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수능이전 12일과 13일 논술고사를 실시한 연세대 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이 연세대의 2020논술을 분석해 전한다.

<2020 연대 논술 특징>
2020학년 연세대 논술고사는 12일에 자연계열, 13일에 인문계열 순으로 실시되었다. 인문계열은 사회(오전)와 인문(오후)으로, 자연계열은 자연1(오전)과 자연2(오후)로 구분해 실시되었다.

올해 연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여 논술성적(100%)만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특징이다. 논술고사 일정도 전년도 수능이후에서 올해 수능이전으로 변경되었다.

경쟁률은 전년도 57.05대1에서 올해 44.38대1로 하락했다. 인문계열은 75.60대1에서 61.24대1로, 자연계열은 47.2대1에서 32.82대1로 하락하였다.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이전으로 변경한 것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출제경향 변화>
인문계열의 논술출제 경향이 전년 대비 상당히 큰 변화가 있다. 장문의 영어제시문이 추가되었고, 지문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아 영어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겐 어려운 수준이었다. 수학적 개념을 다룬 제시문이 추가됐고, 확률과 통계의 개념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를 출제한 변화다.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상황을 추론하고 이를 문장으로 정확히 표현해야 하므로 변별력 높은 문제였다.

인문논술은 2개의 논제에서 4개의 소논제로 세분화했다. 답안 분량도 기존 2000자에서 올해 2400자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하여 변별력이 높아졌다. 인문계열 문제의 전체적인 주제는 ‘합리성과 도덕성의 다양한 관점’이었다.

자연계열의 논술 출제경향은 전년 대비 큰 변화 없다. 연대 자연 논술은 타 대학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수준으로 출제되었는데, 올해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수학의 경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나 문제 해석 자체가 어려워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계산이 복잡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자연1(오전)과 자연2(오후)의 난이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수열, 정적분, 벡터, 공간도형 단원에서 주로 출제되었다.

과학의 경우, 자연2(오후)의 난이도가 자연1(오전)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자연2에는 치의예과가 포함되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자연1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었다. 자연2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가 과학II에서 출제되어 이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수능이전에는 경기대가 10월26일 마지막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수능 직후인 11월16일부터 12월1일까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28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 세부 출제 경향
문제의 난이도 및 유형은 전반적으로 올해 모의 논술과 유사했다. 문제의 전체적인 주제는 ‘생명과 관련된 합리성과 도덕성의 관점 적용’으로 최근 이슈화되었던 테러리즘, 구조활동,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등을 참고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 수의 세분화, 답안 분량 증가, 영어제시문 추가, 수학 논술 추가 등 출제 유형에 많은 변화사항이 있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1-(1)에서는 연세대에서 선호하는 ‘양자 비교형’ 논제가 출제되었다. 연세대 기출 및 모의 논술을 많이 접해본 학생이라면 익숙한 형태로, 특히 문제에서 ‘합리성과 도덕성의 관점’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 역시 기존 출제 유형과 유사하다. 문제 1-(2)에서는 양자 비교 후 이를 바탕으로 별도로 주어진 지문의 논지로 두 개의 제시문을 평가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이 역시 기존 출제 유형과 유사하다.

문제 2-(1)에서는 주어진 통계자료를 앞서 언급된 논리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기출 및 모의논술과 유사한 형태다. 문제 2-(2)는 전년도 기출 대비 새로운 형태로 출제되었다. 확률과 통계 교과개념 중 조건부확률의 정의 및 특징 등을 활용하여 이를 실제 설문조사 결과 해석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집단별로 주어진 설문조사 결과를 조건부확률의 특징에 맞춰 도식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행위의 가치판단까지 요구하는 문제로서, 변별력이 높았던 문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 연세대 사회계열 논술 세부 출제 경향
문제의 난이도 및 유형은 전반적으로 올해 모의 논술과 유사했다. 0문제의 전체적인 주제는 ‘소문의 발생과 확산’으로 최근 이슈화되었던 ‘가짜뉴스’의 발생과 확산 문제를 참고한, 다분히 시의성 있는 주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 수의 세분화, 답안 분량 증가, 영어제시문 추가, 수학 논술 추가 등 출제 유형에 많은 변화사항이 있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1-(1)에서는 연세대에서 선호하는 ‘다면 비교형’ 논제가 출제되었다. 연세대 기출 및 모의논술을 많이 접해본 학생이라면 매우 친숙한 형태로, 특히 문제에서 ‘소문의 발생과 확산’이라는 명확한 비교기준을 제시한 것 역시 기존 출제 유형과 유사하다. 문제 1-(2)에서는 다면 비교 후 이를 바탕으로 별도로 주어진 지문의 논지로 두 개의 제시문을 평가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이 역시 기존 출제 유형과 유사하다.

문제 2-(1)에서는 주어진 도표자료를 앞서 이어온 논리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기출 및 모의논술과 유사한 형태다. 문제 2-(2)는 기존 기출 대비 새로운 형태로 출제되었다. 확률과 통계 교과개념 중 확률밀도함수의 정의 및 특징 등을 활용하여 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구간별로 주어진 확률밀도함수를 특징에 맞게 도식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문의 확산 형태를 추론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포인트다. 올해 시행된 모의논술의 변화된 사항을 확인하고 이에 대비했던 학생이라도 수식 또는 도식화한 결과를 문장으로 표현해야 해서 다소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수학 세부 출제 경향
수학 문제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전년도 기출과 올해 모의고사와 유사하다.

자연계열1(오전) 시험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나 자연계열1, 2 모두 해석이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었다. 다만 문제의 해석만 정확하게 해낸다면 계산과정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자연계열2 출제범위는 문제1과 문제2는 수열의 합과 극한 및 정적분의 정의, 문제3은 벡터의 연산과 이차곡선의 정의, 문제 4는 공간도형의 이해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문제1은 치환적분과 합성함수의 미분법, 문제2는 원주각의 성질과 함수의 극한, 문제3은 평균값의 정리, 문제4는 벡터의 내적과 평면도형의 이해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자연계열1,2 모두 4문항(4문제)로 출제되었으며, 자연계열1 문제3, 문제4는 소문제 2개, 자연계열2 문제4는 소문제 3개가 출제되었다. 작년에는 4문항(4문제), 올해 논술모의고사에서는 3문항(3문제)이었다.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물리 세부 출제 경향
전년 대비 출제 유형 변화는 없다.

자연계열1 문제1은 물리Ⅰ, 문제2~4는 물리Ⅰ·Ⅱ 범위에서 출제되었으나 자연계열2 문제1~4번 물리Ⅱ 범위에서 출제되었다. 자연계열1 문제에 비해 자연계열2 시험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자연계열1 시험은 물리 Ⅰ·Ⅱ를 충실히 배운 학생은 비교적 무난했으나, 자연계열2 시험은 물리Ⅱ 범위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와 공식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은 학생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제시문 4~5개에 4문제로 출제되었으며, 출제범위는 자연계열1은 전기력, 광전효과, 힘의 합성 및 평형, 축전기, 포물선 운동이, 자연계열2는 포물선의 운동, 기체분자의 운동과 속도, 로런츠 힘, 도플러 효과에서 출제되었다.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화학 세부 출제 경향
전년 대비 출제 유형 변화는 없다.

자연계열1 문제1~3번은 화학Ⅰ범위에서 문제4번은 화학Ⅱ 교과 범위에서 출제되었으며 화학Ⅰ 비중이 높아지고 화학Ⅱ의 비중이 낮아졌다. 자연계열2 문제1~4번 모두 화학Ⅱ 범위에서 출제되었다. 자연계열1 문제에 비해 자연계열2 시험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화학Ⅱ 교과내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경우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제시문 5개에 4문제로 출제되었으며, 출제범위는 자연계열1은 화학반응. 인산의 루이스 구조, 산화수, 열화학, 자연계열2은 상평형과 용액의 성질, 열화학반응, 암모니아 합성과 평형이동, 반응속도(반감기)와 산의 이온화 평형에서 출제되었다.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생명과학 세부 출제 경향
전년 대비 출제 유형 변화는 없다.

자연계열1, 자연계열2 시험 모두 생명과학Ⅱ에 교과에 기반을 두어 출제되었다. 전년도 및 자연계열1 문제에 비해 자연계열2 난이도가 높아졌으며, 생명과학Ⅱ 교과 개념이 정립되어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제시문 5개에 3문제로 출제되었으며, 출제범위는 자연계열1은 세포막 구조 및 물질 이동 원리, 화학적 삼투압의 원리, 물질대사, 자연계열2는 유전자 발현, 전사 조절과 조절인자, 유전자 발현 실험, 유전자 발현의 조절 원리에서 출제되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문항(3문항)수를 꾸준히 유지해 문항별 배점이 높은 특징을 유지했다.

-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지구과학 세부 출제 경향
전년 대비 출제 유형 변화는 없다.

자연계열1은 지구과학Ⅰ·Ⅱ, 자연계열2는 모두 지구과학Ⅱ에 교과에 기반을 두어 출제되었다. 자연계열1은 전년도 난이도와 비슷하나 자연계열2은 지구과학Ⅱ 천체와 우주를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수능 지구과학Ⅱ 문제를 많이 접한 학생이 유리했던 것이다.

제시문 3~4개에 4문제로 출제되었으며, 출제범위는 자연계열1은 핀 현상, 석회암과 풍화작용, 상승응결고도 기온 계산, 대기 밀도 분석, 자연계열2는 별의 거리 측정, 적도좌표계, 별의 질량이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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