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용률 62.1% 매년 급락.. ‘수급 규모 따라 교대 선발인원 조정돼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0년 전국 초등교원 양성기관 12곳(10개 교대/2개 일반대 초등교육과) 중 졸업생 대비 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대였다. 제주대는 전체 졸업생 108명 중 78명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72.2%의 임용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교대 70.9%(임용자 285명/졸업생 402명), 진주교대 69.9%(230명/329명) 순으로 톱3였다. 반면 서울교대는 372명의 졸업생 중 199명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53.5%로 가장 낮은 임용률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교사 수급율이 급감하며 임용대란이 심화된 영향이다. 이어 전주교대 55.4%(153명/276명), 경인교대 55.8%(347명/622명) 순으로 최저 임용률 톱3를 기록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연도별 임용률을 별도로 조사하지 않아 통계에서 제외됐다.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은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교대 신입생 및 졸업생, 임용자 현황’ 자료를 14일 공개했다.

제주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11개교 모두 전년 대비 임용률이 하락했다. 제주대는 2019년 59.1%(75명/127명)에서 2020년 72.2%(78명/108명)로 임용률이 13.1%p 상승했다. 단 교대 모집인원이 축소됨에 따라 임용자 수는 2019년 75명에서 2020년 78명으로 3명 확대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임용률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전주교대였다. 전주교대는 2019년 졸업생 294명 중 231명이 임용되며 78.9%의 임용률을 보였지만, 2020년 55.4%(153명/276명)으로 1년 새 23.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 임용률은 2018년 74.4%, 2019년 67.3%, 2020년 62.1% 순으로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맞게 교원 양성규모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교원 수요도 축소됨에 따라, 교원 수급계획과 교대 신입생 사이의 격차 역시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강득구 의원은 “교원 양성과 인사체계에 대해 전반적인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고교학점제, 통합학교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권역별 교대 구조조정 등의 다각적인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교대 신입생과 임용자 불균형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전국 초등교원 양성기관 중 졸업생 대비 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대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년 전국 초등교원 양성기관 중 졸업생 대비 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대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 평균 임용률 62.1%.. 제주대 대구교대 진주교대 톱3>
2020년 이화여대를 제외한 12개 교대의 평균 임용률은 62.1%로 나타났다. 전체 졸업자 3943명 중 2450명이 임용고시에 합격한 결과다.

제주대가 108명의 졸업생 중 78명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72.2%로 가장 높은 임용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교대 70.9%(285명/402명), 진주교대 69.9%(230명/329명), 한국교원대 69.1%(96명/139명), 청주교대 67.2%(201명/299명), 부산교대 66.3%(256명/386명), 광주교대 62.9%(207명/329명), 춘천교대 60.6%(206명/340명) 순으로 60% 이상의 임용률이다.

임용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서울교대다. 서울교대는 372명의 졸업생 중 199명이 임용되며 53.5%의 임용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의 교사 수급율이 급격히 감소하며 임용대란이 심화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임용대기자는 2018년 289명, 2019년 365명으로 총 654명이다. 서울교대에 이어 전주교대 55.4%(153명/276명), 경인교대 55.8%(347명/622명), 공주교대 56.3%(192명/341명) 순으로 임용률이 낮았다.

지난 3년간 전국 12개 교대 임용률은 2018년 74.4%(2993명/4025명), 2019년 67.3%(2726명/4049명), 2020년 62.1%(2450명/3943명) 순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광주교대(84%) 한국교원대(83.9%) 전주교대(83.8%) 청주교대(82.8%) 진주교대(82.7%)의 5개교가 80% 이상의 높은 임용률을 보였지만, 2019년에는 최고 임용률을 보인 진주교대도 78.9%로 8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최고 임용률을 보인 제주대(72.2%)와 대구교대(70.9%)를 제외한 10개교 모두 70% 이하의 임용률을 보였다.

<‘학령인구 급감’.. 교대 모집정원/교원 수급인원 간 격차 좁혀야>
교원 수급 규모가 축소된 데는 학령인구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에 따르면, 초/중/고/대학생을 포함하는 내국인 학령인구는 2020년 771만8000명에서 2040년 508만4000명으로 263만4000명이 급감할 전망이다. 특히 대학진학대상이 되는 18세 인구는 작년 51만명에서 10년 뒤 46만명, 2040년에는 28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인구 대비 단 0.58%에 불과한 수치다. 부산교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통상 출생아 수보다 적은 인원 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왔다”며,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2023학년 39만명, 2024학년 35만명, 2026년 29만명, 2027년 27만명 정도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임용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데도 불구, 전국 12개 교대의 총 신입생 수는 정원 내/외 합산 2018년 4108명, 2019년 4111명, 2020년 4103명 순으로 지난 3년간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다. 교육부는 임용대란의 해법으로 교대 통/폐합 권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 체제 발전 방향 정책 집중 숙의 결과 및 권고안’에 따르면, 초등교원 양성기관인 교대는 통합하고 중/고교 교원 양성기관인 사범대는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양성과 임용규모의 불균형이 발생, 초등은 임용 규모에 맞게 교원 양성 규모를 관리하고 중등은 양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초등의 경우 권역별 교대를 통합하거나 교대/거점국립대를 합치는 방안으로 양성 규모를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등은 양성 규모 축소와 양성 경로 재정비가 제시됐다. 교원 양성 기간을 5~6년으로 늘리거나, 교원 양성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중장기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에 따라 2021년까지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을 확정/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교실 여건 개선, 지역별 특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꼬리표를 제공, 양성 규모 축소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교대를 권역별로 합쳐 교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제안도 ‘개별 대학과 지역의 여건/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됐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