반면 ‘내외’ 명을 모집하는 과기원의 경우 모집인원 대비 등록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충원율이 100% 이상이라면 모집인원보다 많은 인원, 100% 이하라면 적은 인원이 등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스트에서 수학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 지원자가 많다면 등록자가 늘어나고, 부족하면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 지스트는 특기자를 제외하고 등록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합격자 가운데 등록까지 한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타 대학과의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수시이월인원이 2020학년 74명 대비 2021학년과 2022학년에 각 10명으로 줄어든 점은 지스트가 수시에서 ‘잘 뽑은’ 결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2021학년 수시이월은 10명으로, 학교장추천/고른기회/특기자 합산은 11명이었지만 일반에서 모집인원보다 1명 더 선발하면서 정시로 옮겨갈 인원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이월’이 발생했다.

2022학년의 수시 등록률은 일반 123.6%, 학교장추천 117.5%, 고른기회 93.3%, 특기자 40%다. 일반과 학교장추천은 2021학년 각 100.9%와 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 20%p 가까이 상승했다. 고른기회는 66.7%에서 30%p가량 상승했다. 특기자만 유일하게 전년 60%에서 20%p 하락했다. 정시의 경우 등록률이 75%로 나타났다. 20명 모집에 15명이 등록한 결과다. 선발인원이 동일했던 2021학년 143.3%과 비교해 60%p 이상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2020학년 97.9%와 비교해도 20% 이상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정시에 집중됐던 일반고 출신 지원자가 수시로도 옮겨가는 모양새로 읽힌다.

수시이월을 진행하는 지스트 입시 특성상 정시 등록률은 통상 수시이월을 포함해 산출한다. 다만 2022학년은 공시된 수시 모집인원 180명(내외)을 초과한 203명이 등록하면서 실제 정시로 옮겨간 수시이월인원이 없었다.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인 20명만 선발했다는 의미다. 2021학년의 경우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 20명에 수시이월 10명을 더해 계산됐다. 실제 30명(내외) 선발을 진행했고 43명이 등록해 143.3%를 기록한 것이다. 2020학년 역시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 20명에 수시이월 74명을 더해 실제 94명 선발인 셈이었고, 92명이 등록해 9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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