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추천전형 면접 폐지 서류100% 전환.. 올해부터 대면면접
진로 관련 탐구와 진학 후 목표 ‘중요’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DGIST는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대학’의 선두에 있는 대표 이공계특성화대다. DGIST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무학과 단일학부 운영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FGLP, DURA 등 글로벌 프로그램과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의 꿈을 지원한다. 수험생은 DGIST 지원에 앞서 DGIST만의 특화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진학 후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가자들이 수험생의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DGIST에 대한 입학의지와 진학 후 목표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DGIST 권민재 입학팀장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DGIST 진학 후 배우고 싶은 트랙과 융합연구 포부를 밝히면 좋은 평가를 얻는다.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의 진로를 설계해갈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고 말했다.

올해 DGIST 입시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고른기회전형의 지원자격을 확대하고 학부 외국인전형을 정원외로 신설한 점이다. DGIST는 수시에서 210명 내외, 정시에서 10명 내외 등 총 220명 내외를 모집한다. 수시에서는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 특기자전형의 4개 전형을 운영하며, 정시에서는 수능우수자전형만 운영한다. 올해 DGIST는 수시 학교장추천전형에 한해 서류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변화가 있다. 나머지 3개 전형은 서류50%+면접50%로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DGIST 합격자 자소서의 공통적 특징은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 직업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이다. 진로를 이루기 위해 지원자가 노력한 학문적 탐구와 활동이 진학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DGIST 제공
DGIST 합격자 자소서의 공통적 특징은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 직업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이다. 진로를 이루기 위해 지원자가 노력한 학문적 탐구와 활동이 진학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DGIST 제공

<서류평가 평가항목.. 진로와 학업계획 연계성>
DGIST는 서류평가에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학업 및 탐구역량’ ‘사회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비판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학업수행능력과 사회문제해결력, 학제 간 융복합 역량을 확인하며, 자기주도성과 실패를 잘 극복하는 과정을 살펴본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의사소통과 공감 협업능력도 평가 항목이다.

DGIST는 서류에서 진로계획과 연계된 선택과목과 다양한 심화과목 이수 여부를 확인, 고교 교육과정 내 탐구활동 경험 중 진로와 학업계획의 연계성을 검토한다. 권 팀장은 “고교 교육과정 내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독서와 봉사활동 등 교과 외 활동에서 지원자의 열정, 도전정신, 협력과 배려 등 발전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류평가는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수의 평가자가 다단계 평가방식으로 진행하며 모집인원의 5배수 내외를 면접평가 대상자로 선발한다.

- 자소서 긍정 사례.. ‘명확한 진로와 연구’ ‘진학의지’
DGIST가 공개한 자소서 긍정 사례를 살펴보면 자신의 장래희망을 위해 노력하고 탐구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은 학생이 좋은 평을 얻었다. 관심있는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앞으로 진로계획도 중요했다. A학생은 생명공학 연구원이라는 장래희망을 갖고 프로젝트, 관련 연구, 융합연구 등 진로희망과 관련된 탐구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그 과정에서 열정적인 모습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더불어 교과 공부 외 독서를 호기심에 대한 해소와 심화지식 함양에 활용해 진로 목표에 기반한 주도적인 모습이 좋게 평가됐다. 학업 역량이 평균 대비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지속적인 노력과 실제 학업 성취도 상승 추이가 드러난 특징이 있다.

B학생은 블랙홀에 관심을 갖고 양자장론을 공부하는 이론 물리학자가 되고자 하는 지원자였다. 수학과 물리 분야의 심화 과목을 이수하며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스스로 찾아보며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등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 열정이 있다고 판단됐다. DGIST 진학 후 UGRP를 통해 보다 심화된 연구활동을 하기를 희망하며 대학원으로 진학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기재하는 등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 드러났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국어 관련 교과에서 시를 물리적으로 해석한 경험을 기재하는 등 물리학에 대한 열정으로 다른 분야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기재하며 인문학적인 분야로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는 지원자로 미래 융복합 연구자로서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평을 얻었다.

C학생은 자소서에 진로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상세히 작성했다. 소인수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관심분야와 관련된 심화 과목을 이수하는 등 명확한 목표의식이 돋보였다. DGIST에 진학한 이후의 구체적인 학업계획을 밝히며 주도적인 전공 설계가 가능한 지원자로 판단됐으며 선발인재상이나 철학, 연구 분야 등의 이해를 바탕으로 진학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충분한 연구와 활동 없이도 솔직함과 자기주도성을 드러내 합격한 사례도 있다. D학생은 연구내용의 수준이 타 지원자 대비 깊은 학생은 아니었으나, 성과나 실적 위주의 나열보단 본인이 수행한 연구 활동을 구체적으로 담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진행 동기, 수행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느낀 점과 발전한 모습, 해당 연구를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나아가 어떤 분야로 확장해 연구할 수 있는지 고민한 점을 담았다. 이어 해당 고민을 바탕으로 DGIST 진학 후 트랙을 넘나들며 융합 연구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등 DGIST의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에서 본인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지원자라고 판단됐다.

E학생은 연구 활동이나 교내 대회 등이 많지 않은 고교 환경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동아리를 개설해 연구 주제의 선정, 팀원 모집, 지도 교사 위촉, 연구 방향과 설계 등 전체적인 부분을 스스로 주도해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타 지원자 대비 연구 수준이 깊거나 탁월한 탐구 역량을 보였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지원자 스스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자기주도성과 탐구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평가됐다.

- 자소서 부정 사례 ‘단순 나열’, ‘자소서 학생부 내용 불일치’
활동을 단순 나열한 자소서는 부정적인 사례로 꼽혔다. F학생은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편이고 관심분야 수상경력도 많은 학생이었으나 자소서 내용이 단순히 활동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학업 성취도에 치중된 지원자로 판단됐으며 구체적인 진로 탐색 의지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G학생도 자소서가 단순 활동 나열 위주이며 진로계획이나 목표의식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부 상으로는 물리학자를 꿈꾸는 것으로 보였으나 관련 분야 심화 과목을 이수하거나 물리 관련 탐구와 연구 활동 등을 수행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소서와 학생부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H학생은 자소서를 통해 뇌과학자를 희망한다고 했으나, 학생부상으로는 의사를 꿈꾸며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온 학생이었다. 진로희망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자소서 등에서 진로 희망이 바뀐 계기 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생명과학 관련 심화과목 이수 또는 동아리 활동과 탐구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 등 뇌과학자라는 진로 계획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 자소서 대표적 실수와 조언.. ‘진로희망 충실히 기재’
DGIST 자소서는 3000자 자유양식이다. 학생부에 적시된 사항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은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권 팀장은 “활동 경험과 그 의미를 본인의 진로희망사항과 DGIST의 교육환경과 잘 결부해 작성한다면 서류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 차별화된 장점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팀장은 지원자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자소서는 여러 대학들에 모두 해당되는 공통적인 소개 글이 아니다. 지원 대학이 추구하는 철학과 연구방향을 제대로 파악해 자소서에 작성해야 한다. 대학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운영방향과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실제로 타 대학 특정전공에 지원한 것과 유사해 정말 DGIST에 지원한 게 맞는지 의문이 가는 자소서들이 있다. 대학명이 달라서 당혹스러운 경우도 있다. 제출하기 전에 꼼꼼히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면접평가.. 학교장추천 면접 폐지>
DGIST는 올해 학교장추천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한다. 이 외 일반 고른기회 특기자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50%+면접50%로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DGIST는 올해도 비대면(실시간 온라인)면접을 진행한다. 모집요강 발표 시 대면면접으로 공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면접의 안정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대면 형태로 진행한다고 8월31일 공지했다.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의 경우 개별심층면접이 15분간 진행되며 특기자전형은 특기분야발표와 개별심층면접이 총 35분간 진행된다. 진행 방법은 면접대기실에 접속해 접속 승인 대기 후 면접 대기실에서 본인 확인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제출서류 기반 개별심층면접이 진행된다. 개별심층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개별심층면접이 진행된다. 진로 계획과 연계한 자기주도적 교과 및 교과 외 활동, 탐구활동 등을 토대로 입학 후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와 자소서의 연계성과 진위도 점검한다.

- 면접 긍정 사례.. ‘관심 분야 탐구와 진학 후 목표’
면접 긍정 사례의 공통점은 관심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활동사례 등이다. 긍정 사례의 A학생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지망하며 후에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함이 돋보였다. 해당 진로 목표에 기반한 향후 학업과 연구 계획이 엿보일 뿐만 아니라 희망 진로에 대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고, 그 의지가 매우 높은 사례였다.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TED Talk 등 매우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도 수행했다. 관련 분야 질문에 대해 해당 분야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B학생의 경우 자신의 관심분야인 수학에 대한 많은 노력을 설명하고 관련 동아리를 창설해 주도적으로 학습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DGIST 진학 이후에도 수학과 타 분야와의 융합연구에 대한 계획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지니고 있었으며, DGIST 인재상에 잘 부합되는 지원자라는 평이다. C학생은 탐구활동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이다. 고교 재학 중 참여한 다양한 연구활동과 동아리, 교내 자치활동 등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 수행했다. 활동과정에서 연구자에 필요한 소통능력과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는 사례였다.

- 면접 부정 사례.. 학생부 내용 불일치, 부족한 점 보완의 노력 여부 등
면접에서 아쉬운 사례들은 서류가 면접에서 증명되지 않는 경우다. D학생은 관심분야인 영상처리에서 응용 연구를 수행하며 해당 개념이 사용되는 이유 등 영상처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했다는 기록과는 달리 면접 당시 기본적인 개념을 잘 모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팀장은 “실제 영상 처리에서는 이보다 더 심화된 개념이 필요한데 기본적 개념과 응용 연구 수행에 대해 대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학생은 진로를 위한 노력이 드러나지 않은 사례다. 봉사를 계기로 치매에 관심을 가져 치매의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자 지원했다고 말했지만 서류에서 증명되지 못했다.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습득한 지식이나 정보가 다소 피상적이며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드러나지 않았다. 해당 연구 수행과정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생명과학 분야의 심화내용에 대한 이해도 약해 보였다는 평가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보이지 않는 것도 부정 사례다. F학생은 타 교과와 비교해 국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자였다. 면접관은 부족한 국어 교과를 보완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한 사례를 질문했으나 노력의 과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학생부에 기재된 독서활동에 대한 질문도 나왔으나 적극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주요 변경사항.. 고른기회 자격요건 확대>
DGIST는 올해 입시에서 주요 변경사항으로 고른기회 자격요건이 달라진 점을 꼽았다. DGIST는 고른기회전형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별도로 기회를 제공해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시작된 것임을 설명했다. 취지를 살려 올해부터 직업군인과 소방공무원 자녀에게도 고른기회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변화다.

직업군인 자녀의 경우 부모의 잦은 근무지 변경, 특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오지에 부모가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롭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 자녀는 부모의 직업이 대단히 위험하고 힘든 일이며 공중의 안녕을 담보하는 데 필수적인 일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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