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재수생 확대되나..‘인서울 N수생’ 지난해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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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재수생 확대되나..‘인서울 N수생’ 지난해 31%
  • 손수람 기자
  • 승인 2020.01.0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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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32.6% '학령인구 감소 정시축소 불구 증가세'.. 정시확대와 의대열풍 맞물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최근 10년동안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N수생이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되면서 2021대입에서도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0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의 평균 N수생비율은 32.6%이었다고 8일 밝혔다. 전국 4년제대학 전체 기준 N수생비율은 20.8%로 나타났다. 매년 적지 않은 비율의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특히 지난 5년간 13만명대를 유지해왔던 수능을 응시한 졸업생 수 역시 2020학년 14만5482명으로 늘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N수생이 증가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행하는 정시 확대는 재수확대 상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시를 노리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재수를 결심하기 쉬운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부가 대학들의 선발비율을 임의대로 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자체로도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지만, 정책의 방향도 우려스럽다. 정시확대는 필연적으로 재수생의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정시를 통한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재수를 통해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 할 것”이라며 “특히 정시확대의 영향권에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주목하는 의대입시도 포함됐다. 애초에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상황인 만큼 정시확대로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재수를 통해 내년이나 내후년 수능까지 응시하는 가능성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확대가 재수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방치할 경우 ‘공교육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정시확대 자체가 N수생 비중이 특히 높은 교육특구에 우세한 변화인 데다, 재수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N수생비율이 증가한다면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영향력은 위축될 것이다. 이미 졸업한 학생들은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부모의 경제력이 재수여부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재수를 선택조차 못하게 된다. 교육의 기회가 동등하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라며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문제풀이식 수업을 학교에 요구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재수까지 생각하는 학생들은 학교수업보다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되는 사교육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 수시체제를 통해 ‘수업 정상화’를 꾀하던 일반고들의 노력이 무색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10년동안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N수생이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되면서 2021대입에서도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0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의 평균 N수생비율은 32.6%이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10년동안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N수생이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되면서 2021대입에서도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0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의 평균 N수생비율은 32.6%이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0년간’ 대학 입학한 N수생 20.8%.. ‘서울 소재 대학’ 32.6%>
2010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최근 10년동안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평균 3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19학년의 경우 서울지역 대학입학자 8만3541명 가운데 N수생은 2만5924명으로 31%였다. 재수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35.4%를 기록한 2017학년이었다. 대학입학자 8만3395명 중 N수생이 2만9512명이었다. 반면 2010학년은 28.4%(N수생2만1744명/대학입학7만6696명)로 최저비율을 나타냈다. 전국의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볼 경우 N수생 비율은 평균 20.8%였다. 2019학년은 21.5%(7만3676명/34만3248명)이었다.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는 2017학년 24.9%(8만5292명/34만3076명), 최저치는 2010학년 16.3%(5만8287명/35만8511명)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지역은 최근 10년동안 항상 다른 시/도에 비해 대학에 입학한 N수생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9학년 지역별 4년제대학 입학자 현황에서도 N수생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 30.5%(877명/2879명), 인천 27.8%(1939명/6970명), 제주 24.2%(628명/2597명), 경기 23.4%(9697명/4만1422명) 순이다. 상위 5개지역에 수도권이 모두 포함된 특징이다. 수도권은 대부분 교육열이 높고 교육환경도 잘 갖춰진 만큼 대학지원 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수험생들도 다수 교육특구에 거주하면서 N수생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실제 N수생들의 수능 점수대 역시 재학생이나 검정고시 응시자들보다 높게 형성된다. 2019수능에서도 졸업생으로 집계된 응시자들의 국어 수학 평균 표준점수와 영어 등급이 다른 학생들보다 높았다. 국어의 평균 표준점수는 응시자 유형별로 졸업생109.6 검정고시99.1 재학생97.1 순이었다. 수(가)의 경우 졸업생106.6 재학생97.2 검정고시89.4, 수(나)는 졸업생107.6 재학생98.3 검정고시96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영어의 1등급 비율도 졸업생이 9.7%로 가장 높았다. 검정고시 5.1%, 재학생 4%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2~5등급대의 중상위권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대입에선 전년대비 N수생 응시비율이 늘어난 만큼 대학입학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2019학년 대학 신입생 선발 당시 수능위주 정시 모집비율이 23.8%로 2018학년의 26.3%보다 2.5%p 감소한 영향이다. 학생부 중심의 76.2%에서 73.7%로 수시비율이 확대되면서 고3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기 때문”이라며 “2020학년의 경우 수능 N수생 지원자가 전년대비 3.1%p 늘어난 25.9%를 기록했다. 대학 입학자 가운데서 N수생 비중은 전국단위 약 20% 초반, 서울 소재 대학 기준으로는 약 30% 초반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재수 늘리는 ‘정시확대’.. ‘자연계 최상위권 변수’>
현장에선 지난해 11월 ‘대입공정성 강화방안’ 발표와 함께 대입기조가 정시확대로 돌아선 영향으로 N수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1학년 전형계획 기준 대입 모집정원은 34만7447명이다. 수시77%(26만7374명) 정시23%(8만73명)의 선발비율이다. 전년도에 비해 정시비중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수시중심의 선발기조가 유지된다. 그렇지만 향후 정시비중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이미 교육부가 서울 주요 16개대학의 정시 선발비중을 2023학년 40%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2022학년에도 대학들이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교육부의 권고사항인 30%이상보다 수능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정시확대는 재수생들의 대입 문호도 함께 넓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수험생의 입장에선 향후 재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진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정시확대폭은 미미한 수준임에도 수능 응시인원 가운데 N수생의 비율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수능 응시생 가운데 N수생의 규모는 매년 12~15만명 수준이었다. 대체적으로 20%내외의 비율이었지만, 2019학년 22.8%에서 2020학년 25.9%로 3.1%p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응시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졸업생 지원자가 6789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21년 재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 자체는 소폭 줄어들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최근의 재수 추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략적으로 12만명에서 13만면정도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의 수가 더 크게 줄어든다면 N수생 비율 자체는 상승할 전망이다. 앞으로 매년 정시확대가 예측되는 만큼 수험생들이 재수를 적극 고려하게 될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반복학습만으로도 유리해질 수 있는 정시의 특성이 재수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미 재수의 성과도 입증된 상황이다. 상위 선호대학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에 의하면 정시입학생 중 N수생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매년 재학생보다 N수생이 더 많았다. 2018학년에는 N수생 비중이 고대 64.4%, 연대 58.3%로, 10명 중 6명 수준이었다. N수생 수능 응시자가 현역 재학생의 3분의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 입시성과로 나타나는 만큼 부모가 사교육 등을 통하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계층에선 재수의 유혹을 쉽게 느끼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패자부활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정시 확대는 재수 욕망을 가져온다. 학령인구 감소로 다소 우울해있던 재수학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원대 의전원의 의대전환으로 2021학년 의대선발인원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학생감소로 인한 경쟁완화 기대심리가 겹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강원대가 추가된면서 2021전형계획 상 의대 모집인원은 37개교 2927명에서 38개교 2977명으로 50명 늘어날 전망이다. 의대 입시에선 여전히 정시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향후 입시의 방향이 재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수험생들이 예측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상위권의 선택이 다른 지원자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의 정시확대 정책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소재 상위대학들의 정시비율이 늘어날 예정이다. 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중상위권 성적대의 학생들까지로 파급될 수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공교육 붕괴’ 재수 증가.. ‘사교육 교육특구 과열 초래’>
정시확대가 유발하는 재수 증가는 공교육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받는다. N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결국 교육특구와 사교육 과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생들을 한 강의실에 모아두고 끊임없는 문제풀이식 수업을 반복해온 대형 사교육업체들은 정시 체제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한다. 서울 내 자리한 교육특구 역시 인접한 학원가의 영향권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한 관계자는 “부동산 급등에 대한 기사 내용 가운데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 스타 강사가 포진한 강남, 목동 등의 인기가 오른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 있었다”며 “이는 정시확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교육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수능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사교육과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뒷받침되는 재수가 늘어날 경우 ‘교육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소득이 없는 학생들이 고교 졸업후에도 사교육을 통해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선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 입시전문가는 “재수를 위해서는 학원비, 교재비,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 연 20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기숙학원일 경우 3000만원까지 든다. 실제 N수생들의 경우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때까지 수능을 계속 치르는 경우도 많은 만큼 경제력이 재수여부를 가늠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재수생 양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정시실적이 교육특구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과도 연관 깊다. 정시확대가 재수생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고3 수험생들까지 재수를 염두에 둔 전략을 구사할 경우 고교현장의 수업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동안 학종중심인 수시체제를 갖춰오는 과정에서 학교수업이 내실화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학교의 교내활동과 수업방식이 개선되면서 단순히 학종대비를 넘어 교사의 열정을 되살리고 공교육 역량 강화에도 기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재수를 고려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경우 학교수업의 방향도 수능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사교육이 우위에 있는 문제풀이식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 교육전문가는 “안그래도 의대실적 중심의 정시체제가 강했던 교육특구 일반고에서 수시체제는 아예 붕괴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사교육이 우세한 상황 자체는 뒤집히지 않는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엎드려 자고 학원가서 공부하는 ‘공교육 황폐화’가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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