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국제고-고대 행정 반수생’.. 표점 427점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2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학생은 고려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김선우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동탄국제고 졸업 이후 고려대 행정학과에 진학했고, 올해 6월 반수를 선택하면서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 대입을 준비했다. 국어(언어와매체) 수학(확률과통계) 사탐2과목(사회문화/경제)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고,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는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김씨는 정시 전형을 통해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생명과학Ⅱ 변수에 따라, 자연계열 만점자가 추가될 가능성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씨가 2022수능의 유일한 만점자로 가닥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은 “가처분 인용으로 인해 유보된 생Ⅱ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자연계열 최상위권에서 만점자 배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최대 난관은 국어다. 가채점 상황에서 만점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김선우씨의 경우처럼 국어 만점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문제가 된 생Ⅱ 20번 문제를 전원 만점 처리한다고 해도 자연계열 만점자 추가 배출은 어려운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10일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성적표 공개를 비롯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반수라는 짧은 수험준비 기간에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기출문제부터 확실하게 푸는 것’을 꼽았다. 출제경향이 바뀌었고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도 생겨서 기출문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하고, 3회 정도 독파 이후 사설 문제집으로 넘어가 공부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수험준비 기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기숙학원을 선택했고, 기상/취침 시간을 정해두고 학교수업처럼 ‘50분 공부 10분 휴식’의 효율적인 공부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1교시 국어 영역이 어려워 전 영역 만점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며 “가채점 결과 전 영역 만점을 받았을 때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고, 성적표를 받고 나니 그 동안 공부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만점자의 수능 표준점수는 국수탐 합산 427점이다. 영역별로 국어(언어와매체) 149점, 수학(확률과통계) 144점, 사탐(경제) 66점, 사탐(사회문화) 68점 등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일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올해 수능 국어 수학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9점 수학 147점이다. 수학의 경우 평가원 표준점수 최고점과 만점자의 표준점수와의 차이가 3점 난다. 선택과목(확률과통계)에 의한 점수 차다. 통합형 수능으로 첫 시행된 2022수능은 미적분/기하를 응시한 경우 모든 문제를 맞힐 경우 표점 최고점 147점을 받을 수 있지만, 확률과통계는 모든 문제를 맞히더라도 표점이 144점에 머물러 표점 최고점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2022수능 유일한 만점자는 고려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김선우씨다. 김씨는 동탄국제고 졸업 후 고려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상태에서 기숙학원에 입소해 대입을 준비한 반수생이다. 김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할 생각이다. /사진=메가스터디 제공
2022수능 유일한 만점자는 고려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김선우씨다. 김씨는 동탄국제고 졸업 후 고려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상태에서 기숙학원에 입소해 대입을 준비한 반수생이다. 김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할 생각이다. /사진=메가스터디 제공

<수험준비 기간 짧은 반수 ‘기출부터 확실하게’.. 규칙적인 생활 기반, 학교수업 방식 ‘50분 공부 10분 휴식’>
김씨는 반수로 인해 비교적 짧은 수험준비 기간을 가졌음에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기출문제 풀이’를 꼽았다. 김씨는 “반수를 하다 보니 시험준비 기간이 일반 재수생보다도 짧았다. 한 문제라도 확실하게 풀자는 생각으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기출 문제 학습을 완전히 끝내고 사설문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어의 경우 문제를 단순히 풀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고 다시 문제로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올해 6월부터 수험준비를 시작한 김씨는 다른 재수생보다 공부량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조급한 마음을 떨쳐 내기 어려웠지만, 마음을 다잡고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꾸준하고 효과적인 학습을 했다고 한다. 김씨는 “대학에 재학을 하는 중간에 반수를 선택한 만큼 돌아갈 곳이 있지 않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이왕 결심을 했으니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통해 후회 없는 결과를 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정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독학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통학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해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오전6시30분 기상해 밤12시30분에 잠드는 일과를 짜고,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학교수업 방식처럼 50분 공부 이후 10분 휴식했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불수능에 대해서는 “준비를 철저히 했음에도 막상 수능 당일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지를 받아보고 당황했다. 1교시 국어 시간에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를 먼저 풀고 문학, 독서의 순으로 풀었는데 문학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며 “1교시는 ‘멘탈’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정도면 불수능이겠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수학에서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부분으로 넘어갔다 오는 식으로 마음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에서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기쁘고 당황스러웠다며, 유일한 만점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져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올해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는 “아직 자세한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향후 정부부처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 2022수능 만점자 1명.. 생Ⅱ 변수에 자연계 만점자 추가 가능성 ‘희박’>
수능 만점자는 국어 수학 탐구(2과목)를 기준으로 모든 문제를 맞히고 영어/한국사가 1등급인 학생을 말한다. 국어 수학 탐구는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야 만점이지만,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한국사는 1등급이면 만점처리한다. 원점수 기준, 영어는 90점 이상, 한국사는 40점 이상이면 만점이다.

올해는 첫 통합형 수능이 실시되면서 예년과 달리 가채점 단계에서는 수능 만점자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평가원은 9일 ‘2022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수능 만점자가 1명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초 평가원이 생Ⅱ에 대한 성적통지를 연기한다고 밝힘에 따라 자연계열에서 만점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입시관계자들은 올해 자연계열 만점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대체로 전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은 “가처분 인용으로 인해 유보된 생Ⅱ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자연계열 최상위권에서 만점자 배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최대 난관은 국어다. 가채점 상황에서 만점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김선우씨의 경우처럼 국어 만점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문제가 된 생Ⅱ 20번을 전원 만점 처리한다고 해도 자연계열 만점자 추가 배출은 어려운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2022수능 생Ⅱ 20번 문항은 출제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9일 서울행정법원은 응시자들의 정답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선고 때까지 정답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10일 생Ⅱ 응시생 6515명에게 성적 통지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총 6명이었다. 인문계열 3명, 자연계열 3명 규모였다. 인문계는 N수생 1명, 재학생 2명이었으며, 자연계는 N수생 2명과 재학생 1명이었다. 만점자 6명 전원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인문계 만점자는 각각 경영대학과 경제학부에 진학했으며, 자연계 만점자는 3명 모두 의예과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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