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 = 조익수 기자] 건국대가 수험생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 인성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대입 전형으로는 드물게 수험생과 면접관들이 1박2일 동안 합숙하며 강도 높은 면접을 하는 대기업 입시시험 형태의 입학사정관제 심층면접 방식을 6년째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건국대가 1박2일 동안 합숙하며 강도 높은 면접을 하는 대기업 형태의 입학사정관제 심층면접 방식을 6년째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건국대 제공

건국대(총장 송희영)는 26~27일 이틀간 경기도 양평에 자리 잡은 현대그룹 종합연수원 블룸비스타에서 2014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의 1박2일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합숙면접에는 평균 12.5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KU자기추천전형에서 1차 서류 평가를 통해 3배수로 선발된 일반면접대상자 404명이 참가했다. 자기추천전형은 특정 전공 분야에 재능과 자질,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말 그대로 ‘스스로’를 추천하는 전형으로 건국대 입학사정관제의 대표적 전형이다. 최종 합격자는 대입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 없이 선발하며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1박2일 면접에서 입학사정관과 면접위원 교수들은 개별면접, 집단면접, 발표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인성, 소질과 전공적합성, 창의성과 사회성 등을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인터뷰-토론-프레젠테이션 등 3차례 면접을 통해 한 사람당 50분 동안 자신의 진면목을 면접관들에게 드러낼 수 있었다. 각계 전문가, 교수, 재학생, 동문 등의 초청 특강을 진행하여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고 진로 및 대학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박2일 면접에 참여한 수험생들은 "국영수 점수가 아닌 나의 열정, 재능과 소질 등 진면목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강도 높은 심층 면접을 받다보니 이제는 어떤 형태의 면접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면접평가는 인성, 사회성,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3가지 유형으로 이뤄졌다. 개별면접은 각 모집단위별로 3명의 면접관이 1명씩 학생을 상대로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자기주도활동보고서 등의 제출서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토론면접은 5~7명씩 조를 이뤄 수험생들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15분간 생각하고 30분간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토론은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다양하게 선정된 주제들이 제시됐다. 자신의 주장과 논리적인 말솜씨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와 남을 배려하는 사회성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했다.

밤 10시 긴장된 면접 후 열린 ‘면접관과의 대화'의 시간에서는 고사장마다 웃음소리와 박수가 흘러나왔다. 조별 장기자랑을 하거나, 면접위원들이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째 발표면접은 지원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졌다. 20분간 주어진 자료를 읽고 생각해 메모를 한 후, 10분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발표를 메모한 후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질문에 답했다.

대입 면접이라는 긴장감과 부담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마친 학생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한 수험생은 “인터뷰와 토론, 발표 등 3차례 면접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고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몇 가지 질문만 던지는 다른 대학의 일반 면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제중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장은 “기존의 면접고사는 5~10분의 간단한 인터뷰 또는 출제된 문제를 풀고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일회성 면접으로는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초·중·고 12년간 교육활동의 성취를 단 1회, 그것도 짧은 시간에 평가할 수 없기에 여러 번의 기회 제공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의 우수성과 잠재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1박2일 면접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열 입학처장은 “다양한 형식의 면접을 통해 자기 손으로 쓰지 않은 서류나 거품이 낀 활동 등 과장된 내용들은 대부분 걸러진다”며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때보다 많은 비용과 공이 들지만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고, 대학과 해당 전공에 애착과 열정이 뛰어난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특강에서는 민이슬 강동교육청 Wee 센터 전문상담사(건국대 상담심리 석사)가 ‘마음열기 프로그램-네 마음을 열어봐’를 주제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강화순 카길애그리퓨리나 상무(건국대 대학원 박사, 건국대 겸임교수)가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설계’를 주제로 강의했다. 또 한동욱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1세기 연금술-줄기세포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과학연구와 대학 생활에 관한 도전정신 등에 관해 특강을 했다. 또 둘째 날에는  박상진 ㈜솔라시아 대표이사가  ‘디지털 인재’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의 ‘십자형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건국대 중어중문학과 이선민 학생(2012학년도 KU자기추천전형 합격생)이 꿈과 미래설계, 건국대에서의 대학생활 등에 대해 소개했다.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며 미래의 대학생활을 그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1박2일 동안 함께 나눈 추억들로 우정을 쌓으며 친구가 됐다.

이정림 선임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이 전 과정에 참여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인성과 재능, 잠재능력 등을 공정하면서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학생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견해 낼 수 있는 열린 마음자세로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합격의 당락을 떠나서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예비 대학생 생활과 인생의 진로결정 등 기억에 남을 유익한 경험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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