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3명 모두 서울대 의대행

[베리타스알파=정진주 기자] 2021수능 만점자 6명 가운데 5명은 정시로 서울대를 진학했고 1명은 '수시 납치'로 정시응시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문계열 만점자 3명 가운데 2명은 서울대 정시에 합격했지만 재학생 만점자 두명 중 한명은 수시합격으로 아예 정시 응시도 못하는 '수시납치'상황이 벌어졌다. 민사고출신 N수생은 경영대, 외대부속 재학생은 경제학부로 지원해 만점자들의 선호모집단위로 지원했다. 문제는 제주 남녕고 재학생 만점자. 수시의 지역균형 인문대(광역)에 합격하면서 아예 정시지원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자연계열 만점자 3명은 모두 최상위 모집단위인 의대로 진학했다. 

 

6명 가운데 5명은 정시로 진학했고 1명은 '수시 납치'를 당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문계열 1명 '수시납치'>
수능 만점자는 수능100% 전형인 정시에서 이론적으로 최상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고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수능 만점자가 최고 학부인 서울대 정시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수시납치의 경우다. 수시합격을 통해 정시지원 자격자체를 상실하는 경우다. 6장의 수시 카드를 활용해 하나라도 합격할 경우 정시지원자체가 불가능한 현재 대입체제에서 충분히 발생가능한 경우다. 통상 수시 지원이 어려워져서 정시를 준비한 N수생에선 발생하지 않는 반면 내신이 좋고 학생부관리가 잘 되어온 재학생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체로 6월 9월 모평에서 최상위 성적이 나오는 수험생의 경우 수시 응시자체를 회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6명의 만점자 가운데 인문계열 만점자 3명 가운데 1명인 제주 남녕고의 재학생이 수시납치의 경우에 해당한다. 33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던 2014 수능 만점자 가운데서도 수시납치 사례가 있었다.  당시 강원외고 재학생이었던 강모 학생은 수시에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면서 서울대 정시 모집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올해 '수시납치' 케이스에 걸려든 제주남녕고 재학생은 수시 지역균형으로 서울대 인문대(광역)에 지원해 합격했다. 

또다른 경우는 서울대의 응시요건 때문에 발생한다. 서울대는 정시 응시요건으로 인문계열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자연계열에서 과탐Ⅰ+Ⅱ조합 또는 Ⅱ+Ⅱ조합을 요구한다. 심화과목으로 이뤄진 과탐 Ⅱ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학부교과과정에서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울대는 과탐 과목 가운데 1개를 Ⅱ과목의 택일이 필수다. 하지만 의대지원열풍으로 과탐 Ⅱ 기피현상이 상위권에 불어닥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의대 대부분은  과탐 Ⅱ를 요구하지 않는 탓에 점수상승이 어려운 과탐 Ⅱ를 선택하지 않는 자연계열 상위권이 많아졌다. 최근 수능 만점자 가운데 서울대 지원이 불가능해지는 경우의 대부분은 이경우에 해당한다.  올해 자연계열 만점자 3명은 모두 과탐Ⅱ요건을 충죽해 서울대 의대에 지원 합격했다. 실제 지난해 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자연계열 응시요건 미충족으로 인해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이 2명이 발생했다. 자연계에서 공주사대부고 재학생과 배재고 출신 N수생이 과탐Ⅱ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했다. 결국 2명 모두 연세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서울대 정시합격' 인문 만점자 2명 .. 경제 경영 1명씩 분산>

인문계 만점자 가운데 2명은 경영학과 경제학부로 선택이 갈렸다.  민사고출신  N수생은 경영, 외대부속의 재학생은 경제학부를 선택했다. 두 학생 모두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해 서울대 응시 자격을 충족했다.  최근 인문계열 최상위권의 선호 모집단위는 경영에서 경제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해 인문계열 만점자 11명 가운데 8명이 경제학부를 택하면서 최고 모집단위였던 경영대에 대한 흐름이 바뀌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한 상위 대학에서는 경영이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최상위모집단위인 데 반해 최고학부인 서울대의 경우 최근 경제학부의 선호도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 취업을 주로 진로로 하는 경영학과 달리 서울대 경제학부의 경우 행정고시등 고급공무원과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기업 취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납치의 케이스였던 제주남녕고 학생은 서울대 지균전형으로 인문대(광역)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단위가 세분화된 일반전형과 달리 지균전형은 인문대광역으로 선발한다. 이학생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고고미술사학과로 진학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 의대 진학' 자연계열.. 서울대 3명>
자연계열의 3명 모두 서울대 의예과를 선택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재확인된 셈이다. 과탐Ⅰ+Ⅱ조합을 선택해 응시요건을 갖췄다.  세종과고 출신의 N수생은 올해 수능 과탐으로 생명과학Ⅰ과 화학Ⅱ를 응시했다. 중동고 재학생인 신지우 학생은 물리Ⅰ과 생명과학Ⅱ 조합으로 올해 수능을 응시했고 판교고 재학생은 물리Ⅰ과 지구과학Ⅱ를 선택해 서울대 지원 요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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