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실응시 43만명 예상’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첫 선택형 수능 실시로 선택과목간 유불리 우려가 높아지며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 비중이 46.8%를 기록했다. 이과비율이 50%에 육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통상 문이과 이율은 7대3 안팎이다. 실제 지난해 이과생이 응시하는 가형 지원자는 33.0%(15만5720명)였다. 특히 수학 영역은 선택과목간 유불리 우려가 부각되면서 6월모평부터 문과생들의 미적분과 기하 선택이 늘어나고 있었다.

정시에서 재학생보다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N수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은 29.2%로 지난해보다 2350명 증가한 14만9111명이 응시한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N수생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764명 증가했다.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강남 고교를 위주로 확대되는 검정고시 인원도 5년연속 증가 추세다. N수생과 검정고시 지원자 증가도 재학생들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N수생 검정고시 비율은 29.8%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재학생이 늘면서 전체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11월18일 실시하는 2022수능에 전년 49만3434명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응시 인원은 2020학년 50만명 대에서 2021학년 40만명 대로 떨어졌다가 1년 만에 50만명 대에 재진입했다. 학령인구 감소세 속에서 50만명 대를 회복했지만 ‘일시적 반등’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고2와 고1이 각 43만9510명, 41만3882명이기 때문에 수능 응시자 규모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고3학생이 작년에 비해 늘었고 서울소재 주요대학의 정시 모집인원 확대와 약대의 학부모집 전환 등 입시제도 변화가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1월18일 실시하는 2022수능에서 전년 49만3434명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1월18일 실시하는 2022수능에서 전년 49만3434명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첫 통합수능 실시로 인한 과목간 유불리는 특히 수학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수학 영역에서 이과 비중은 작년 33%에서 올해 46.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문과 비중은 작년 67%에서 올해 53.2%로 축소됐다. 문과생들이 수학 선택과목 유불리를 고려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는 미적분 18만4608명(38.2%), 기하 4만1546명(8.6%)이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인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인원은 25만7466명(53.2%)이다. 작년 수능에는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 지원자가 33.0%(15만5720명)였고,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 지원자가 67.0%(31만6040명)였다. 통상 수능에서 문이과 비율은 7대3 안팎의 수준이다. 

모평에서도 두드러진 수학의 선택과목간 유불리는 수능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보일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육청 모의고사, 6월모평, 9월모평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수능은 수학이 최대 변수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6월모평과 비교하면 미적분은 1.0% 증가, 기하 1.1% 증가로 미적분 기하 합산비율이 6월 44.6%에서 9월 46.8%로 2.1% 상승했다. 이과 반수생이 미적분, 기하에서 대거 가세한 것으로 추정돼 특히 수학에서 과목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의약계열의 지형 변화로 촉발된 N수생과 검정고시 지원자 증가도 재학생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올해 N수생 지원자는 13만4834명으로 지난해 13만3070명보다 1764명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늘어난 재학생 인원으로 N수생 비율은 작년 27%에서 올해 26.4%로 소폭 감소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고3 수험생이 6만명 정도 감소하면서 올해는 재수생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인데 서울소재 주요대학의 정시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37개 약대 신입학 모집으로 졸업생이 소폭 늘어났고, 재학생은 올해 고3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늘어났다”고 말했다. N수생은 여전히 올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응시인원 증가는 학령인구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다 올해 일시적으로 학령인구가 증가한 추세가 반영됐다. 보통 지원자의 85% 내외가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보면 2022학년 수능에는 43만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의 약세 현상이 예상되면서 수능에서 N수생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신에서 불리한 강남 8학군을 중심으로 확대추세를 보이는 검정고시 지원자도 2.8%로 5년연속 증가했다. 2018학년 1만1121명, 2019학년 1만1331명, 2020학년 1만2439명, 2021학년 1만3691명, 2022학년 1만4277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생 확대는 정시확대 기조가 반영되고, 학종에서 자소서, 수상기록 등 비교과 영역들이 계속 축소돼 사실상 학교에서 내신 불이익 만회가 불가능한 점과 정시확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2수능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50만7129명(99.5%), 수학 48만3620명(94.9%), 영어 50만4537명(99%), 한국사 50만9821명(100%), 탐구 49만8804명(97.8%), 제2외국어/한문 6만1221명(12%)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가 1만5954명 줄어든 것은 제2외국어/한문이 금년부터 절대평가되면서 정시에서 사탐 한 과목으로 대체하는 대학이 없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과목별 지원자는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 작문 35만7976명(70.6%), 언어와 매체 14만9153명(29.4%)이다. 수학 영역의 경우 확률과 통계 25만7466명(53.2%), 미적분 18만4608명(38.2%), 기하 4만1546명(8.6%)이다.

탐구 영역은 사탐의 경우 생활과 윤리 15만9993명(32.49%), 윤리와 사상 3만7856명(7.69%), 한국지리 4만9324명(10.02%), 세계지리 3만6165명(7.34%), 동아시아사 2만7132명(5.51%), 세계사 2만1038명(4.27%), 경제 6865명(1.39%), 정치와 법 3만1061명(6.31%), 사회/문화 14만8023명(30.6%)이다. 과탐의 경우 물리학Ⅰ 6만8433명(13.9%), 화학Ⅰ 8만7명(13.9%), 생명과학Ⅰ 14만737명(30%), 지구과학Ⅰ 14만9115명(30.28%), 물리학Ⅱ 3711명(0/75%), 화학Ⅱ 3982명(0.81%), 생명과학Ⅱ 7868명(1.6%), 지구과학Ⅱ 4318명(0.88%)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올해도 아랍어가 가장 많다. 독일어Ⅰ 2083명(3.4%), 프랑스어Ⅰ 3001명(4.9%), 스페인어Ⅰ 3418명(5.58%), 중국어Ⅰ 1만176명(16.62%), 일본어Ⅰ 1만5129명(24.71%), 러시아어Ⅰ 873명(1.43%), 아랍어Ⅰ 1만5724명(25.68%), 베트남어Ⅰ 1074명(1.75%), 한문Ⅰ 9743명(15.91%)이다.

2022수능 응시인원은 9월모평 응시자 51만8677명보다 8856명 적은 수치로 9월모평에 응시원서를 낸 N수생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9월모평에는 재학생 40만9062명, 졸업생 10만9615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모평과 비교하면 3만1555명 늘어 백신 접종을 노린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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