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충원율, 인하대 외대 성대 톱3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해 상위대학의 정시 추가합격 규모는 얼마나 됐을까. 2019학년 정시충원율을 공개한 상위14개대 중 충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하대였다. 가군94.4% 나군96.2% 다군355.2%로 평균 161.9%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전년 115.3%보다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반면 최초합격자의 이탈 가능성이 적은 서울대가 12.5%로 가장 낮은 충원율이었다.

추합규모는 매년 입시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가늠하기가 어렵다. 다만 지난 입결을 통해 대략적인 지원경향을 읽을 수 있다. 정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이라면 지난 입결과 함께 반드시 살펴야 할 지표가 충원율인 이유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각 대학의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미등록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 추가(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때 합격한 인원이 추합인원이다. 모집인원이 20명인 학과에서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면 최초합 이외 2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는 의미다. 최초합격자를 포함 성적순으로 40등까지 합격통보를 받은 것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충원율 100%를 추합이 ‘한 바퀴’를 돌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나군에 비해 선호도 높은 대학이 적게 분포하는 다군은 폭풍추합이 특징이다. 다군모집을 실시하는 단국대 인하대 중앙대의 충원율이 높은 배경이다. 나군 최상위권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쌍벽을 이룬다. 추합규모는 연대가 고대보다 많다. 성균관대 한양대 추합은 나군보다 가군에 집중되는 특징도 있다. 

정시 충원율은 몇 번까지 추가합격이 가능할지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전년의 충원율이 올해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략적인 지원경향을 읽어볼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충원율은 몇 번까지 추가합격이 가능할지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전년의 충원율이 올해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략적인 지원경향을 읽어볼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합산 충원율.. 인하대 외대 성대 톱3>
군 합산 충원율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하대의 충원율이 161.9%(추합1213명/모집749명)로 가장 높다. 가군94.4%(253명/268명), 나군96.2%(278명/289명), 다군355.2%(682명/192명)였다. 한국외대136.1%(1670명/1227명) 성균관대117.1%(912명/779명) 순으로 한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서강대93.8%(364명/388명) 건국대82.3%(785명/954명) 경희대81.8%(935명/1143명) 동국대77.2%(697명/903명) 서울시립대82.1%(583명/710명) 한양대55.2%(477명/864명) 순으로 반바퀴를 넘겼다.

연세대46.2%(593명/1284명) 이화여대43.1%(218명/506명) 고려대41.5%(353명/851명) 숙명여대37.9%(306명/808명) 서울대12.5%(113명/901명) 순으로 이어졌다. 

군별로 구분해보면 인하대 다군이 355.2%로 최고충원율이었다. 외대 다군 215.6%, 성대 가군 190.4%, 외대 가군 119.7%, 한대 가군 106.6%, 외대 나군 103.7% 순으로 한 바퀴를 넘는 군 충원율을 나타냈다. 

<폭풍추합 다군.. 인하대 355.2%>
다군 충원율은 일반적으로 가/나군보다 높다. 선호도 높은 대학들이 주로 가/나군에서 모집하기 때문이다. 가/나군과 다군 지원대학에 중복 합격할 경우 가/나군 대학을 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위대학 중에서도 다군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충원율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다.

지난해 인하대는 다군 충원율이 355.2%, 외대 215.6%, 건대 15.7% 순으로 나타났다. 인하대의 경우 2017학년 244.7%, 2018학년 304.2%, 2019학년 355.2% 순으로 상승세다. 세 바퀴 이상을 돈 셈이다.

인하대 다군에서 충원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의예과였다. 9명 모집에 120명이 충원해 무료 1333.3%를 기록했다. 전년 700%(추합77명/모집11명)보다도 껑충 뛰었다. 가/나군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다군 지원을 포기하면서 추합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학과437.5%(35명/8명) 소비자학과(자연)425%(17명/4명) 행정학과392.9%(55명/14명) 공간정보공학과(자연)390%(39명/10명) 전자공학과369.7%(122명/33명) 국제통상학과357.9%(68명/19명) 소비자학과(인문)350%(14명/4명) 일본언어문화학과330.8%(43명/13명) 물리학과318.2%(35명/11명) 해양과학과270%(27명/10명) 아동심리학과220%(11명/5명) 건축학부(자연)217.4%(50명/23명) 공간정보공학과(인문)216.7%(13명/6명) 건축학부(인문)180%(9명/5명) 철학과162.5%(13명/8명) 의류디자인학과(일반)110%(11명/10명) 순으로 다군 모집단위 모두 한 바퀴 이상의 충원율이었다.

외대 역시 다군의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외대는 글로벌캠에서만 다군 모집을 실시한다. 일본어통번역학과에서 388.9%로 가장 충원율이 높았다. 9명 모집에 35명이 추합했다. 일본어통번역학과388.9%(35명/9명) 국제금융학과360%(36명/10명) 생명공학과300%(72명/24명) 수학과285%(57명/20명) GBT학부263%(71명/27명)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262.5%(21명/8명) 전자물리학과233.3%(42명/18명) 화학과217.4%(50명/23명) 통계학과214.3%(45명/21명) 순으로 두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상위권 각축장’ 나군.. 연대 추합, 고대보다 많아>
나군은 가군보다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를 제외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이 나군 유일모집을 실시한다.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고대와 연대 중 한 곳을 선택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연대 충원율이 고대보다 높은 편이다. 연대 충원율은 2017학년(5차) 51%(690명/1354명), 2018학년(5차) 50.7%(671명/1324명), 2019학년(4차) 46.2%(593명/1284명) 순으로 50%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고대 충원율은 2017학년(8차) 28.3%(322명/1137명), 2018학년(6차) 38.8%(311명/802명), 2019학년(최종) 41.5%(353명/851명) 순으로 40%대 미만이었다.

고대보다 연대에서 최초합격자 중 이탈인원이 많다는 의미다. 나군에서 연대나 고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입시전문가는 “충원율 추이를 살펴보면 가군에서 서울대, 나군에서 연대를 쓴 지원자가 가군 서울대, 나군 고대를 쓴 지원자보다 서울대 합격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대 충원율은 수학과가 가장 높았다. 15명 모집에 18명이 추합해 12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경영학과107.6%(127명/118명) 화공생명공학부102.6%(40명/39명) 치의예과100%(26명/26명) 순으로 한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2018학년의 경우 컴퓨터과학과가 152.6%(29명/19명)로 최고 충원율이었고, 화공생명공학부139.5%(53명/38명) 생명공학과121.7%(28명/23명) 화학과111.8%(19명/17명) 전기전자공학부106.7%(80명/75명) 산업공학과105.6%(19명/18명) 순으로 한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지난해 고대는 수학교육과의 충원율이 가장 높았다. 2명 모집에 4명이 추합해 200%였다. 화학과114.3%(8명/7명) 경영대학111.6%(48명/43명) 수학과92.3%(12명/13명) 정치외교학과90%(9명/1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18학년의 경우 수학과가 160%로 가장 높았다. 5명 모집에 8명이 추합했다. 물리학과144.4%(13명/9명) 수학교육과100%(4명/4명) 국제학부100%(1명/1명) 신소재공학부95.2%(20명/21명) 순의 충원율이다. 자연계열 충원율이 높은 경향이다. 

<서성한 ‘가군’ 집중 추합>
‘서성한’으로 불리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추합은 나군보다 가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서강대의 경우 가군 모집만 실시한다. 서강대 성대 한양대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갖춘 학생들은 가군에서 서/성/한 중 한 곳을 지원하고, 나군에서 고대 연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때 가군과 나군에 중복 합격할 경우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나군의 고대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성대 충원율은 나군보다 가군이 월등히 높았다. 2019학년(5차)은 가군190.4%(697명/366명), 나군 52.1%(215명/413명), 2018학년(4차)은 가군 133.1%(579명/435명), 나군 28.3%(132명/466명), 2017학년(5차)은 가군 159.2%(667명/419명), 나군 33.5%(168명/502명)였다.

지난해 성대 가군 최고충원율은 글로벌경영이었다. 25명 모집에 95명이 추합해 38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전년 역시 300%(108명/36명)로 최고충원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경제학300%(48명/16명)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250%(25명/10명) 사회과학계열201%(197명/98명) 소프트웨어학192.3%(75명/39명) 반도체시스템공학161.1%(29명/18명) 공학계열151.4%(212명/140명) 건설환경공학부80%(16명/20명) 순으로 가군에서 건설환경공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는 모두 한 바퀴를 넘는 충원율이었다. 

나군에서는 건축학(5년제)가 1명 모집에 2명이 추합해 200%로 충원율이 가장 높았고 수학교육80%(4명/5명) 컴퓨터교육80%(4명/5명) 전자전기공학부78%(39명/50명) 자연과학계열71.7%(43명/60명) 순이었다. 

지난해 한대는 가군에서 행정학과의 충원율이 가장 높았다. 13명 모집에 31명이 추합해 238.5%의 충원율이었다. 화학공학과235.3%(40명/17명) 미래자동차공학과216.7%(26명/12명) 에너지공학과190.9%(21명/11명) 신소재공학부184.2%(35명/19명) 순이었다.

나군에서는 산업공학과가 75%(9명/12명)로 가장 높았다. 물리학과63.6%(7명/11명)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50%(16명/32명) 융합전자공학부47.4%(18명/38명) 경제금융학부45.2%(14명/31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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