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58.8% 서울 45.5% ..‘코로나로 심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1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에서도 N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N수생 비율이 58.8%로 재학생 37.1%보다 20%p 이상 많았다. 2017학년 46.4%, 2018학년 55%, 2019학년 55.4%, 2020학년 58.8% 순으로 꾸준한 확대세를 보이다, 올해 58.8%를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습공백이 우려됐던 상황으로 재학생 약세에 대한 예측이 많았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았다는 점에서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부담 완화가 재수생에게 유리했고, 국어 수학 난이도의 극심한 불균형 현상으로 한 과목을 잘못 본 학생이 재수를 선택한 경우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더군다나 2021수능은 N수생 응시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해다.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가운데 N수생 비율이 27%였다. 전년 25.9%에서 상승한 수치다. 검정고시 출신도 전년 3.5%(30명)에서 올해 4.1%(33명)로 확대됐다. 일찌감치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한 학생들의 실적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검정고시를 대입전략으로 고려한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교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비중이 줄어든 반면 자사고/과고/영재학교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수능준비에 더 효과적으로 학습했고 과고 영재학교출신의 N수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2021 서울대 정시 선발결과 N수생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2021 서울대 정시 선발결과 N수생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N수생 강세 58.8%...3수 이상 '급등'>
올해도 N수생이 강세였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재수 이상의 N수생 합격 비중은 58.8%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넘어가면 0.04%p 낮은 수준으로 거의 비슷했던 셈이다. 서울대가 졸업연도별 현황을 공개한 2014학년 이래 지난해 최고 수치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모습이다. N수생은 2014학년 52.9%를 차지한 이후, 2015학년 45.5%, 2016학년 48.4%, 2017학년 46.4% 순으로 재학생 대비 약세였지만, 2018학년부터 재학생 비율을 넘어서고 있다.

2017학년 46.4%(451명), 2018학년 55%(477명), 2019학년 55.4%(504명), 2020학년 58.8%(510명), 2021학년 58.8%(472명) 순의 추이다. 올해 N수생 합격자 472명 중 재수생은 339명(42.4%), 삼수이상은 133명(16.6%)이었다. 삼수이상인 수험생의 비중이 2014학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1 수능이 비교적 변별력 있게 출제되어 이번 수능이 바뀌어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실시되었지만 수능 준비 기간이 보다 길고 수능 시험에 적응력이 높은 삼수생 이상과 검정고시 출신이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가 올해도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일찌감치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서울대 합격한 경우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앞으로 정시 확대가 예정돼있어 사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특목자사 폐지움직임으로 공교육 위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을 놓고 보면 향후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교육 전문가는 “교육당국이 매년 학생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현재 이미 황폐화된 일반고를 개선할 방안은 만들지 않고, 수월성 교육의 수요를 충족하고 공교육 우수사례로 꼽히는 특목자사고를 폐지하기로 한 데 이어, 정시 확대로 공교육 붕괴의 빌미를 제공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교육당국이 나서 검정고시를 부추기는 정책을 쓴 셈”이라고 말했다. 

재수생 강세는 향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대 정시 비중이 올해 23.2%에서 내년 30.3%로 확대되고 약대 학부선발 등을 실시하면서 N수생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축소.. 자사고/영재학교/과고 확대>
2021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배출 고교유형을 분석한 결과 일반고(이하 자공고 포함) 실적이 올해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비중은 2016학년 50.8%(471명), 2017학년 54.8%(532명), 2018학년 59.4%(515명) 순으로 계속해서 확대되다가, 2019학년 60.8%(553명), 2020학년 59.9%(519명), 2021학년 57.3%(460명) 순으로 올해 축소폭이 더 커졌다. 

일반고 실적은 법적으로는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했다. 자공고는 교사 초빙권, 공모교장제 적용, 소폭의 예산지원 등의 차이가 있지만 지역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고 특히 서울의 경우 예산지원에서 별다른 이익이 없는 데다 취약지역 일반고가 대다수 전환된 탓에 자공고는 통상 일반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사고의 실적은 상승했다. 2020학년 24.5%(212명)에서 올해 26.2%(210명)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2016학년 32.7%(303명), 2017학년 29.4%(285명), 2018학년 26%(225명), 2019학년 25.4%(231명), 2020학년 24.5%(212명) 순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반등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임성호 대표는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자사고 학생이 수능 준비에 효과적으로 학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영재학교/과고의 실적도 확대됐다. 영재학교는 2020학년 2.3%(20명)에서 2021학년 3.1%(25명), 과고는 2020학년 0.6%(5명)에서 2021학년 1.4%(11명)로의 확대다. 국제고도 2020학년 1.2%(10명)에서 2021학년 1.7%(14명)로 확대됐다. 

반면 외고는 하락폭이 컸다. 2020학년 7.4%(64명)에서 2021학년 3.1%(25명)로 줄어들었다. 

예고/체고의 경우 2020학년 0.3%(3명)에서 2021학년 1.7%(14명)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고 특성화고 역시 2020학년 0.5%(4명)에서 2021학년 1%(8명)로 확대됐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총 803명이다. 이 중 정원외 전형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기균Ⅱ) 합격자는 5명이다. 5명 중 예고/체고 출신이 2명이었고 과고/검정고시/기타 각 1명이었다.  

<2021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배출 300개교.. 17개교 감소>
올해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배출 고교는 전년 대비 줄어든 300개교다. 2017학년 311개교에서 2018학년 296개교로 줄었다가, 2019학년 305교, 2020학년 317개교 순으로 확대됐으나 올해 다시 300개교로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도 서울 합격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0학년 45.9%에서 2021학년 45.5%로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광역시/시/군보다 비중이 컸다. 2014학년 44.1%, 2015학년 41.1%, 2016학년 41%, 2017학년 38.3% 순으로 줄어들다가 2018학년 42%, 2019학년 42.2%, 2020학년 45.9%로 확대됐으나 2021학년 다시 45.5%로 소폭 줄었다.

서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시 합격자의 경우 2020학년 38.7%에서 2021학년 39.7%로 비중이 확대됐다. 2014학년 36.9%, 2015학년 38.9%, 2016학년 37.4%, 2017학년 41% 순으로 늘어나다가, 2018학년 40.1%, 2019학년 40.3%에서 2020학년 38.7%로 줄었으나 2021학년 다시 39.7%로 늘었다.

광역시 합격자는 2020학년 12.7%에서 2021학년 11.7%로 줄었다. 2014학년 15.9%, 2015학년 16%, 2016학년 18.5% 순으로 확대되다 2017학년 16.5%, 2018학년 12.4%, 2019학년 13.9%, 2020학년 12.7%, 2021학년 11.7% 순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다.

군 합격자는 2014학년 3.1%, 2015학년 3.9%, 2016학년 3%, 2017학년 4.2%, 2018학년 5.5%, 2019학년 3.6%, 2020학년 2.7%순으로 하락세였다가 2021학년 3.1%로 확대됐다.

올해 수시/정시 합산 결과 남학생 강세는 여전했으나 비중이 줄었다. 2019학년 60.6%, 2020학년 59.9%, 2021학년 59.4% 순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수시에서는 남학생 합격 비중이 55.7%였던 것과 비교하면 남학생 강세가 더 뚜렷한 모습이다. 서울대가 별도의 정시 성별 합격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학생이 정시에서 강세인 점은 올해도 여전했던 셈이다.

<등록 10일까지.. 충원 세 차례>
2021정시 합격생의 등록기간은 8일부터 10일 오후4시까지다. 정원내 전형인 정시 일반전형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10일, 16일, 18일 세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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