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번 문항 ‘통합’.. ‘정성평가 위축 우려 커져’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학종 서류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자소서가 전년 대비 간소화된 모습이다. 재학기간 중 '학업경험'과 교내활동'을 기술하는 대교협 공통문항 1,2번이 하나로 통합됐다. '배려, 나눔 등에 관한 실천사례'를 쓰도록 했던 3번 문항은 전년보다 학생의 개별 특성이 보다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질문방식이 개선됐다. 기존 '교내활동'에만 국한했던 사례를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변경, 포괄적인 범위에서 보다 다양한 활동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문항은 작년과 동일하게 대학별 자율문항을 유지한다.  

문항 수가 축소됨에 따라 자소서 전체 글자 수도 대폭 축소됐다. 기존 4개문항 5000자에서 3개문항 3100자로 줄어들었다. 글자 수 제한은 기존 1,2번 문항이 통합된 1번 문항이 1500자, 2번과 3번 자율문항은 각각 800자 이내로 제한됐다. 띄어쓰기를 포함한 수치다. 항목당 글자 수로 봐도 축소폭이 큰 모습이다.  2021학년의 경우 1번 1000자 이내, 2번 1500자 이내, 3번 1000자 이내, 4번 1000자에서 1500자 이내의 글자 수 제한이 있었다. 대학 자체 결정에 따라 최대 1500자까지 작성을 허용했던 자율문항의 글자 수를 800자로 대폭 줄였다. 학생들은 문항 내용과 글자 수 개편에 따라 1번 문항은 학습경험과 교내활동 1~2개, 2번 문항은 봉사 활동 중심으로 작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습 경험과 비교과 활동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문항이 사실상 1번 문항 뿐이기 때문에 해당 문항을 통해 자신의 학업 우수성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학종에서 학생부 보완 서류로 활용하는 자소서가 간소화됨에 따라 학종 평가요소가 과도하게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사 업무부담을 줄이고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는 반면, 학종 평가요소를 없애는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엇갈린다. 자소서가 학생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하지만, 문항과 글자수가 축소됨에 따라 학생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언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학생부 역시 2022대입부터 글자수가 4000에서 2200자로 큰 폭 축소, 학종 자체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학종 평가자료가 축소될수록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다”며 “평가기준을 선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역설적으로 학종을 정량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종 서류평가 자료로 활용되는 자소서가 전년 대비 간소화된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4문항→3문항 '축소'.. 자율문항 '지원동기/진로계획' 평가 다수​​​​>
재학기간 중 '학업경험'과 교내활동'을 기술하는 대교협 공통문항 1,2번이 하나로 통합, 자소서가 전년 대비 간소화된 모습이다. 문항 수가 축소됨에 따라 자소서 전체 글자 수도 대폭 축소됐다. 기존 4개문항 5000자에서 3개문항 3100자로 줄어들었다. 글자 수 제한은 기존 1,2번 문항이 통합된 1번 문항이 1500자, 2번과 3번 자율문항은 각각 800자 이내로 제한됐다. 띄어쓰기를 포함한 수치다. 항목당 글자 수로 봐도 축소폭이 큰 모습이다.  2021학년의 경우 1번 1000자 이내, 2번 1500자 이내, 3번 1000자 이내, 4번 1000자~1500자 이내의 글자 수 제한이 있었다. 대학 자체 결정에 따라 최대 1500자까지 작성을 허용했던 자율문항의 글자 수를 800자로 대폭 줄였다. 

자소서는 학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명 '막판 뒤집기' 수단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학생부를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하지만,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작성하는 서류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잘만 활용하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고3의 경우 학생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어렵지만, 자소서는 얼마든지 내용을 가다듬을 수 있는 특징이다. 

현재 모든 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공통양식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새로 변경된 자소서 공통양식에 따르면, 1번 문항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명시돼 있다. 2번 문항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점을 기술'하는 문항이다. 마지막 문항은 자율문항으로, 필요시 대학별로 지원동기나 진로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학별 구체적인 자소서 양식은 5월 이후 발표되는 2022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율문항은 아예 활용하지 않거나,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각 대학이 중점으로 여기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가장 특색 있는 대학은 독서문항을 운영하는 서울대다. 고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자율문항은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지원동기/진로계획 등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중점을 둔 평가요소에 따라 구체적인 질문 내용은 달라진다. 2021학년 상위대 대학별 자율문항을 살펴보면, 동국대는 진로계획에 대한 질문을 삭제하고 지원동기에 대해서만 질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항은 ‘고교 활동 중 전공 준비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바탕으로 지원한 동기를 기술’할 것으로 명시됐다. 노력 과정은 과목 선택 등을 통한 학업 의지, 진로 준비 구체화 과정, 진로 고민의 흔적 등을 의미한다. 

성대는 2021대입에서 지원동기만 작성할 수 있는 자율문항을 마련했다.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본인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는 개대는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공통문항을 활용했다. 4개대는 2015년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추가지원사업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래 계속해서 동일 문항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번문항은 주로 지원동기나 진로계획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는 매년 독서문항을 활용하는 특징이다. 작년의 경우 고교 재학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도록 했다. 선정 이유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는 특징이다. 독서문항이 2014학년 수시에서 자소서 3번문항에 도입된 이후, 2015학년부터 4번문항으로 바뀌면서 작년까지 8년째 해당 문항을 유지했다. 선정도서마다 도서명 저자/역자 출판사와 함께 선정이유를 작성한다.

이외 대부분 대학은 4번문항에 지원동기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는 해당 모집단위 지원동기를 포함해 고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1000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자수가 최대 800자로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립대 역시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작년 시립대가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가이드북’에 의하면 전공희망 학문에 대한 관심, 이해정도, 수학노력, 열의 등을 표현하도록 했다. 거창한 진로계획보다는 소소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있는 진로계획을 적어줄 것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읽은 몇 페이지의 책으로도, 우연히 접한 언론의 이슈보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지원동기를 밝힐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상위대는 자율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2021학년 기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3개교에서 자율문항을 활용하지 않았다.  숙대는 숙명인재Ⅰ(서류형)에서는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고 숙명인재Ⅱ(면접형) 소프트웨어융합인재에서 활용한 특징이다.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 기재금지 항목 파악 '필수'>
자소서 작성에 앞서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기재 금지' 항목이다. 자소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영어(TOEIC TOEFL TEPS) 중국어(HSK) 일본어(JPT JLPT) 프랑스어(DELF DALF) 독일어(ZD TESTDAF DSH DSD) 러시아어(TORFL) 스페인어(DELE) 상공회의소한자시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등을 기재할 수 없다.

기재불가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은 수학의 경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온라인창의수학경시대회 도시대항국제수학토너먼트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등이다. 과학 역시 각종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기재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너무 일반적이고 흔한 상식 위주의 관심사를 쓸 경우 지원자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게 된다. 구체적이지 못한 막연한 계획을 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의 포부나 계획성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심분야에 대한 관련 도서나 자료를 찾아보며 스스로의 기준을 세워가며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또한 단순 나열식으로 작성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통한 생각의 변화를 중점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작성 유의사항을 준수하는 것도 필수다.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은 작성을 금지한다. 특히 부모직업기재/유사도는 공정성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례가 매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부모직업 기재금지에 관련한 사항은 2019대입부터 자소서 작성 시 유의사항에 추가되면서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수험생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묻는 4번문항 작성 시, 진로 탐색 과정에서 부모님께 받은 영향을 생각하다가 자소서 부모직업 기재 금지 원칙을 어기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다가갔던 노력의 과정과 진로에 대한 생각의 흐름임을 유념해야 한다. “평가자들은 지원자 부모의 직업이나 환경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자소서를 통해 듣기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소서 유사도검색시스템.. '부정행위 적발 강화'>
작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으로부터 시작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침에 의해 2022대입에서 자소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위조할 경우 적발 시 입학이 취소된다. 적발은  2013학년 입시부터 의무화된 자소서 유사도검색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유사도검색은 수험생이 대학에 제출한 자소서와 교사추천서 등 서류에 대해 대학내, 대학간 서류의 유사도를 검색하는 시스템이다. 입시가 실시되는 해와 직전 2년을 포함해 3년 간 지원자 전체의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누적 검색을 실시한다. 다른 학생이 제출한 자소서와의 유사도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자소서의 경우 검색 결과 유사도가 5%미만일 경우 ‘유의’, 5%이상 30%미만은 ‘의심’, 30%이상은 ‘위험’수준으로 분류한다. 

지난 5년간 총 7907명의 학생이 자소서 표절로 대입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대교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소서 표절과 그로 인한 불합격 사례가 매년 1000명 이상 발생했다. 유사도B 이상으로 확인된 8571명 중 92% 규모인 7907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한 입시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역시 학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 이번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대학들은 제출된 자소서 등에 대해 정확하고 꼼꼼한 심사를 통해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표절 등 부정행위는 철저히 걸러내 공정한 대학입시,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대학입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자소서 기반' 학종.. '고교생활 통한 성장과정 중요'>
한편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적 역량을 평가하는 학종은 매년 상위대 중심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하며 수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학생부 위주의 수시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은 교과 전형이지만 서울지역 상위대는 학종 전형의 모집인원이 더 많다. 전형계획 기준 상위15개대의 학종 모집인원은 2021학년 2만486명(43.8%)에서 2022학년 1만6469명(35.1%)으로 줄었다. 단일전형 최대 타이틀을 정시에게 뺏긴 셈이다. 하지만 정시 39%와 비교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위대 입시를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전형이다. 

상위15개대 중 2022년 학종을 신설한 대학/전형은 서강대(일반) 인하대(인하참인재)가 있다. 반면 건국대(KU 학교추천)은 교과(KU지역균형)으로, 경희대(고교연계)와 동국대(학교장추천인재) 역시 교과 전형으로 옮긴 모습을 보였다. 서강대 1차 2차 SW특기자는 2022년 폐지, 더 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학종은 교과성적 논술성적 수능점수와 같이 단일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활용해 학생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체계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탄탄한 학생부를 갖추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종 지원을 가장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종은 교내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자율 활동이나 학교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학종은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교사추천서를 폐지, 학생부와 자소서만으로 평가가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상위대 일부는 2022학년부터 자소서를 제외, 학생부만으로 학종 전형을 실시한다. 평가항목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통상 기초학업역량(학업성취도와 학업의지/지적호기심과 탐구능력/학업태도), 전공적합성(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전공관련 활동경험), 인성(성실성/공동체의식), 발전가능성(창의성/종합적사고) 등의 평가 항목을 마련해 종합적/정성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류평가로 1단계에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해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 일반적이다. 

<'학생부도 축소' 학종.. 전형자료 대폭감소 따른 '정성평가 위축 우려'>
전형자료가 줄어들면서 학종 위축을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된다. 자소서 뿐만 아니라 학종의 핵심 평가자료인 학생부 역시 기존 4000자에서 2200자로 글자수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 3000자를 입력할 수 있는 창체는 봉사활동을 없애고, 자율(500자) 동아리(500자) 진로(700자) 등 3개영역 1700자로 제한한다. 행특 종합의견은 10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든다.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는 현행대로 기재할 수 있지만 대입에 활용할 수 있는 개수를 제한한다.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이내로 총 6개까지 대입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로 제한한다. 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한글 30자 이내(공백포함)로 기재한다. 소논문(R&E)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를 금지한다. 인적사항은 정책숙려제 결과대로 학적사항과 통합하고 학부모 정보는 삭제한다. 자격증및인증취득상황은 현행처럼 기재할 수는 있지만 대입 활용자료로는 제공하지 못한다. 한 교총 대변인은 “학생부 기재내용의 많은 부분이 삭제되거나 미기재 항목이 된다. 글자수도 대폭 축소돼 학생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제대로 된 평가와 선발이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종 평가자료가 축소될수록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다”며 “평가기준을 선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역설적으로 학종을 정량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종 정성평가가 위축되면서 입시업계에서는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성평가 자료 축소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량지표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내용이 줄어들면서 내신의 위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논문과 다양한 방과후활동으로 학생부를 풍부하게 운영하던 자사고나 특목고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것이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인데, 교육부 개선방안은 전반적으로 기록을 단순화하고 제출서류를 폐지하는 방향”이라며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단순화 방향이 오히려 학종평가를 더 어렵게 모호하게 할 수 있다. 공정성을 높인다는 노력이 오히려 공정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자로서 학종이 공정하고 믿을만한 전형이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전형자료를 확보돼야 한다는 전제를 분명히 한 셈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