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형식 제시문 활용한 창의성면접.. 자신만의 논리적 전개 중요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이공계특성화대 한국에너지공대(KENTECH)가 2022학년에 입학한 1기 신입생들이 말하는 학교 소개 영상을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입시를 경험한 신입생 8명이 출연해 자신의 대입 준비 방식과 요령, 면접장에서 느낀 점 등을 전달한다는 데서 의미를 갖는다. 영상은 8편으로 구성됐다. ‘1편 켄텍에 지원한 이유’ ‘2편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3편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4편 pre-term(입학 전 교육)’ ‘5편 켄텍에 기대하는 점’ ‘6편 10년 뒤 나의 모습’ ‘7편 창의성면접’ ‘8편 자소서 준비’다. 이 중 2023학년 대입에 도움이 될 만한 창의성면접 후기와 자소서 준비 요령을 담은 7,8편을 살펴본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2학년 요강과 2023학년 전형계획이 동일하다. 2023전형계획을 보면 올해 정원내 100명을 모집한다. 모집단위는 단일학부인 에너지공학부뿐이다. 수시 학종 일반으로 90명을 모집하고, 정시 수능우수자로 10명을 모집한다. 수시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4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50%+면접50%로 합산해 수능최저 적용 없이 선발한다. 면접평가의 세부 비율은 학생부기반면접30%+창의성면접70%다. 학생부기반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 등 제출서류 기반으로 진행했지만, 창의성면접은 ‘미션 켄텍 패키지’라는 카드 형태의 제시문을 활용해 진행했다. 정시는 수능100%로 수능최저를 적용해 선발한다. 수능은 국어 수학 과학 표준점수와 한국사 등급별 점수를 반영한다. 영어는 수능최저로만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수학과 과탐(1과목)의 등급합 3이내, 영어 2등급 이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한전 중앙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특수법인의 대학으로 지난해에 신입생을 처음 선발했다. 2022수시 최종 경쟁률이 24대1를 기록하며 수험생의 관심을 입증했다. 다른 이공계특성화대 5개교(KAIST/포스텍/지스트/DGIST/UNIST)의 최종 경쟁률 평균 9.4대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앞서 설립된 과학기술원(KAIST/지스트/DGIST/UNIST)과 마찬가지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이기 때문에 수시 6회, 정시 3회 지원제한도 받지 않는다.

한국에너지공대가 지난달 2일 유튜브를 통해 ‘1기 신입생의 이야기’ 영상 8편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자신의 대입 준비요령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에너지공대 제공
한국에너지공대가 지난달 2일 유튜브를 통해 ‘1기 신입생의 이야기’ 영상 8편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자신의 대입 준비요령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에너지공대 제공

<서류기반/창의성 면접.. 유튜브 예시문항 활용>
지난해 2022학년 면접은 오전 학생부기반면접, 오후 창의성면접 두가지로 나뉘었다. 학생부면접은 20분, 창의성면접은 준비시간 30분과 1대2 면접 25분으로 진행됐다. 학생부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지원적합성, 수학/과학교과 등의 기본 학습역량 등을 평가했다. 창의성면접은 ‘미션 켄텍 패키지’라는 카드 형태의 제시문을 활용해 발산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인문적 통찰역량 등을 평가했다. 창의성면접 영상에는 8명의 학생이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창의성면접 후기부터 면접장의 분위기까지 학생 본인이 느낀 점을 전달한다는 데서 주목해 볼 만하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2학년 요강과 2023학년 전형계획이 동일하다. 2022학년 신입생들의 사례를 참고해 2023학년 한국에너지공대 입시를 준비하기에 용이하다.

- 창의성면접.. 예시문제와 풀이 활용
창의성면접 준비에 대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학교 유튜브에 올라온 모의면접 문제와 해설을 바탕으로 준비했다는 점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1년 6월 창의성면접 예시문항과 풀이, 창의성면접 안내 영상 등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연습했다. 물론 예시문항과 같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크게 보았을 때 비슷한 유형의 문제였고 기존 연습이 도움됐다는 평이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어떤 에너지를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면접 1~2주 전엔 산업분석 보고서 등을 읽으며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앞으로 산업의 전망, 에너지 관련 신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해 준비했다. 이어 모의면접 문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답을 내고자 했다. 모의면접지를 가지고 다양한 답변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했다. 어떤 문제상황에서 해결책을 낼 때 고려되는 다양한 요인들을 생각해보고 종합해서 본인의 의견을 정리해 말하는 연습을 했다.

학생들은 예시문제와 비슷하게 실전도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으며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조건과 도구를 활용해 상황을 해결해 내는지에 대한 문항이었다고 설명한다. 문제를 푸는 방법을 단순히 테스트하는 면접은 아니었다. 복합적인 부분을 테스트하는 면접이었으며 자신만의 답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했다. 제시되는 상황에 맞게 조건이나 도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도출해내는 문제였다.

한국에너지공대의 2022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보면, 창의성면접은 수험생에게 개별로 주어진 ‘미션 켄텍 패키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자료의 세부 구성은 카드 7개, 데이터 3개, 연습지 2개, 지도 1개, 문제지 1개로 총 14개다. 카드는 발전소별 설명이 담긴 4개, 마을 설명이 담긴 3개로 구분됐다. 발전소 종류는 화석연료 원자력 풍력 태양광의 4개이며, 마을은 참살이 배멧 빛가람의 3개였다. 데이터로 좌표 위치별 평균 일사량, 평균 풍속과 풍향, 평균 해류방향의 정보가 제공됐다. 문항1에서는 어느 도시에 발전 설비 4개를 1개씩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제시됐다. 문항2는 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는 마을 3개에 각 60, 80, 100의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데, 적합한 위치에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전선을 사용해 마을과 연결하는 문제였다. 정확한 정답을 찾기보다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논리적으로 답을 전개하는 과정을 중점에 두고 평가했다. 

- 면접장 분위기.. 서류 기반 ‘활동 위주’ 대화
학생들은 면접이 편하게 대화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타 대학 면접과는 다르게 교수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 지원자가 진행한 연구나 학교생활에 대해 교수가 정말 궁금해하며 질문했다는 설명이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의 활동을 점검하는 형식이었다. 두 명의 교수가 친근하게 대해주었고,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면접이 아닌 학생의 의견을 묻는 면접이었다. 특히 답변에 대해 교수가 조언을 해주어 더 발전된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는 교수님들의 배려가 느껴졌고 즐겁게 얘기했다”고 회고한다. “물론 교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느낌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최대한 이끌려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도 설명한다. “교수가 반대되는 논지로 접근하면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결국 그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했다”고도 한다.

<자소서 준비.. 3번 문항 ‘에너지 관련 역량’ 기술>
한국에너지공대 자소서의 경우 1,2번 문항은 대교협 공통문항이었다. 1번은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활동 위주 기술 문항이며, 2번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배운 점을 기술하는 문항이다. 3번 자율문항은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묻는 문항이었다.

자소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방식은 다양했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모두 보고 영상 속 에너지 등 관심 키워드를 적으며 본인의 활동과 연관점을 찾으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은 학생부터, 머신러닝에 관심있는 학생은 1번 문항에 머신 관련 활동만 모아두기도 했다. 2번 문항에는 조별활동에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점들을 넣으려 노력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자율문항인 3번 동기의 경우 학생들이 담은 내용에서 큰 틀은 같았다. 자신이 왜 에너지공학 분야의 인재가 돼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 왜 입학해야 하는지 등을 작성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자신을 선발하지 않으면 왜 후회할지에 대해 담았다. 에너지 관련 자신이 경험한 활동과 느낀 점을 핵심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에너지에 대한 자신만의 목표와 관심 표현이 중요했으며 수학과 과학에 대한 역량도 중요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