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70%+교과30%.. 의예만 수능최저 적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인하대가 올해 논술고사를 대비중인 수험생을 위해 2021 논술 가이드북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전형방법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인문/자연 논술고사 준비 팁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연도별로 출제주제를 정리해 보여주고 있어 전반적인 출제경향을 살피기에 유용하다. 

인하대는 2021수시에서 논술우수자로 529명을 모집한다. 논술70%와 교과30%를 합산하며 수능최저는 의예과에만 적용한다. 의예과는 국 수(가) 영 과탐(2과목) 중 3개영역 각1등급을 만족해야 한다. 과탐은 2개과목을 평균해 적용한다. 

인하대가 연도별 논술고사 출제주제 등을 담은 2021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2021 인하대 논술가이드북
인하대가 연도별 논술고사 출제주제 등을 담은 2021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2021 인하대 논술가이드북

 

<‘논술점수로 교과 등급차 만회 충분’>
교과성적은 인문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한다. 학년별 가중치를 적용해 1학년 성적의 비중이 가장 낮다. 1학년20% 2학년40% 3학년40%로 합산한다. 

교과성적이 30% 반영되긴 하지만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아주 크다. 합격자 교과등급 평균인 3등급과 6등급의 점수차는 6점으로, 논술점수에 대비하면 1.35점의 영향력이다. 논술점수를 통해 교과성적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뉜다. 언어논술을 실시하는 인문계열은 국어 화법과작문 독서 언어와매체 문학 통합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사,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자연계열은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언어논술은 2문항, 수리논술은 3문항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총 120분이다. 

<인문.. 제시문 문장 그대로 쓰는 것 금물>
인하대는 최근의 출제주제를 연도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게 참고할 만하다. 인문계열 논술고사 문항은 매년 유사한 구조로 출제되기 때문에 최근 출제주제를 바탕으로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출제주제 및 제시문을 분석하고 논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도 기르고, 자신의 논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시문은 주로 교과서에서 발췌된다. 2020학년 주제는 ‘SNS확산이 시민의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기여/저해)’이다. 2019학년은 △중앙도서관 이용 방침(학생전용/시민개방형) △남북통일 자판문제(표준화/자율화) △노동문제와 임금격차 △게임시장 및 게임산업, 2018학년은 △과학기술에 대한 입장(가치중립적/윤리적) △국민 정체성 수립 정책방향(용광로 이론/샐러드 접시 이론) △국민 경제 순환, 정부의 역할과 의사결정, 소득 재분배 △고령화 원인 및 문제점, 2017학년은 △노인부양(사회중심/가족중심) △투표 시 선택(청년의 당/모두의 당) △가계부채현황 △국민건강현황-비만현황, 2016학년은 △기술 문명에 의한 인간 정신 능력(강화/약화) △변화하는 환경 속 사업구조 개편 방안(집중형/분산형) △경제 성장과 삶의 질:환경오염과 휘발유 소비 △국제 거래와 세계화:무역의존도, 2015학년은 △의사결정방식(전문가/집단지성) △기억의 긍정적 측면/부정적 측면 △여성의 취업과 유리천장 △출산율 저하의 원인과 해결책이다.

문항에 제시된 조건을 고려해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채점기준과 예시답안을 분석해보면 제시된 조건 내에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서술했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조건의 순서에 맞게 논리적으로 글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출제위원의 조언에 의하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점검해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급한 마음에 문제의 요구사항을 허술하게 파악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며 “각 논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글의 형식에서 피해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글이다. 부적절하게 단락을 구성하거나 부적절하게 분량을 배분하는 것도 좋지 않다. 중복 서술로 글자수를 낭비하고 글의 흐름을 저해하는 것, 부정확한 어휘나 맞춤법, 의미가 모호하거나 틀린 문장(잘못된 호응 관계), 원고지 사용법 오류 등도 주의해야 한다. 

내용 면에서는 글 전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도록 하며 자료의 배열 순서가 아닌, 논제의 조건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주어진 자료에서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전체적인 경향과 각주 등 세부적인 특징에도 신경쓰도록 한다. 

본인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활용가능한 모든 제시문을 활용해야 한다. 제시문을 선택하려면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의 내용을 나열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제시문 내용과 자신의 선택 간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글 전체에 분명한 초점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기술할 것, 지나친 일반화나 논리적 비약을 주의할 것, 단위를 제대로 사용할 것 등도 강조했다. 

분량도 준수해야 한다. 문항별로 답안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어, 해당 분량 안에서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기준 분량을 지키지 않은 경우 감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할 때는 문항별 기준 분량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분량이 제한된 만큼 제목이나 서론 결론은 쓰지 않고 본론만 쓰도록 한다.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경우 1개마다 감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답안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감점할 만한 수준인 경우 감점한다. 원고지 사용법도 문단 나눔 표시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다. 

글씨체는 채점자가 답안의 글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박또박 쓴 반듯한 답안지는 그 자체로 가산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채점자가 답안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실제로 답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점자가 글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문단별로 핵심내용이 잘 드러나게 글을 쓰고 문단 나눔표시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수학 출제.. 기하 제외>
자연계열 논술은 통합교과형이 아닌, 수학교과만을 평가한다. 배경지식이나 기본교과지식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며, 수학 교과의 여러 개념 및 원리를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능력, 수리계산능력 및 수리응용능력, 문제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고자 한다. 2021학년부터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된다. 

수리논술을 대비하려면 교과서 원리 개념학습과 심화학습 부분을 공부하고, 수능 수(가) 기출문제로 꾸준한 논리적인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대학 논술 기출문제와 해설자료를 공부하며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세다. 특히 미적분 학습을 강조한다. 이공계 전공 자체를 공부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되고, 대학 진학 이후 더 깊고 자세하게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답안 작성시 수식만 나열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다. 수리논술은 단순히 수학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고, 논리전개를 언어로만 기술하는 언어논술도 아닌 두 부분이 적절히 결합된 영역이다. 둘 중 하나에 치우칠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적절히 수식과 그림을 이용하되 수식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끌어내고, 그 수식들은 완전한 문장 속에 포함시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할 점은 일반적인 증명을 요하는 문제에 특수한 하나의 예를 들어 일반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도 금물이다. 앞선 논제에서 실수한 것 때문에 다음 논제에서 틀린 결과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참작해 부분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풀이과정과 답을 모두 평가한다. 답이 틀리더라도 풀이과정이 옳으면 부분점수를 부여한다. 따라서 풀이과정이나 설명 없이 간략히 답만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풀이과정과 답을 순차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수식과 그림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의예과 문제는 별도로 출제된다. 본인이 지원한 모집단위에 해당하는 문항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시험지를 잘 살펴보고 의예과에 해당하는 문항을 선택해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의예과 외 모집단위에 지원한 학생이 의예과 문항의 답안을 작성할 경우 0점처리된다.

문항번호에 해당하는 답란에만 답을 작성해야 한다. 답란 밖에 답을 작성할 경우 채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답란 내에만 작성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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